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다 안성맞춤인 마우스가 있다"
스틸시리즈 마크 졸리프 및 코니 추 내한 인터뷰
오직 게임 때문에 마우스랑 키보드를 따로 장만한 경험이 있는가? ‘게임을 하는데 PC 사양만 좋으면 됐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뛰어난 두뇌(사양)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도구(주변기기)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게이밍마우스, 게이밍 키보드 등은 게임을 즐기는 또는 게임을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스틸시리즈(Steelseries)는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에서 내실 있는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다. 게이밍 마우스부터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헤드셋, 마우스 패드 제품군이 있으며, 특정 게임의 패키지 상품들이 존재해 해당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편리성을 제공한다. 이미 ‘스타크래프트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패키지는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고, 국산 게임인 ‘아이온’과 ‘서든어택’ 패키지도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한마디로 친-게이머 기업이다.
올 하반기에 스틸시리즈는 또 하나의 게이밍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로 블리자드 사의 게임 ‘디아블로3’의 패키지 제품이다. 이에 스틸시리즈 브랜드 개발 총괄 마크 졸리프(Mark Jolliffe)와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인 코니 추(Connie Chiu)가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인텔 e-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스틸시리즈는 인텔 e-스타디움에 비치된 130여 대의 컴퓨터에, ‘사이베리아(Siberia)’헤드셋과 ‘6G v2’기계식 키보드, ‘이카리(Ikari)’ 마우스, 마우스 패드 등을 공급한 바 있다.
퍼포먼스와 사운드에 포커스를 맞춘 디아블로3 패키지
자리에 앉자마자 마크 졸리프는 마우스와 헤드셋을 꺼내 보였다. 이 두 제품은 올 연말 국내출시 예정인 ‘디아블로3’의 패키지 제품들로, 정식 패키지에는 마우스 패드가 추가된 3가지 품목이라고 한다. 그는 디아블로3 패키지에 대해 “퍼포먼스와 사운드에 포커스를 맞춘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디아블로3는 속도감 있는 게임입니다. 작은 움직임에도 빠르게 반응해야 합니다. 이번 디아블로3 패키지의 마우스는 섬세한 센서를 가지고 있어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그 즉시 조작이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디아블로3 패키지 마우스는 최대 5000 CPI(Counts Per inch)로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마우스 ‘이카리(Ikara)’(3200 CPI)나 ‘킨주(KINZU)’(3200 CPI) 보다 감도가 높다. 그만큼 섬세하고 세밀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아블로3 마우스는 튼튼합니다. 그 이유는 디아블로3가 마우스 클릭이 많은 게임이라는 것과 연관 있습니다. 이 마우스는 스위치 당 1,000만번의 클릭이 가능한데, 일반적인 게이밍 마우스의 3배 정도 가량되는 수치입니다.”
헤드셋에 대해서도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디아블로3는 사운드가 게임 몰입을 좌우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이 헤드셋은 깨끗한 사운드를 제공해 게이머가 디아블로3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디아블로3 패키지의 제품들은 PC에 연결하면 빨간 불이 들어와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에 코니 추는 “디아블로3의 이미지와 잘 맞으면서, ‘악마’스러운 이미지를 잘 살린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답변했다.
코니 추는 “디아블로3 마우스는 약 7~8만 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스틸시리즈의 다른 게이밍 패키지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마우스에 비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그러나 단품으로 구매할 때와 패키지로 구매할 때 가격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스틸시리즈의 1차 타깃은 한국의 프리미엄 PC방
우리나라는 e-스포츠 인기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많은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고, 동네마다 PC방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게이밍 주변기기를 만드는 스틸시리즈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게이밍 전용 주변기기를 적용할 수 있는 표본적인 시장이다. 이미 스틸시리즈는 한국 PC방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몇 개의 PC방에서는 마우스와 헤드셋 등의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코니 추는 “우리의 한국 PC방 공략 1차 타깃은 프리미엄 PC방입니다. 이미 ‘샹떼 PC방’과 같은 프리미엄 PC방 프랜차이즈에 우리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스틸시리즈의 ‘킨주’ 마우스는 인텔 VIP PC방 등에 제공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틸시리즈의 PC방에 대한 관심은 실제 프로모션 통해서 엿볼 수 있었다. 인텔코리아, 이엠텍과 함께 진행하는 ‘수퍼 게이밍 PC방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이다. 이 프로모션은 인텔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이엠텍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를 한 묶음으로 구매하면 스틸시리즈의 킨주마우스를 덤으로받을 수 있으며, PC방 신규 창업이나 PC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인 PC방 업주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스틸시리즈 제품을 PC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수십여 개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PC방 업주에게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제품을 낱개로 구매하는 PC방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부분이 시장 점유율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진다.
코치 추는 “PC방은 확실히 게이밍용 주변기기 시장 점유율에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국가별 시장 점유율은 확실히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이나 마우스 패드 같은 경우 우리가 경쟁사보다 독보적인 수량을 생산하고 있어 이 부분 1위 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마우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스틸시리즈의 마우스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답변했다.
게임 종류에 맞게 제품군구성
스틸시리즈는 게이밍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만큼 프로게이머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선 이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대중화 전략에 대해 질문하기 앞서 포털 사이트의 쇼핑 페이지를 직접 보여줬다.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한 저가형 키보드와 마우스가 상위권에 랭크돼 있었다.
마크 졸리프는 “아시다시피 스틸시리즈의 제품들은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만큼 성능이 좋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저성능/저가의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다소 비싼 가격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스틸시리즈는 게이머들을 위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예로 이 헤드셋은 음악 감상 시에도 괜찮은 음질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PC 게임 종류는 다양합니다. 우리는 프로게이머와 같은 전문 게이머뿐만 아니라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들도 출시할 예정입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제품 내놓을 것
이들은 시종일관 자사 제품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마우스나 키보드 이외에도 다양한 기기로 가능성을 넓혀가는 중이라 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게이밍 노트북 중에는 스틸시리즈의 키보드 기술이 탑재한 제품도 있다.
마크 졸리프와 코니 추는 인터뷰 말미에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내년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때는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제품을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디아블로3 패키지에 대한 한국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 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조작이 단순한 게임부터 세밀한 키보드/마우스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까지 그 종류도 훨씬 다양해 질 것이다. 이런 시류에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전용 제품군이 게이머들을 위한 고급형 PC 주변기기의 상징으로 떠오르기를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박준구(zzizizic@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