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가격은 '뚝', 대중화는 '성큼'

김영우 pengo@itdonga.com

국내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시장이 기존 SATA2 방식 대비 두 배 이상 빨라진 SATA3 인터페이스와 작년과 비교해 50%까지 낮아진 가격으로 무장한 SSD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되면서 빠르게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6Gbps의 광대역 데이터 전송 성능을 자랑하는 SATA3는 초당 최대 550MB의 순차읽기 와 초당 최대 520MB의 순차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이는 5GB 비디오 동영상 파일을 15초 내에 전송할 수 있고 윈도우7 부팅 속도의 경우 단 25초 밖에 걸리지 않는 뛰어난 성능이다.

이러한 빠른 속도는 전통적인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성능을 50% 이상 앞서는 것으로 부팅 시간 및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의 실행 시간을 단축시키며 정지 모드에서 다시 구동되는 시간을 빠르게 하는 등 컴퓨팅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눈에 띄게 체감할 수 있다.

SSD, 가격은 '뚝' 대중화는 '성큼'  (1)
SSD, 가격은 '뚝' 대중화는 '성큼' (1)

현재 국내 SSD 시장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SATA3를 지원하는 SSD를 출시한 기업은 에이데이타와 인텔, OCZ 등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에이데이타가 최근 선보인 S511은 SATA3 지원 외에도 최신 컨트롤러인 SF-2281을 탑재했다. 또한 해킹이 어려운 256비트 AES 하드웨어 기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SSD의 1GB당 가격은 약 2000원(64GB 제품 기준)으로 작년 이맘때 3000원 이상에서 1년 만에 50% 가량 하락했다.

작년 8월경에 유통된 SSD를 용량별로(인터넷 판매가 기준) 살펴보면 64GB는 20만원대, 128GB는 40만원 대였으나 올해는 64GB가 13~15만원대, 120GB가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노트북 PC에 주로 장착하는 64GB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하락폭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리서치 전문기관인 가트너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1GB당 1달러에 이르면 SSD가 대중화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만간 64GB가 1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경우 그동안 비주류에 머물렀던 SSD가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통 업계에서는 월별 5천대 정도로 SSD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가 제품 가격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메모리 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품으로, 최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값이 급락하면서 향후 SSD 가격 하락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16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2.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하반기 가격(2.74달러) 대비 3%가량 하락한 것이며 지난 1월과 비교해 25% 가까이 떨어졌다.

에이데이타 박은준 법인장은 “64GB 제품이 10만원대 이내에 진입하면 일반 노트북PC에서의 수요뿐 아니라 기업에서 출시하는 SSD 장착 노트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에이데이타는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SSD 라인업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IHS iSuppli)는 SSD 시장이 2010년 22억 달러에서 2015년 75억 달러에 이르게 돼 연간 누적성장률(CAGR)이 26.8%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