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회원 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직장인 A씨는 여러 개의 온라인 카페와 동호회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자전거 동호회와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운영하는 동창회 카페, 여기에 하루에 한두 시간씩 즐기는 온라인 게임 길드(클랜) 카페 등 모임의 장르도 다양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A씨는 자연스레 모임에서 중책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하지만 회원과 친구들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연락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아무리 꼼꼼하게 챙기고 두세 번씩 확인해도 한두 명에게 연락을 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모임 장소를 이메일로 보내면 이를 확인하지 않은 이들이 많고(아예 스팸메일 처리되기도 한다), 일일이 전화를 하자니 10명만 넘어가도 힘에 부친다. 대안으로 생각해본 것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자메시지를 사용하고 있기에 이메일처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고(스팸문자로 등록하지 않은 이상),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도 편하다. 결국 A씨는 단체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로 마음 먹고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일단 자신의 휴대폰에 입력되어 있는 연락처로 단체 문자를 보내려 하니 고작 20명이 한계였다. 더욱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는 동호회, 카페 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가나다순으로 이름과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어 매번 이들을 선별해 문자를 보내기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휴대폰/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이들이 많아 최신 전화번호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했던 것도 아니고, 새로 알게 되는 이들의 연락처를 그때그때 중구난방 입력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단체문자 서비스, 좀 더 쉽게 할 순 없나?
A씨에게 절실한 단체 문자 메시지 발송 서비스로 ‘메세지미(Massageme, http://www.messageme.co.kr/)’가 있다. 메세지미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간단한 고객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연락하려는 대상의 연락처를 직접 하나씩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리하다. 물론 모임 장소나 시간 등의 문자 내용은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적어도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연락처 선별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메세지미의 연락처 등록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당사자(관리자)가 직접 입력하는 방법이다. 이는 다른 단체 문자 서비스의 연락처 등록 방법과 동일하다. 등록하려는 연락처를 미리 엑셀 파일 형태로 정리해서 일괄 입력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다른 유사 서비스도 대부분 지원하고 있어 메시지미 만의 특징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메시지미 만의 독특한 특징은 두 번째 방법인 ‘키워드 자동 등록’에 있다. 앞서 고객관리 서비스의 일종이라고 언급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
키워드 등록 방식을 이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메세지미에 ‘모바일 키워드’를 등록하면 끝이다. 예를 들어, A씨가 메세지미에 ‘자전거’라는 1)키워드를 등록하고,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에게 2)메세지미 전용 등록 번호(1688-8787)로 ‘자전거’라고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면, 3)메세지미에 자동으로 ‘자전거’라는 그룹이 생기고 문자를 보낸 회원들의 전화번호가 자동 저장이 된다. 이제 A씨는 자동으로 등록된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을 선택하고(메시지미 홈페이지) 단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즉 자전거 동호회 홈페이지에 ‘1688-8787로 ‘자전거’라고 문자 한 통만 보내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공지사항 하나 남기면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다.
물론 이와 같은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는 없다. 메세지미에서는 문자 발송 1건을 나타내는 단위로 ‘벨’을 사용하는데, 이를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 벨은 블루벨, 옐로우벨, 프리벨 세 가지로 구분된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키워드를 등록하려면 블루벨을 충전해야 한다는 것. 참고로 옐로우벨은 단순 문자 발송 서비스이며, 프리벨은 메세지미 신규 가입 시 받는 무료벨이다(15개 지급).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블루벨은 처음에 결제하는 금액에 따라 문자 1건 당 요금이 달라진다.
*메세지미 사용에 대한 참고기사: http://it.donga.com/review/7199/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메세지미의 고객관리 서비스는 100~200여 명을 관리해야 하는 소규모 매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 업체, 자사의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알리려 하는 대형 업체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인사용자의 경우, 더 이상 친구, 지인들에게 ‘넌 왜 나한테 어제 모임을 알리지도 않았냐?’라는 억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 문자 자동 회신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청이 메시지미에 ‘내일의 날씨’라고 모바일 키워드를 등록하면, 사용자가 내일의 날씨를 문자로 물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주식 정보, 교통량 등도 손쉽게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쓰임새가 많은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