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를 위한 방송국, 손바닥tv
2011년 11월 29일, 손바닥tv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손바닥tv의 방송 컨셉과 개국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하는 런칭 행사를 개최했다. 손바닥tv는 기본의 편향적인 방송에서 벗어나 2,0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활용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양방향 방송을 지향하는 스마트기기 전용 콘텐츠를 뜻한다.
손바닥tv의 황희만 대표이사는 행사장 단상에 직접 올라 스마트폰을 형상화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손바닥tv는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통해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서비스할 뿐만 아니라, 다음의 tv팟, 유튜브, iMBC, 판도라TV(에브리온tv) 등 기존의 동영상 플랫폼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라며, “인터넷은 물론, 모바일, 모바일 웹을 아우르는 다양한 접근 경로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손바닥tv는 2,0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스마트 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정되어 있던 플랫폼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파트너들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 시대에 새로운 방송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라며, “혼자서만 하지 않겠다.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하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황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유튜브 가텀 아난드 아시아 총괄이사, 다음커뮤니케이션 신종섭 콘텐츠 유닛장, iMBC 손관승 대표, 판도라TV 최형우 대표 등 제휴 협력사의 경영진도 인사말을 전했다.
유튜브의 가텀 아난드 이사는 “MBC 씨앤아이가 선보이는 손바닥tv의 런칭을 축하한다. 스마트 시대에 맞춰 사용자의 요구에 따르는 이와 같은 시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미 런칭한 바가 있다. 한국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손바닥tv의 파트너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iMBC의 손 대표는 “모바일 쌍방향(interactive) TV의 전형을 손바닥tv가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 관계자들과 함께 ‘스마트시대의 (동영상) 콘텐츠라는 것은 무언인가’라고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주로 길이에 대해서 언급하며, 최대 길어야 5분~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은 길이도 중요하지만 품질(quality)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품질이 좋으면 길이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아무도 이러한 시도를 하지 못했다. 아마 손바닥tv가 최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졸면 죽는 것이 미디어와 IT 세상이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판도라TV의 최형우 대표는 “스마트 시대는 오픈 에코 시스템으로 재탄생한 새로운 멀티미디어, 뉴미디어 시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먼저 움직이는 MBC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공개적으로 오픈된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손바닥tv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개그맨 박명수, 최일구 앵커, 이상호 기자, 그룹 M4(배기성, 최재훈, 이세준, 김원준), 아메리카노(김미려, 안영미, 정주리), 김인석 등 개국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출연진들이 참석해 눈길을 끝었다.
이 중 박명수는 행사장 옆에 마련된 손바닥tv 스튜디오에서 현장과 직접 연결해 방송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비가 부슬부슬 흩날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영상 전송이 매끄럽게 되자 “많은 기자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을 해서 소위 말하는 ‘뻑이 날까봐’ 걱정했는데,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바닥tv 관계자는 12월 2일부터 정식 런칭되는 프로그램에서는 최대 4명까지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뉴스하기 정말 좋은 운동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내용만이 아니라 정통 방송의 연장선으로 생각해 만들어 나가겠다. 재미와 감동, 시사가 공존하는 곳이다”라고 자신했으며, 최일구 앵커는 “최종 미디어의 종착지는 모바일 기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 여부는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인석은 “알아봤는데, 아직 심의기준이 없더라. 문제 한번 일으키고 이슈 한번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라고 농담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손바닥tv는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12월 2일(금)부터 일일 4시간(18시~22시) 동안 생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며, 내년에는 서비스와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손바닥tv, 넘어서야 할 문제도 많다
전체적인 행사는 IT의 기술이나 정보는 전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가까웠다. 사실 모바일 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는 시스템은 이미 여러 곳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운영 중인 곳이 많다. 다만 이번 손바닥tv의 경우 국내 메이저급 규모의 방송사가 직접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스마트 시대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은 몇 번씩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이폰의 성공은 수십만 개에 이르는 다양한 어플 때문에 가능했다. 손바닥tv가 고품질의 방송을 선보인다면, 사용자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법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런칭 행사 마지막에서 황 대표이사는 “손바닥tv 출범 자체는 적자 상태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도를 누군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단계 정도로 생각하며, 시간이 흘러 많은 이들이 함께하기 시작했을 때 수익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빠른 시일 내에 찾아야 할 것이다.
망중립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보급될수록 가중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는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떨쳐내고 싶은 숙제이다. 데이터 폭발로 이동통신사가 제기하고 있는 망중립성 문제는 앞으로 지속적인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2012년에는 전송속도가 향상된 LTE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지만, 해답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 LTE 환경에서 데이터양이 많은 동영상 서비스를 오래 즐길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아직 넘어서야 할 여러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과연 손바닥tv가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고, 좋은 해답을 제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