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고 싶다고? 내 이름을 불러봐 - 에이서 프레데터 G5910
PC를 구매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가지각색이다. 보통 용도에 따라 나뉘는데, 동영상, 사진 등을 감상하기 위한 멀티미디어용 PC,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한 게임용 PC, 업무용 문서 작성 등을 위한 업무용 PC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게임용 PC는 대부분 기본 사양이 높다. 사실과 거의 흡사한 3D 그래픽을 구현해야 하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의 MMORPG를 끊김 현상 없이 즐기려면 높은 기본 사양이 필수다. PC방들이 새로운 고사양 게임이 출시되면 일제히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그래픽의 품질이 달라지면 게이머가 느끼는 감정도 달라진다.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하나하나 흩날리는 고품질 화면과 왁스를 잔뜩 발라 머리카락이 그대로 멈춰있는 듯한 저품질 화면의 차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성능 좋은 그래픽 카드를 찾아 나서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다.
다만, 이러한 게임용 PC를 PC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하나씩 따져보며 구매하기엔 어려움이 너무 많다.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하드디스크, 메모리, 케이스 등등. 기본적인 PC 부품에 대해서 어떤 것이 좋은 것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것인지 당최 알 길이 막막하기 때문. 이때는 차라리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게임용 PC’를 사는 것이 더 속 편할 수 있다.
똑 같은 데스크탑 PC 디자인. 기왕이면 다홍치마?
에이서가 출시한 데스크탑 PC ‘프레데터 G5910(리뷰에 사용한 모델명은 ACER Predator G5910-WC72600SD1)’이 바로 이러한 게임용 PC다. 과거 영화로 상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외계 괴물 프레데터의 이미지를 본떴다. 기본 사양이 높아야 하는 게임용 PC이다 보니 높은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계 생명체인 프레데터와 접목시키려는 취지일 수도 있겠다.
다만, 처음 언뜻 보아서는 프레데터 G5910과 프레데터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으로 하이그로시 코팅되어 있는 검은색 외형에 주황색 선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다다. 케이스 위와 앞 모양이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을 뿐, 영화 프레데터의 괴물을 떠올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닮은 점 하나를 찾기는 했다. DVD 슈퍼 멀티 ODD를 열고 나니 양 옆으로 벌어지는 덮개가 프레데터의 입을 닮았다는 것 정도? 아래에는 ODD를 설치하지 않아 열어보지 못했지만, 위 아래를 다 열어보면 영화에서 프레데터가 가면을 벗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4개의 이빨을 떠올릴 법도 하다. 하지만, 한가지 반문하고 싶다. 데스크탑 PC에서 외형 디자인이 썩 중요할까? 그보다는 각종 외부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잘 구비되어 있고, 사용하기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지가 더 중요할 테다.
프레데터 G5910의 전원 버튼은 PC 위 앞쪽에 삼각형 모양으로 달려 있다. 책상 아래에 PC를 두고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 요즘의 추세에 맞춰 손쉽게 On/Off 할 수 있도록 배치된 것. 바로 아래에는 USB 2.0 단자 4개와 헤드셋/마이크 출력 단자가 줄줄이 붙어 있다. 이 역시 자주 사용하는 주변기기를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다만, 개인적으로 전원 버튼이 아래에도 하나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꼭 PC를 책상 아래에 놓고 사용하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ODD 아래에는 멀티리더기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다양한 멀티카드(SD, 마이크로SD 등)의 파일을 PC로 옮기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DSLR 카메라에 많이 사용되는 CF 카드 리더기도 있어 따로 멀티리더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용량이 부족해? 간편하게 늘릴 수 있는 하드디스크
요즘 출시하는 게임들의 설치 용량은 상상 이상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MMORPG 아이온의 권장 설치 용량이 30GB, 얼마 전 NHN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인기를 모았던 테라의 권장 설치 용량이 25GB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웓드오브워크래프트는 몇 번에 걸친 메이저 업데이트로 이제는 설치용량이 40GB 정도에 달한다. 이외에 불과 며칠 전 공개한 패키지 게임 배틀필드3도 설치 용량이 12GB가 넘는다. 이뿐이랴. 풀HD급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음질의 MP3 HD 등의 파일 용량도 무시 못한다.
