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것보다 좋은 게 있나요? HP 파빌리온 dv6
노트북 제조사는 제품을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눈다. 첫째는 플래그쉽(flagship) 모델이다. 최고의 성능과 기술력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높은 가격대에 위치한다. 둘째는 보급형 모델이다. 성능은 조금 낮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마지막은 메인스트림(mainstream) 모델이다. 보급형 모델과 플래그쉽 모델 사이에 있는 제품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이다.
메인스트림 모델은 얼핏 보면 어정쩡한 모델이다. 플래그쉽 모델만큼의 높은 성능도 보급형 모델만큼의 저렴한 가격도 보여주지 못한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메인스트림 모델만의 특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동급 제품의 성능, 완성도를 유지하며 가격을 낮추는 것, 쉽게 말해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HP에서 출시한 메인스트림 모델 파빌리온 dv6-6124tx(이하 dv6)가 여기 해당된다.
데스크탑 대체형 노트북인 dv6는 인텔 코어 i5-2410M(2.3GHz), 15.6인치 1920 x 1080 디스플레이, AMD 라데온 HD6770, 4GB의 메모리, 1TB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여기에 Beats 오디오 솔루션을 탑재해 사운드를 강화했다.
뛰어난 마감, 훌륭한 완성도
데스크탑 대체형 노트북으로 출시된 메인스트림급 노트북 중 일부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OS를 제거하고, 특정부분에 싼 부품을 이용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 노트북 조립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상판과 하판의 유격, DVD드라이브의 흔들림 현상, 속칭 고주파음 현상(디스플레이나 본체에서 미세한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방열 구조를 허술하게 한 탓에 고속구동을 하는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dv6는 이런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해 보았다.
노트북을 열어보면 디스플레이 주변에 6개의 고무패킹 처리가 되어있다. 이는 유격과 상판, 하판의 마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상판과 하판에는 하이글로시(고광택)처리가 되어 있고, 세로로 헤어라인이 그어져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지만, 팜레스트 부분이 먼지나 지문 등 오염에 취약한 점이 아쉽다.
터치패드는 팜레스트와 별도의 높이를 가지고 있어 구분이 쉽고 커서가 엉뚱한 곳으로 튀는 현상을 방지해준다. 힌지 부분 가운데, 하판 전면부의 양쪽, 3부분에 스피커 모듈이 배치되어 있어 일반 노트북과 차별화된 스피커 구조를 보여준다.
키보드는 아이솔레이션 방식이다. 키패드는 물론이고 딜리트, 홈, 엔드, 페이지업/다운 키 등 일반 키보드와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또 한국인의 사용빈도가 높은 우측 시프트 버튼을 넓게 구성해 사용하기 편리하다.
dv6는 많은 수의 LED를 쓰고 있다. 전원, 음소거, 무선랜 버튼과 터치패드 주변 및 각종 포트에 푸른색 LED를 배치하여 사용자에게 특정 기능의 사용 여부를 알려준다.
우측에는 DVD 멀티 드라이브, USB 포트 2개, 켄싱턴 락홀(도난방지), 전원 연결단자가 있다. LED로 DVD드라이브의 사용여부 전원 어댑터와의 연결여부 및 배터리의 충전 여부를 표시해준다. DVD 멀티 드라이브는 하단에 있는 나사 하나만 풀면 뺄 수 있어 이동 시 부담되는 무게를 줄여 준다. DVD구동시 노트북이 흔들리는 진동현상은 없었다. 하지만 DVD 멀티 드라이브의 우측부분이 노트북에 비해 약간 튀어 나와 디자인이 매끄럽지 못하다.
좌측에는 배기구, D-SUB, HDMI, 유선랜, USB 포트 2개, 마이크 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특이사항으로 스피커 단자를 2개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두 명이 동시에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하나는 스피커로 다른 하나는 헤드폰에 연결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동영상이나 게임을 1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팬소음을 확인해본 결과, 동영상과 저 사양 게임구동시에는 조용했지만, 고사양 게임 구동시에는 급격하게 팬소음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노트북의 구조상 특징으로 보인다. 동영상이나 저 사양 게임을 구동할 때는 인텔 HD3000 내장 그래픽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열과 전력소모가 적지만, 고사양의 게임을 구동할 때는 라데온 HD 6770을 이용해서 노트북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기에 팬이 높은 속도로 돌아간다. 하지만 배기구를 좌측, 후면, 하단에 배치하여 키보드에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발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해도 키보드에서 불쾌한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전면에는 스테레오 스피커, SD카드 슬롯이 배치됐다.
