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 Smart! 앱솔루트코리아 싸이클론 K9, K6
PC, 특히 조립 PC를 구매할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CPU나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 성능에 관련한 사양을 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물론,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뽑아낸 PC를 구성하는 건 조립 PC 최대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내부적인 사양을 정한 후, 이들을 담는 ‘케이스’는 가장 싼 제품, 혹은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해달라고 PC 매장에 말하곤 하는데, 이는 안될 일이다.
일단 PC케이스는 사용자가 PC를 사용하는데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부분인 만큼 디자인이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이 만지는 부분(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 기기를 제외하면)인 만큼 기능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성능 부품으로 채워진 PC라도 겉보기가 좋지 않고 쓰기가 불편하다면 단순히 ‘고사양 PC’일 뿐이지 ‘좋은 PC’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와중에 PC관련기기 전문업체인 앱솔루트코리아에서 디자인과 기능성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PC 케이스 2종을 내 놓았다. 2011년 9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기준 5만 원대의 고급형 모델인 ‘싸이클론 K9’ 시리즈와 바로 아래 급 제품인 ‘싸이클론 K6’ 시리즈가 바로 그것. ‘좋은 PC’의 완성을 꿈꾸는 소비자들을 위해 등장했다는 이 제품을 찬찬히 살펴보자.
최근 유행을 충실히 반영한 기본 구성
싸이클론 K9과 K6는 조립 PC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미들 타워’ 규격의 케이스다. 이보다 작은 ‘미니 타워’나 ‘슬림’ 규격의 케이스도 나와있긴 하지만 이들 소형 케이스들은 공간 활용성은 좋을 지 몰라도 내부 공간이 비좁아서 부품 선택에 제약이 많다. 고성능 PC를 원한다면 K9나 K6와 같은 미들 타워 규격 케이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K9과 K6의 전면을 살펴보면 요즘 PC케이스의 유행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각종 버튼이나 포트를 하단이 아닌 상단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PC 본체를 책상 아래에 두고 쓰는 사용자가 많은 요즘 추세 때문이다. PC를 켜거나 USB 메모리를 꽂을 때마다 굳이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다는 뜻. 특히 K9는 버튼이나 포트 외에 냉각팬 속도 조절 노브(다이얼)까지 상단을 향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마치 케이스 상단이 기존 케이스의 전면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상단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다.
USB 3.0 전면 포트 지원!
K9과 K6의 전면 포트에서 또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USB 3.0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USB 3.0은 이전에 쓰던 USB 2.0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기존 케이스의 전면 USB 포트는 2.0 까지만 지원하고 3.0을 지원하지 못했기 때문에 USB 3.0 기능을 쓰려면 할 수 없이 케이스 뒷면의 포트에 꽂아야 했다.
다만, 주의할 점은 K9과 K6은 세부 모델에 따라 전면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K9-3’와 ‘K6-3’가 USB 3.0을 지원하는 모델이며 ‘K9-2’와 ‘K6-2’가 미지원 모델이다. 물론 K9-2와 K6-2도 USB 3.0 미지원을 제외하면 상위 모델과 차이점이 없다. 만약 사용할 메인보드가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 모델이라면 K9-2나 K6-2를 구매해서 비용을 아끼도록 하자.
넉넉한 내부공간에 충실한 조립 편의성까지
K9와 K6는 내부구조가 거의 유사한데, 그러다 보니 장점 또한 대부분 공유한다. 특히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널찍한 내부공간. 메인보드나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는 물론, 그래픽카드 역시 대형 규격의 제품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제조사에서 공개한 사양표에서는 최대 28cm 길이의 그래픽카드를 달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실제 길이를 측정해보니 30cm 정도의 그래픽카드도 무리 없이 장착 가능할 듯 하다.
조립 편의성도 확실하다.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각종 확장 카드 슬롯의 고정부에 원터치 클립을 마련, 나사를 조이거나 풀지 않고도 간단히 카드를 탈착 가능하게 되어있다. 카드를 자주 교체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만한 구조다. 물론 나사를 조이면 더 단단히 고정 가능하므로 카드 교체를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참고하자.
그리고 하드디스크를 꽂는 3.5인치 베이가 후면이 아닌 측면을 향하고 있는 점도 좋다. 그래픽카드나 CPU 냉각팬과의 간섭 없이 측면 패널만 열면 간단히 하드디스크 교체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ODD(광디스크 드라이브)를 꽂는 5.25인치 베이가 나사가 아닌 클립 조정식이라 별도의 도구 없이 손으로만 ODD를 넣고 뺄 수 있는 정도 좋다. 아무튼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총 6개의 냉각팬(K9)으로 발열 걱정 없어
이와 함께 K9와 K6는 고사양 PC를 구성할 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도 충실한 편이다. 특히 상위 제품인 K9의 경우, 전면과 후면은 물론, 측면과 상단까지 총 6개나 되는 냉각팬을 달아 발열 해소에 만전을 기했다. 그리고 K9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전면에 냉각팬 속도 조절 노브가 달려있어, 냉각팬 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되면 회전수를 줄여 소음을 낮출 수 있다.
K6의 경우 전후면과 상단에 총 3개의 냉각팬을 달았는데, K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충실한 열 배출 구조다. K6 역시 사용자가 별도로 냉각팬을 구매해 추가하는 것(최대 3개 추가 가능)이 가능하니 너무 실망할 것은 없다.
쿨한 디자인에 스마트한 기능까지 갖춘 팔방미인
무엇보다도 K9와 K6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케이스 내부의 각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마감 처리하여 조립 시 철판에 손을 베이지 않도록 했으며, 측면 패널과의 접촉 부분에 EMI 클립을 달아 전자파 방지를 노렸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점이다. PC를 쓰다 보면 지잉~ 하는 고주파음이 들리거나 본체에 손을 댔을 때 찌릿~ 하는 정전기가 느껴질 때가 있는데 K9와 K6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앱솔루트코리아의 싸이클론 K9과 K6는 딱히 단점을 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케이스다. 전면 USB 3.0 포트나 다수의 냉각팬과 같은 기능적인 면은 물론이고, 넓은 내부공간이나 우수한 조립 편의성 등 PC 케이스로써의 기본기도 충실하다. PC 케이스에 5만 원을 넘는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주저할 소비자도 있을 것이고, 또한 그것을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지만 이 정도 물건이라면 최소한 투자 비용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정도로 쿨한 디자인에 스마트한 기능까지 함께 갖춘 케이스는 의외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