이에 프레데터 G5910은 저장 공간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리더기 아래 하드디스크 확장 베이를 마련해 놨다. 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큰 편리함을 준다. 일반 데스크탑 PC의 경우, 추가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본체 뚜겅을 열어야만 한다. 열고 나서도 하드디스크 베이에 추가 하드디스크를 끼워 넣고 나사나 걸림쇠 등으로 고정을 해야 한다. 연결 케이블을 찾아 끼워야 하는 것도 당연지사. 간혹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케이스 내부 철제 골격의 날카로운 부분에 손을 베기도 한다.
하지만, 프레데터 G5910은 확장 하드디스크 베이의 뚜껑을 열고 손으로 당겨 빼내면 끝이다(주로 고급 PC 케이스에 이러한 기능이 있다). 빼낸 케이스에 하드디스크를 끼우고 다시 넣기만 하면 연결 완료. 케이스에 하드디스크를 끼울 때도 나사나 드라이버 등의 도구가 필요 없다. 휘어지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서 손만 있으면 모든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 일반 여성도 쉽게 구부리고 끼워 넣을 수 있을 정도. 뚜껑을 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후면부에도 USB 2.0 단자 8개, PS/2 2개, 마이크 입력/사운드 입, 출력 단자, 기가비트 유선랜(RJ-45), VGA, DVI, HDMI 등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특히 요즘은 사라지는 추세인 PS/2 입력 단자를 지원하는 것이 게임용 PC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USB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키보드를 연결할 경우 최대 6개 키만 인식되는 것이 보통. 하지만, 피파온라인2나 프리스타일, FPS 게임처럼 캐릭터 이동을 키보드로 해야 하는 게임을 즐길 때는 6개 이상 키 입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게임을 즐길 때는 PS/2로 연결하는 것이 키 입력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전/후면 어디에도 USB 3.0을 지원하는 단자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론적인 USB 3.0의 전송속도는 최대 5Gbit/s로 USB 2.0(최대 480Mbit/s)의 보다 약 10배 정도가 빠르다. 특히, 올해부터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하드 및 주변기기들이 점차 늘고 있어 아쉬움은 더 크다.
어떤 게임도 충분히 즐길만한 성능
에이서 프레데터 G5910의 기본 사양은 인텔 코어 i7-2600(동작 속도: 3.4GHz, L3 캐시 메모리: 8MB, 샌디브릿지) 프로세서, 인텔 H67 칩셋 메인보드, 4GB DDR3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Ti(그래픽 메모리 1GB)로 현재 출시한 온/오프라인 게임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다(실제 테스트해 본 게임은 아래 덧붙이도록 하겠다). 코어 i7-2600은 인텔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마치 8개의 코어를 사용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하이퍼쓰레딩 기술과 동작 속도를 자동으로 올려주는 터보 부스트 기술을 탑재한 프리미엄급 프로세서다. 메모리는 4GB DDR3 1개를 탑재하고 있어 나중에 확장할 때 2GB DDR3 2개가 꽂혀 있는 것보다 용이하다.
운영체제는 윈도7 홈 프리미엄 64비트를 탑재했다. 4GB 이상의 메모리를 온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64비트 버전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듯 하다. 윈도 64비트 운영체제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이를 호환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제는 지원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났다. 전반적인 작업 속도도 32비트 버전보다 더 향상되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프레데터 G5910은 보조 저장장치로 차세대 저장장치라 불리는 64GB SSD와 1TB SATA 6Gb/s(7,200rpm) 하드디스크를 함께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SSD는 원형 디스크를 사용하는 기존 하드디스크와 달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저장장치다. 때문에 저장해 놓은 파일을 찾거나 실행(읽기 성능)하는 속도가 하드디스크보다 빠르다. 예를 들어 SSD에 윈도를 설치하면 일반 하드디스크에 설치했을 때보다 부팅 속도가 빨라진다.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SSD에 설치하고 실행해도 그 체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SSD와 하드디스크의 비교 참고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241/
2011년 10월 현재 에이서 프레데터 G5910의 인터넷 최저 가격은 150만 원대. 비슷한 성능의 조립 PC를 구매하는 가격과 비교한다면(직접 인터넷 비교 사이트로 동일한 성능의 조립 PC를 평균가로 계산한 결과는 약 120만 원대였다)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립 PC과 브랜드 PC의 결정적인 차이는 A/S 지원 유무다. 아무래도 에이서는 해외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보다 서비스망이 부족한 편이지만 ,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A/S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립 PC보다는 좋다고 볼 수 있다. 특히,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는 A/S 지원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 정도는 되야 게임용 PC지
데스크탑 PC, 노트북 등을 리뷰할 때마다 느끼지만, 정확하게 성능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되어 있어 답답하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거나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게임을 실행하는 등 간접 비교해 보는 방법 외에는 테스트 방법이 많지 않다. 특히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종류도 많고, 테스트하는 상황과 조건 등에 따라 그 수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성능 테스트에서 제외했다.
