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봉투에 들어가는’ 세계 최경량 13인치 울트라북 포테제 Z830 출시
“얇고 가벼우며 가격도 저렴한데 성능까지 좋다”
인텔의 차세대 노트북 표준, ‘울트라북’이 출시 초기부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1월부터 에이서, 레노버, 아수스, LG전자가 잇따라 울트라북을 출시했고, 삼성전자, HP 등도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트북을 만드는 기업 대부분이 울트라북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5년 최초의 노트북을 출시하며 노트북 명가로 이름을 날린 도시바도 예외는 아니다. 도시바코리아는 도시바의 첫 번째 울트라북 ‘포테제 Z830’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도시바가 필살기로 내세운 것은 1.09kg에 불과한 무게. 이는 1.3~1.4kg에 달하는 기존의 보통 울트라북은 물론이고, 1.1kg의 아수스 사의‘젠북’까지 미세하게 앞서는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포테제 Z830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3인치 울트라북인 셈이다.
두께? 부팅속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다
이날 도시바코리아가 포테제 Z830을 소개한 방식은 2008년 애플 맥북 에어의 그것과 유사했다. 진행을 맡은 도시바코리아 김규진 부장은 마치 스티브 잡스처럼 포테제 Z830을 넣은 서류봉투를 들고 등장했다. 포테제 Z830의 얇고 가벼움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벤치마킹 프리젠테이션’이다. 하지만 맥북 에어만큼의 신선한 충격은 없었다. 맥북 에어의 등장 이후로 서류봉투에 들어갈 정도의 얇은 노트북이 충분히 많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맥북 에어의 두께(17mm)보다 포테제 Z830의 두께(15,9mm)가 더 얇음에도 불구하고, 포테제 Z830이 담긴 서류봉투가 오히려 ‘빵빵’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를 의식한듯 김 부장은 “두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이렇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있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가벼운 무게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울트라북이 등장할 때마다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 부팅속도다. 울트라북에는 SSD가 탑재돼 부팅속도가 대폭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노트북 제조사들은 저마다 빠른 부팅속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가장 최근에 출시된 LG전자 ‘엑스노트 Z330’의 부팅속도는 9.9초로 알려져 있다. 포테제 Z830 역시 ‘하이스피드스타트’ 모드를 지원해 최고 13초의 부팅속도를 보여준다고 전한다. 이는 일반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빠른 속도지만 기존 울트라북보다 눈에 띄게 뛰어나지는 않은 수준이다. 김 부장은 “부팅속도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꽁수를 부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부팅속도에 대한 말을 아꼈다.
도시바코리아는 반복해서 포테제 Z830의 무게를 강조했다. 이는 포테제 Z830의 두께나 부팅속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기보다는, 도시바코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3인치 울트라북’이라는 부분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포테제 Z830의 두께, 부팅속도 등 전반적인 사양이 인텔의 울트라북 표준을 충분히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무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포테제 Z830은 HDMI단자, USB단자 3개(USB 3.0 1개 포함), RGB단자, 유선LAN 단자 등을 갖추고 있다. 사용 편의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무리하게 무게와 두께를 줄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별도의 연결 어댑터(젠더)를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일부 초경량 노트북은 유선 LAN 등을 별도의 어댑터를 끼워 꽂아야 한다).
인텔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6GB DDR 메모리, 128GB SSD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8시간이다. 출시 가격은 인텔이 제시한 1,000달러(한화 약 113만 원)를 상회하는 149만 원으로 책정됐다. 참고로 현재 한국에 출시된 대부분의 울트라북 가격은 113만 원이 넘는다.
도시바의 얼굴, 이제 탤런트 이성민이 맡는다
한편 도시바코리아는 탤런트 이성민을 새 CF모델로 발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시바코리아는 소유진, 고소영, 후니훈, 차예련, 김혜진, 이태임을 차례대로 기용해 CF를 집행해 왔다. 이성민은 ‘꽃을든남자’, ‘신한카드’ CF와 드라마 ‘태희혜교지현이’, ‘동안미녀’에 출연한 유망주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성민은 “포테제 Z830의 가벼운 무게가 마음에 든다”며 “앞으로 도시바의 홍보대사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도시바코리아는 울트라북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도시바코리아가 출시하는 제품 중에서 특히 울트라북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울트라북은 역시 도시바라는 슬로건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