내 아이폰의 고향? 당연히 중국이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이폰 제조국가를 알아내는 방법이 퍼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아이폰의 다이얼 키패드에서 *#06#을 입력하면 나타나는 15자리 숫자 중 7, 8번째 숫자로 아이폰의 제조공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시도해보니 15자리 숫자가 화면에 표시된다. 그런데 이 숫자 상당히 낯이 익다. ‘IMEI 식별번호’이기 때문이다.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란 각 단말기에 부여된 고유한 국제 번호다. 아이폰과 같은 글로벌 단말기는 다이얼 키패드에서 #06#을 입력하면 IMEI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마찬가지로 #06#을 입력해 IMEI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단, 국내에서 판매된 '갤럭시S', '갤럭시S2'는 IMEI를 일반적인 방법으로 확인할 수 없고,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
아쉽게도 이 IMEI 식별번호로 제조국가나 공장을 확인할 수는 없다. 사실 아이폰에는 보다 확실하게 제조국가와 공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뒷면에 제조국가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사의 공장은 중국과 브라질에 있다. 국내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만 수입한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제품은 뒷면에 별도로 Made in Brazil이라 적혀 있다. 더군다나 브라질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중미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다.
그 동안 사용자들은 IMEI 식별번호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국내에서는 IMEI 화이트리스트제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동통신사에 IMEI 식별번호를 등록한 다음 사용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통신사에 등록해두면 '분실, 도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IMEI 블랙리스트 제도하에서는 사용자가 제품을 구입한 이후 IMEI 식별번호를 통신사에 등록해야 한다. IMEI 블랙리스트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에서 판매중인 단말기는 *#06#를 누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IMEI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제품박스에 큼직하게 표시해둔 경우도 있다. 사용자가 분실, 도난에 대비해 직접 IMEI 식별번호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5월부터 국내에도 IMEI 블랙리스트제도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사용자들도 미리 IMEI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정도는 파악해두는 것이 현명한 소비활동을 위한 지름길이 될 듯 하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