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노트북만의 전용 복구 프로그램 사용하기
PC를 사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먹통'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운영체제라도 온전히 실행 된다면 인터넷에 접속해 해결책이라도 찾겠는데, 부팅 조차 안 되는 상황이라면 정말 난감하다. 이런 경우 가장 속 편하고 빠른 해결책은 모든 데이터를 지우고(포맷)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마저도 또 다른 고난의 시작이다.
그래서 요즘 출시하는 PC에는 대부분 시스템 복구 프로그램이 내장되거나 복구 프로그램이 담긴 CD/DVD를 기본 패키지가 들어 있다. 설명서를 보며 하라는 대로 순서에 맞게 마우스 버튼만 클릭하면 되니 절차도 간단하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운영체제에 문제가 발생한 컴퓨터를 스스로 고칠 수 있다.
복구 프로그램은 대개 브랜드 완제품 PC, 즉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기본 제공된다. 제조사별로 특징과 기능이 각각 다른데,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특정 제품의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면 다른 제품에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다(내 차를 운전할 줄 알면 다른 이의 차도 금새 운전할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이에 IT동아는 PC 제조사에 따른 복구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해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는 도시바 포티지 R830 노트북을 도시바의 복구 프로그램 사용법에 대해 알아 본다. 비단 포티지 뿐 아니라 도시바의 모든 노트북에서도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도시바 노트북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도시바 포티지 R830는 어떤 제품?
포티지 R830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프리미엄급비즈니스'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다. 인텔 코어 2세대 i5 프로세서와 4GB의 메모리, SSD 등의 고성능 부품들을 탑재하고, 배터리를 장착한 무게가 1.4kg에 불과해 이동하며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트북 사용 시간이 최대 9시간이라 전원 어댑터 없이도 외부에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포티지 R830을 비롯한 도시바 노트북은 유용한 유틸리티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R830에는 복구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용도의 유틸리티가 설치되어 있다. 물론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면 노트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포티지 R830의 내장 유틸리티 강의 기사를 참고한다(1부-http://it.donga.com/plan/6689/, 2부 -http://it.donga.com/plan/6723/).
시스템 복구 미디어 제작
윈도 운영체제가 아예 부팅이 안된다면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기에, 사전에 DVD나 USB와 같은 저장장치로 복구 미디어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R830의 복구 프로그램인 ‘TOSHIBA Recovery Media Creator(복구용 미디어 제작기)’는 3가지의 복구 방법을 제공한다. 즉 4.7GB DVD, 8.5GB DVD(듀얼레이어), 10GB이상의 USB 드라이브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복구 미디어를 저장할 수 있다.
4.7GB DVD를 선택하면 총 4장, 8.5GB DVD를 선택하면 총 3장의 공미디어가 필요하다. 공미디어 관리가 번거롭다면 10GB 이상의 USB 메모리 드라이브를 준비하면 된다. 2011년 9월 현재 16GB USB 메모리가 2~3만원 정도니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복구 프로그램 사용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포티지 R830의 DVD-ROM에 공DVD를 삽입한다. 그리고 바탕화면의 'TOSHIBA Recovery Media Creator'를 실행하면 '미디어 선택' 화면이 나타난다. 여기서 DVD 용량에 맞는 미디어 구성(4.7GB DVD, 8.5GB DVD, USB)을 선택하고 오른쪽 하단에 있는 생성버튼을 누르면 복구 디스크 생성 작업이 시작된다.
복구 미디어가 생성된 순서에 따라 라벨에 표기하는 것이 좋다. 끝이 뾰족한 펜으로 기록하면 표면이 손상될 수 있으니 유성 매직 등 부드러운 필기구로 적어둔다. 복구 미디어를 DVD 케이스에 넣어 잘 보관하면 된다.
참고로 복구 미디어 제작을 완료하면 실제로 이 미디어로 부팅하여 정상적인 복구 단계가 진행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복구 미디어로 시스템 복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윈도가 부팅되지 않는다면, 앞서 생성한 복구 미디어를 준비하고 복구 작업을 시작 한다. 그 전에 'TOSHIBA HWSetup' 프로그램을 실행해 R830의 부팅 설정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복구 미디어로 시스템을 부팅하도록 설정을 확인,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TOSHIBA HWSetup를 실행한 다음 ‘부팅 설정' 탭에서 CD/DVD을 최우선으로 설정, 변경하면 된다. 이외에도 TOSHIBA HWSetup 프로그램을 통해 키보드, CPU, 네트워크 등 R830과 관련된 다양한 하드웨어 설정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다.
부팅 순서를 변경했으면 복구 미디어를 DVD-ROM에 삽입하고 R830을 재부팅한다. 복구 미디어로 정상 부팅되면 복원 방법 선택 화면을 볼 수 있다. 이제 복원 방법 선택 창에서 'TOSHIBA Recovery Wizard'와 시스템 복구 옵션 중 TOSHIBA Recovery Wizard를 선택한 뒤 다음을 클릭한다.
복구할 운영체제의 버전을 선택하는 차례다. 앞서 생성한 복구 미디어에는 32비트, 64비트용 운영체제가 모두 저장된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R830에는 기본적으로 4GB 메모리가 장착돼 있는데, 이 메모리를 100% 활용하려면 64비트 윈도를 설치해야 한다.
운영체제 버전을 선택하고 나면 빨간 화면의 경고 창이 뜬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는 안내 창이다.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다지 중요한 데이터가 없다면 상관 없지만, 문서나 이메일 등 백업해야 할 데이터가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백업해야 한다. 현재 사용 중인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때어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 백업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중요한 데이터를 다룬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백업해야 함은 당연하다.
경고 창을 넘어가면 복원 방법 선택을 할 수 있다. '초기 상태 복원'과 '하드디스크의 모든 데이터 삭제' 두 가지 항목이 있다. 이 중에서는 초기 상태 복원을 눌러 복원 과정을 계속 진행한다.
초기 상태 복원을 누르면 '구입 시 상태로 복원'과 '파티션 크기를 변경하지 않고 복원', '파티션 크기를 지정하고 복원' 등 세 가지 선택 메뉴를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일단 파티션은 건드리지 않고 구입 초기 상태로 복원하기 위해 그대로 진행했다. 하드디스크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는 메시지 창이 한 번 더 뜬다.
이제 ‘파티션을 초기화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 창이 뜨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음 디스크를 넣으라는 메시지도 나타난다. 복구 미디어를 순서에 맞게 삽입하면 초기 상태 복원 화면으로 바뀐다. '복원 중입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약 20여분 동안 복구 과정이 진행된다. 복구 과정 다음에는 익숙한 윈도 부팅 화면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총 54단계의 각종 드라이버, 프로그램 설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윈도7 설치 화면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전체 복구 과정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윈도7 설치까지 마무리되면 R830을 처음 구매했을 때와 같은 상태가 된다.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도시바 전용 프로그램이나 장치 드라이버 등이 모두 정상 설치된 공장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단계이니 그럴 만하다. 다만 위에서 확인한 대로 이 복구 프로그램은 기존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는 형식이니 중요한 파일은 사전에 반드시 백업해야 한다. 복구 프로그램이라 해서 데이터까지 그대로 살려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절대 금물이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