하단의 경우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었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별도의 나사를 풀면 램과 하드드라이브의 교체가 가능하다. dv6는 더 나아가 나사를 풀 필요 없이 스위치를 우측으로 당기면 손쉽게 분해가 가능했다. 메모리는 4GB모듈을 한 개 배치해서 2GB 2개를 배치한 것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하드디스크 주위에 충격방지를 위해 여러 완충제가 배치되어 있다. 심지어 Bios용 배터리조차 교체 가능한 위치에 있다. 메인보드에서 고주파 음이 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판을 열고 15분 가량 구동했지만 고주파 음은 들리지 않았다(정전기의 위험 때문에 실사용자는 절대 하판을 열어두면 안 된다).
강화된 보안, 저음을 강조한 스피커 시스템
dv6는 타 메인스트림급 노트북에 없는 두 가지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지문 인식 장치다. 지문 인식을 통해 윈도우 7의 사용자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가 노트북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도, 본인의 지문이 인식되지 않으면 노트북 구동이 불가능하다. 대외비 문서를 노트북에 저장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Dv6에는 HP의 자체 보안 프로그램인 스마트 패스가 탑재되어 있다.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지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보통 웹에 로그인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비밀번호 자동저장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문 인식은 로그인의 편의성과 보안 유지를 동시에 갖췄다.
두 번째는 Beats 오디오 솔루션이다. 전면부의 스테레오 사운드와 디스플레이 하단의 내장우퍼를 추가하고, 힙합과 어울리는 저음을 추가적으로 강화하는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보통 잘 신경 쓰지 않는 마이크 입력과 관련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화상통화 등을 이용할 때 주변의 잡음이나 숨소리 등을 차단한다.
높은 성능, 데스크탑을 대체하기 손색이 없다
dv6는 별도의 파티션에 윈도우7 홈 버전과 노트북 및 각종 HP관련 제품의 드라이버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윈도 체험 지수로 dv6의 성능, 게임 구동능력을 확인해 보았다. 이는 절대적인 성능의 지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타 PC와 대략적인 성능 비교가 가능하다. 인텔 코어 i5-2410M을 탑재한 프로세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왔다. 4GB를 탑재한 메모리의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사용자가 추가로 4GB를 탑재한다면 7.6에 가까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라데온 HD6770을 탑재한 게임 그래픽의 점수도 상위권이다. 1GB 5200rpm의 하드디스크의 경우 5.9의 점수를 보여준다.
dv6는 인텔 샌디브릿지 내장 GPU인 HD3000과 라데온 HD6770의 하이브리드 GPU를 탑재하였다. GPU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 HD3000을 이용해 발열과 전력소모를 억제하고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경우 HD6770을 사용해 원활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데드스페이스’를 구동 해본 결과 1920x1080의 해상도와 안티얼라이징 등 고 사양 옵션을 설정해도 60프레임이라는 안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HD6770의 뛰어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아바’를 구동해본 결과 1920x1080의 해상도와 고 사양 옵션을 설정했고, 화면에 많은 인원, 다양한 이펙트가 나타나도 60프레임 내외의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출시된 메인스트림급 데스크탑 대체형 노트북은 1920x1080의 고해상도, 강력한 CPU 및 GPU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성능 면에서는 어떤 모델을 고르더라도 사용자들이 만족할 수준에 올랐다. 대등한 성능이라면 사용자들은 보다 저렴한 노트북에 끌리기 마련이다.
10월 기준 dv6의 인터넷 최저가격, 평균가격은 100만원이 넘지 않는다. 비슷한 성능의 타 모델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HP Pavilion dv6-6124tx는 뛰어난 성능으로 데스크탑 대체 형 노트북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고, 저렴한 가격을 갖췄으며, 플래그쉽 모델 못지않은 훌륭한 마감과 높은 완성도로 사용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