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보급에 앞장서다 - TG삼보 에버라텍 TS-520(외형편)
이제 주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낯설지 않다. 노트북 성능이 데스크탑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된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인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노트북 가격이 점점 저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중급 수준의 노트북이더라도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최근 TG삼보에서 선보인 에버라텍(Averatec) 쿼드 시리즈 TS-520도 가격은 저렴하면서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성능을 탑재한 노트북이다. 한마디로, 값도 싸고 제법 쓸 만하다는 뜻이다. 물론 최상급 노트북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위해 ‘노트북 보급에 앞장’ 서겠다는 각오로 출시한 TG삼보의 TS 520을 만나 본다.
한 눈에 알아보다 - ‘이건 에버라텍 노트북’
TG삼보의 에버라텍 노트북 시리즈는 예전에 출시했던 ‘에버라텍 스타’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다양한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지금은 에버라텍 쿼드, 루키, 라떼, 스타2, TS-511 시리즈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외견상 큰 차이점은 없고 내부 사양의 차이만 약간 있을 뿐이다. 에버라텍 TS-520은 쿼드 시리즈에 포함되어 며칠 전 새로 출시된 제품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중시된 제품으로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쓰기에 알맞은 사양 및 성능으로 구성된 것이 주요 특징이다.
TS-520은 기존 에버라텍 시리즈의 디자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처음 제품을 보고 한 눈에 알아보았을 정도. 그만큼 외형상 변화된 점이 거의, 아니 아예 없다. 좋게 말하면, 화려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끄는 제품이기 보다, ‘익숙함’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미지를 유지하는 듯했다.
저렴한 가격에 끌리다
2011년 6월 현재 에버라텍 쿼드 TS-520 시리즈로 출시된 모델은 2세대 인텔 코어 i5와 코어 i3 프로세서가 탑재된 두 제품만 있다. 기본 사양이 좀더 높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모델이 999,000원. 코어 i5 프로세서 모델이 879,000원으로 두 제품 모두 100만 원을 넘지 않는다(TG삼보 홈페이지 기준). 꽤 짜임새 있는 구성임에도 가격이 그리 높지 않다. 특히, 이 가격은 TG삼보 홈페이지에 명시된 공식 소비자 가격으로 앞으로 인터넷 최저가 쇼핑몰 등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갖출 건 다 갖추다
제품 전체 색상은 검은색으로 되어 있으며, 상판 윗 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에 하이그로시 투명 코팅이 되어 있다. 가운데에는 ‘TG’ 마크가 있고 가로로 줄무늬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에버라텍은 디자인이 대부분 똑같다). 다만, 하이그로시 코팅이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지문 등의 손자국이 너무 잘 묻는다. 깨끗하게 닦아 놓으면 번쩍거리긴 하지만, 조금만 사용하다 보면 다시 지저분해진다. 그리고 제품 전체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활 흠집이나 충격 등에 다소 약할 것이다(상판을 누르면 그대로 눌린다). 한 가지 장점이라면 메탈 재질 노트북보다 무게는 가벼울 것이라는 점.
화면 크기는 와이드 16:9 비율의 15.6인치이며, LED 백라이트 방식이 적용되었다. 해상도는 최대 1366x768이다(15인치급 디스플레이치고는 해상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화면 위쪽에는 화상통화 등에 사용되는 130만 화소 웹캠이 마련되어 있다.
가격이 싸다 해서 필수 옵션을 제거하지는 않았다. 일상 용도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옵션과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고 보면 된다. 제품 우측에는 DVD 슈퍼 멀티 ODD, USB 2.0 포트 x 1, 헤드폰 출력/마이크 입력 단자가 있고, 좌측에는 전원 연결 단자, D-SUB, 유선랜(RJ-45), HDMI 포트, USB 2.0 x 2, 6 in 1 멀티카드 리더(SD, MMC, MS, MS-Pro, SDHC, SDXC) 등이 있다.
메모리 리더가 여러 가지 형태의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는 점과 DVD 슈퍼 멀티 ODD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요즘에는 크기와 무게 등을 고려하여 ODD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워지긴 해도 있어서 나쁠 건 없다. ODD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면 바닥에 있는 고정 나사를 풀어서 뺄 수도 있다.
