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5 업데이트, 이렇게 달라졌다!
10월 12일(미국 현지시간),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업그레이드 버전 iOS5가 공개되었다. 현재 애플코리아 홈페이지(http://www.apple.com/kr/ios/)는 iOS5 업데이트 소식을 알리며 ‘전혀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았습니다’라고 홍보를 하고 있다. iOS5는 iOS의 새로운 메이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200가지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메이저 업데이트답게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특히, 추가된 기능들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각 기능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iOS5 적용 대상은 아이폰4S,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패드2,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4세대), 아이팟 터치(3세대)이며, 추가된 각 주요 업데이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드로이드 퀵 메뉴와 닮은, ‘알림 센터’
알림 기능이 강화되었다. 스마트폰은 통화/문자만을 주로 이용하는 일반 휴대폰과 달리 다양한 앱과 이메일, 캘린더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기능들이 제때 사용자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터. iOS5는 이러한 알림을 좀 더 확인하기 편하게 바뀌었다. 마치 안드로이드폰처럼 상단의 메뉴를 아래로 쓸어 내리면 알림 센터가 아래로 나타나고, 여러 알림 메시지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알림 센터에는 야후에서 제공하는 시간별 일기예보와 실시간 주식 시황 정보만이 추가되어 있다.
알림 센터에 표시되는 알림은 ‘설정’ – ‘알림’ 메뉴로 들어가 세부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메시지를 화면 맨 위나 중간에 띄운다던가, 알림 센터에 표시되는 목록을 1, 5, 10개 등으로 선택해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iOS5에 새로 생긴 ‘설정’ – ‘일반’ – ‘손쉬운 사용’ 메뉴로 들어가 ‘알림 시 LED 깜빡임’ 메뉴를 활성화하면 후면 카메라에 LED가 있는 아이폰4, 아이폰4S 등의 경우 LED 플래시가 두 번 깜빡거린다. 알림 메시지가 왔을 때, 아이폰 화면이 바닥을 향했을 경우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또한, 잠금 화면에서 알림이 오면 화면 중간에 표시되는데, 이 때 아이콘을 좌에서 우로 밀면 해당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iOS5 끼리는 공짜! ‘iMessage’
아이메시지(iMessage)는 한마디로 공짜 모바일 메신저이다. 일반 SMS, LMS, MMS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문자를 보낼 때, 상대방이 iOS5 사용자라면, 하단에 표시되며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메시지로 보내면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카카오톡 메시지 앞에 표시되는 1과 2 등과 같은 기능이다).
다만, 무조건 공짜는 아니다. 아이메시지를 보내거나 받는 이가 와이파이 지역 내에 있을 때만 공짜이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메시지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보고 싶은 뉴스, 잡지를 내 마음대로 – '뉴스 가판대'
그동안 구독 중이던 잡지나 신문 등이 홈 화면에 자동으로 정리되는 뉴스 가판대 기능이 추가되었다. 최신 발행물이 있을 경우 뉴스 가판대에 그 발행물의 표지가 표시되며, 새로운 발행물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내려받는다. 기존 앱스토어에 등록되어 있던 발맹물들을 외부 홈 화면에 표시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아직 등록된 신문이나 잡지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국내 사용자가 얼마나 사용할 지는 미지수이다.
