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이렇게 부팅된다 - 번외편. '윈도우 작업표시줄'

이문규 munch@itdonga.com

자동차 운전석 앞면에 있는 각종 계기판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속도와 RPM 수치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계기판 정보를 잘 참고하는 것이 안전운전의 초석이 된다 하겠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가 부팅되고 사용 준비 상태가 되면, 현재의 컴퓨터 환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나타난다. 즉 자동차의 계기판과 같은 역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계열이 설치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바탕화면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작업표시줄’ 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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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윈도우 비스타/7의 작업표시줄, 오른쪽이 XP의 작업표시줄

윈도우의 작업표시줄은 XP이든 비스타든 7이든 상관없이 모든 윈도우에 존재한다. 여기에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사운드 볼륨 상태, 네트워크 연결 상태, 각종 프로그램 실행 상태 등이 아이콘 형태로 표시된다. 또한 바이러스 백신이나 인터넷 뱅킹용 보안 프로그램 등의 상태도 여기에 나타난다. 이에 따라 현재 어떤 프로그램이 실행 중인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실행형태

컴퓨터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은 크게 '단발형 실행'과 '상주형 실행'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그 직후 컴퓨터 메모리에 관련 정보가 적재(load)되는데, 그 프로그램을 종료함과 동시에 메모리에 적재된 정보도 없어지는 형태를 단발형 프로그램이라 한다. 반대로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여전히 메모리에 상주(resident)되는 형태를 상주형 프로그램이라 한다. 예를 들어, 문서 작성용 워드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단발형,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이 상주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주형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면 그만큼 컴퓨터 메모리를 잠식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컴퓨터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났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컴퓨터 관리에 있어 기본적이지만 아주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작업표시줄에 있는 프로그램이 무언지 정확히 파악하자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콘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어떤 프로그램인지 이름이 출력된다. 지금 당장은 그 프로그램의 용도가 무엇인지 모르더라도 일단 기억해 둔다. 작업표시줄에 올라올 수 있는, 그리고 올라와도 괜찮은 프로그램이라면 컴퓨터 운영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이를 테면, 앞서 언급했던 바이러스 백신 등이다. 이들을 제외한, 동영상 플레이어나 기타 ‘잡것’ 프로그램 등은 작업표시줄로 올라올 필요가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종료’나 ‘닫기’를 선택해서 아예 종료시켜도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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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표시줄에 등록된 프로그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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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종료할 수 있다

2. 표시된 프로그램 개수를 10개 이내로 제한하자

사실 10개도 많다. 사운드 볼륨 아이콘, 네트워크 아이콘 등 시스템 아이콘을 제외하고 5개 이내로 유지하는 게 좋다. 일반적인 컴퓨터 환경이라면 그 이상의 프로그램이 상주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작업표시줄에 등록되는 것도 있으니 한번쯤은 설치 단계를 꼼꼼히 훑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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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작업표시줄 노출 설정(위: 윈도우7, 아래: 윈도우XP)

작업표시줄과 ‘시작 프로그램’의 상관 관계

작업표시줄에 특정 프로그램이 표시된다면 십중팔구 윈도우의 ‘시작 프로그램’ 내지는 ‘서비스’에 등록됐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 작업표시줄에서 직접 종료한다 해도 재부팅하면 다시 표시된다. 따라서 두 번 다시 작업표시줄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려면, ‘시작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해당 프로그램이 등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작 프로그램’은 ‘시작’ 버튼 --> ‘실행’ --> msconfig 입력 후 [시스템 구성] 창의 ‘시작 프로그램’ 탭에서 등록 설정 또는 해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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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윈도우XP의 시스템 구성 유틸리티, 아래: 윈도우7의 시스템 구성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과감히 삭제하자

윈도우는 특성 상 사용하다 보면,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보면 조금씩 느려지게 된다. 따라서 윈도우 처음 설치 상태를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애정 어린 관찰 필요하다. 자신이 관리자이며 사용자이니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또는 필요한 프로그램을 가장 알 것이다. 불필요하다 여겨지는 건 작업표시줄에서도 제거하고, 이후에도 사용할 일 없다면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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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겐 미안하지만, 업데이트 프로그램은 늘 실행 또는 상주될 필요 없다. 그러니 과감하게 삭제. 또한 업데이터 없어도 네이버 툴즈 사용에는 전혀 지장 없다

물론 위의 3가지 방법이 컴퓨터 초보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 지면 누구라도 손쉽게 컴퓨터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위 설정 조금 바꾼다고 해서 윈도우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긴다거나 컴퓨터가 망가지는 건 아니니 자신 있게 접근하길 권장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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