유선 랜은 10/100/1000Mbps 규격이며, 무선 랜은 최신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인텔 센트리노 Wireless-N 1030이다. 특히, 인텔 센트리노 Wireless-N 1030 무선 랜은 인텔 와이다이(WiDi)를 지원해, 디지털 TV나 프로젝트 등과 연결하면 무선으로 노트북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plan/5661/). 이때는 별도로 판매되는 와이다이 공유기가 필요하다.
무게는 배터리, ODD 포함 2.37kg이고, 전원 어댑터까지 포함할 경우 2.8kg이다. 휴대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자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다. 제품 크기는 가로세로 374x250mm이다.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4.3mm, 배터리가 탑재되는 가장 두꺼운 부분이 약 35mm이다.
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보드
15.6인치 크기 노트북답게 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보드가 탑재되었다. Fn 키 조합은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게 무선 랜, 블루투스 On/Off, 화면 밝기 조절, 웹캠 On/Off, 볼륨조절 및 음소거, Sleep 모드, 터치패드 On/Off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키패드 전환 키인 Num Lock도 Fn 키 조합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키보드 키 캡 형태는 이제는 노트북 키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아이솔레이트(Isolate) 형태로 오타 방지 및 이물질 유입을 예방한다. 다만, 국산 노트북임에도 우측 시프트 키 크기가 좀 작다. 한글 타이핑 시 많이 사용하게 되는 키가 바로 우측 시프트 키다. 영문은 몰라도 한글 입력 시에는 우측 시프트 키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당연지사. ‘ㄲ, ㄸ, ㅆ, ㅉ, ㅃ’과 같은 된소리 타이핑에 필수이기 때문이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짧은 시프트 키로 인해 불편을 겪을 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터치패드의 커서 반응 속도 등 성능상 전반적인 문제는 없었지만(멀티 터치도, 상하/좌우 스크롤 등도 문제 없이 작동된다), 면적이 약간 좁은 느낌이다. 파일/폴더 드래그 시에 다소 불편할 수 있을 텐데, 터치패드 주변의 여유 공간을 보면 좀더 넓게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업그레이드 시 주의 요망
TG삼보의 노트북은 이전부터 메모리 확장이나, 하드디스크 교체 등을 용이하도록 제작하고 있다. TS-520도 마찬가지로 바닥 덮개 2개를 열면 각각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무선 랜 등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물론 무선 랜을 교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메모리 슬롯은 2개만 마련되어 있고, 최대 8G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니 참고하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덮개 이면에 쿨러가 달려 있어 열고 닫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다. 덮개를 장착하기 전에 당연히 이 쿨러 케이블을 메인보드 전원에 먼저 연결해야 한다. 제조 구조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덮개 표면에 주의 메시지라도 하나 붙여 뒀으면 좋았으리라.
노트북 보급에 앞장설 수 있을까
TG삼보 엘리트북 TS-520은 저렴한 가격에 사무용 또는 가정용 노트북을 구매하려 한다면 눈 여겨 볼만 하다. 노트북으로서 담아내야 할 것은 최대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 노트북 보급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노트북이 대중화된다는 것은 노트북 선택의 기준도 대중화됨을 의미한다. 즉, 무조건 가격 대비 성능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예전 에버라텍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TS 시리즈도 뭔가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TS-520은 가격, 사양, 성능, 고객 지원 등 전반적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딱 하나, ‘디테일’ 부족하다.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아주 소소한 디테일 말이다(예를 들어 배터리 어댑터에 'TG'마크를 넣거나, 전원 케이블을 정리하기 편하게 모아서 묶을 수 있는 끈 같은 것을 케이블에 달아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비싼 가격임에도 애플 맥북이나 소니 바이오 노트북의 판매고가 여전히 높은 건 사용자 감성을 톡톡 건드리는 디테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젠 에버라텍도 그런 디테일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컴퓨터의 역사와 함께 하는 TG삼보의 노트북이라면 더욱 그래야 할 것이다. 싸게 만들면 잘 팔리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2부 기사에서는 TS-520의 기본 사양 및 성능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 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