다이어리가 필요 없다, ‘미리 알림’
iOS5 업데이트가 끝나면 뉴스 가판대와 더불어 미리 알림 기능도 홈 화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알림 기능은 캘린더 기능을 좀더 사용하기 편리하게 바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미리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약속이나 해야 할 일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크게 메뉴와 날짜로 구분해 입력할 수 있으며, 날짜와 시간에 맞춰 입력할 경우 미리 알림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주요 약속이 있을 때 설정해 두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폰4S나 아이폰4의 경우, 특정 장소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 위치 기반의 미리 알림 기능도 지원한다. 잠이 들어 내려야 하는 전철역이나 버스 정거장 등에 미리 알림을 설정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카메라 기능 강화
기본 카메라와 사진 기능이 개선되었다. 아이폰4S, 아이폰4, 아이폰3Gs, 아이팟 터치(4세대)에서 잠금 화면일 때 홈 버튼을 두 번 짧게 클릭하면 이전 버전인 iOS4에서는 음악 플레이어만 불러올 수 있었다. 하지만, iOS5에서 같은 작업을 실행하면, 하단에 카메라 바로가기 기능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카메라 촬영도 음량 높이기 버튼으로 바로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촬영 시 옵션 중 ‘격자선’ 넣기도 추가되어 사진 구도를 잡을 때 편리해졌다. 카메라 촬영을 끝낸 후 사진을 미리 볼 수 있는 화면에서 확대/축소 멀티터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좌/우로 쓸어 넘기면 카메라 롤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2와 아이팟 터치(4세대)의 경우 탭하고 누른 채로 있으면 초점과 노출을 고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사진 편집 기능도 추가되었다. 사진을 선택한 후 오른쪽 위에 추가된 편집 버튼을 누르면 하단에 4개의 메뉴가 새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 메뉴에서 사진을 자르거나 회전할 수 있고, 적목 현상을 제거할 수 있으며, 고화질 사진으로 변환하거나 앨범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나를 위한 데이터 저장 장소, ‘iCloud’
실시간 클라우드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설정 창에 추가된 아이클라우드(iCloud)에 애플 계정을 등록하면 5G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약간의 설정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애플 홈페이지(http://www.apple.com/kr/icloud/setup/)를 참고하면 된다. 아이클라우드에 올릴 수 있는 것은 사진 스트림, 클라우드 도큐멘트(문서 등), 앱과 전자책 자동 다운로드 및 구매 기록, 백업, 연락처/캘린더/메일 기록 등이다.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도 아이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다.
-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에 대한 참고 기사: http://it.donga.com/plan/4123/
아이클라우드는 장점 중 하나는 기존의 아이튠즈 동기화 과정 등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간혹 오류 때문에 저장해 놓은 음악/동영상/사진이나 연락처, 앱, 전자책 등이 지워지더라도 아이클라우드에서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유료로 구매한 앱이나 전자책 등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용 멀티 제스처 기능 추가
아이패드를 위한 기능 추가도 빠지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이패드처럼 큰 화면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터치 제스처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전 iOS4.3 베타 버전에서 개발자들을 위해 공개되었던 것으로 iOS5에 정식으로 등록되었다.
- 멀티 제스처 관련 참고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4249/
이번에 추가된 멀티 터치 제스처는 네 손가락 또는 다섯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오므려서 홈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멀티 태스킹 바를 표시할 수 있다. 또한,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면 실행하고 있는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설정 메뉴에서 켜고 끌 수 있다. 이밖에 아이패드용 캘린더에서 연도별 보기가 가능하며, 음악 재생 기능이 아이패드 화면에 맞게 새로 디자인되었다.
이외에 추가된 기능 및 개선 사항
앞서 언급한 몇몇 대표적인 기능 추가 이외에도 바뀐 것이 많다. 트위터 지원이 강화되어 연락처에서 트위터 프로필 사진 및 사용자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일 작성 기능도 개선되었다. 텍스트 서체에 볼드체, 이텔릭체, 밑줄체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여러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낼 경우 각 이메일을 드래그해 재정렬할 수 있다. 메일 알림음도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키보드 기능도 개선되었다. 자동 수정 정확도 개선, 중국어 및 일본어 입력 개선, 새로운 이모티콘 키보드, 자동 수정을 위한 개인용 사전, 자주 사용하는 단어에 대한 키보드 단축키 생성 옵션 등이 추가되었다. 이 중, 개인용 사전은 잘 모르는 영어 단어 등의 뜻을 검색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이 외에 앱 개발사 또는 개발자를 위해 1,500개 이상의 새로운 개발자용 API도 추가되었다.
보다 매력적으로 바뀐 iOS5
애플 iOS5는 지난 6월, WWCD를 통해 iOS5를 처음 선보인 이후, 약 4개월 간 7번의 베타 버전을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iOS5 업데이트 이후 당장 홈 화면이나 내부 설정 등을 봤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겠지만, 좀 더 사용해보면 몇 가지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기능들이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iOS는 대표적인 사용자 친화적 운영체제 중 하나다. 매력적으로 바뀐 iOS5를 경험해 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