윈도 운영체제 비스타부터 제공하는 ‘윈도우 체험지수’는 하나의 비교 척도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체험지수 결과도 각 제품간 성능의 절대적인 비교 지표라 할 수는 없다. 체험 지수는 각 항목 별로 최저 1점부터 최고 7.9점까지 체크된다. 각 항목은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2D 그래픽 성능), 게임 그래픽(3D 그래픽 성능), 하드디스크로 총 5가지로 나뉜다. 프레데터 G5910은 가장 낮은 항목의 점수가 7.6점이다. 주 하드디스크의 체험 지수는 가장 높은 7.9점으로 SSD의 위용을 자랑한다. 체험 지수로만 보면, 어디 가서 ‘성능 나쁘다’는 소리를 들을 리가 없다.
프레데터 G5910은 게임용 PC다. 게임에 특화된 PC답게 요즘 출시하는 고사양 온라인 게임 및 패키지 게임 정도는 원활하게 실행되어야 하겠다. 그렇다고 서든어택이나 카트라이더와 같은 게임이 잘 실행된다고 게임용 PC라 하기엔 무리다. 서든어택과 같은 저사양 게임은 본 기자가 1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에서도 잘만 돌아간다. 때문에 실제 실행해 본 게임들도 어느 정도 요구 사양이 높은 게임들로 테스트했다.
게임 성능 평가는 프레임 수치를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 ‘프랩스’를 이용해 평균 프레임 수치로 측정했다. 측정된 프레임 수치가 30프레임 이상이면 게임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60프레임 이상이면 더할 나위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모든 게임 테스트는 기본 설치한 이후 게임 내 옵션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로 진행했다. 간혹 자동으로 옵션을 설정해 주는 게임은 그대로 테스트 진행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이온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즐겼던 MMORPG 아이온은 지금도 게임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2011년 10월 네이버 게임 종합 검색어 순위 5위). 특히, 아이온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MMORPG 게임 중 요구 사양이 높은 편이다. 레벨 44 호법성 캐릭터로 약 2시간 정도 게임을 즐겨본 결과 평균 프레임 60 이상으로 체크되는 것을 확인했다. 간혹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6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게임을 즐기지 못할 정도로 화면이 끊기는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파온라인2
스포츠게임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피파온라인2도 실행해봤다. 다른 상대와 즐기는 멀티 게임, 혼자서 리그를 진행하거나 월드컵 경기를 하는 싱글 게임 등 10여 경기를 즐기는 동안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평균 프레임은 고정 프레임으로 체크되었으며, 줄곧 60프레임으로 나타났다. 골을 넣거나 반칙을 범했을 때 등장하는 하이라이트 동영상이 재생될 때는 1, 2프레임 정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금세 다시 60프레임으로 돌아왔다.
문명5
한때 PC 업그레이드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던 문명5도 넘어갈 수 없는 게임. 문명5는 현실에서는 비폭력 저항으로 유명한 간디가 게임 내에서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이슈를 만들기도 했던 인기 게임이다. 특히, 턴제로 진행되는 문명5는 시간이 흐를 때마다 증가하는 유닛과 명령을 내려야 하는 작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높은 PC 성능이 필수이기도 하다. PC 사양이 낮으면 한 턴을 끝내고 다시 턴이 돌아오기까지 1, 2분이 넘게 걸리거나, 아예 게임 실행이 중단되기도 한다.
가장 쉬운 단계로 표준 맵에서 문명5를 실행해본 결과, 게임을 끝낼 때까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처음엔 조금만 하려 했지만,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3시간이 흘러가 있더라). 게임 내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는 각 턴이 지날 때마다 약간씩 끊기기도 했지만, 게임을 즐기는데 크게 무리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본 기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약 3년 된 PC는 문명5 실행을 거부했었다).
크라이시스2
지난 3월 출시한 크라이시스2는 전작부터 PC 성능이 높아야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악명이 높았다. 2007년 출시했던 전작도 4년이 지난 지금 옵션을 최대로 높이면 게임을 제대로 실행하기 힘들 정도. 크라이시스2를 프레데터 G5910에서 실행해본 결과,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거나 많은 상대가 등장했을 때에 약간의 프레임 저하 현상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30프레임 이상은 꾸준하게 유지했다. 그래픽 효과가 많이 들어가는 물이나 많은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도 50프레임 이상을 유지해 괜찮은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었다(이 게임 역시 넋 놓고 2시간은 붙잡고 있게 되더라). 한가지 문제를 꼽자면 천성적으로 FPS 게임에 약한 본 기자의 실력 정도?
메트로 2033
메트로2033도 크라이시스2와 비슷한 고사양 FPS 게임이다. 약 두 시간 정도 게임을 실행해본 결과, 게임 진행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약간의 지연 현상이 조금씩 발견되었다. 평균 프레임은 약 25프레임으로 폭발 장면이나 괴물들이 몰려나오는 곳에서는 20프레임 초반 정도로 떨어지곤 했다. 그렇다고 게임 진행을 못할 정도로 끊기지는 않았다.
그래픽 하나는 정말이지 볼만했다. 캄캄한 밤, 어두운 창고 속으로 비추는 불빛의 광원 효과, 다양한 빛으로 생기는 음영 효과 등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이 바람에 흩날리거나 각각의 질감도 사실적으로 표현되더라. 괴물이 튀어나올 때마다 놀랄 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스타크래프트2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도 문제 없다. 초반 자원을 채취하는 단계에서는 80프레임 이상으로 체크되었고, 다수의 유닛이 나오는 중반부에도 60프레임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됐다. 끊김 현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게임 실행 덕에 유닛 컨트롤을 하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스페셜포스2
스페셜포스2는 프레데터 G5910에서 실행해본 게임 중 가장 최근에 출시한 게임이다. 사실 스페셜포스2는 요구 사양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도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예상대로 프레임은 100~200프레임까지 측정되었고, 간혹 200프레임 이상도 보였다. 덕분인지 몰라도 1시간 정도 즐긴 스페셜포스2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발생하는 로딩도 항상 가장 먼저 끝나 누군가를 기다려야만 했다. ‘아무 문제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면 된다.
게임용으로 딱! 에이서 프레데터 G5910
인텔 코어 i7-2600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Ti 그래픽 카드, 4GB DDR3 메모리, 64GB SSD + 1TB 하드디스크 등으로 무장한 프레데터 G5910은 게임용 PC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다. 리뷰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온/오프라인 게임을 실행하는데 별 다른 제약이 없다. 기사 내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풀 HD 동영상 감상, 포토샵을 이용한 사진 편집, 문서 작성 등도 당연히 잘 실행된다. 실상 이 정도 성능이면 어느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 ‘팔방미인 PC’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5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A/S 지원이 가능한 브랜드 PC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다. 이와 같은 동급 사양의 PC를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국내 대기업 제품으로 구매하려면 이보다 더 한층 비싼 가격을 줘야 한다. 본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립 PC를 제외한 브랜드 PC 중 게임용으로 PC를 고른다면, 최소한 다섯 손가락 안에 프레데터 G5910를 선택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PC 및 노트북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판매 웹사이트에 달린 구매자의 댓글을 소개하고 싶다.
“데스크탑 중에선 그나마 개념이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