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노트북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단단함 - HP 엘리트북 8560p(성능편)
지난 기사에서는 HP 엘리트북 8560p의 외형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제품의 기본 사양에 따른 성능과 직접 사용해보고 유용했던 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소비자가 선택해 고를 수 있는 기본 사양
HP 엘리트북 8260p의 기본 사양은 2세대 인텔 코어 i5-2410M(샌디브릿지, 동작 속도: 2.3GHz, 터보 부스트 시: 2.9GHz, L3 캐시 메모리: 3MB)이고, 메모리는 4GB 1333MHz DDR3가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500GB 7,200rpm SATA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었으며, 코어 i5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HD 3000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다. 무선랜은 최신 규격인 802.11n 규격이며, 유선랜은 기가비트랜, 블루투스 2.1 등을 지원한다. 설치된 운영체제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버전이다.
인텔 코어 i5-2410M은 코어가 2개인 듀얼 코어 제품이다. 하지만, 인텔 하이퍼 쓰레딩 기술이 탑재되어 있어 윈도우 작업 관리자를 보면 듀얼 코어 CPU지만, 4개의 쓰레드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퍼 쓰레딩 기술은 실제 코어에 논리적인 가상의 코어를 하나 더 생성해 마치 코어 하나를 더 사용하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여러 가지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멀티 태스킹 성능 향상). 예를 들어 동영상 인코딩/디코딩, 파일 압축/해제 등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작업을 할 때 작업 속도가 더 빨라진다(다만 어디까지나 실제 코어의 수는 2개이고 가상의 코어가 생겼다는 것임을 잊지 말자).
이외에 터보 부스트 기능도 있다. 터보 부스트 기능은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할 경우, 여러 개의 코어 중 사용하지 않는 코어에 공급되는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코어에 집중해 동작 속도를 순간적으로 올려주는 기술이다. 일종의 자동 오버클럭킹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 낮은 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전력을 제어해 동작 속도가 알아서 낮아지기 때문에 전력 효율이 높아져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이렇게 동작 속도를 강제적으로 올리려면 사용자가 직접 컨트롤해야 하는 수동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자동으로 조절해주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아졌다.
그래픽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되어 있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사용한다. 사실 내장 그래픽 성능은 고사양 3D 온라인 게임과 같은 실행 능력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1080p 화질 동영상 재생 및 간단한 3D 온라인 게임 실행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즐기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큰 무리 없이 실행할 수 있으며, 최신 게임 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2’도 게임 내 옵션을 조절하면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서든어택, 카트라이더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다).
기본 탑재 메모리는 4GB 1333MHz DDR3이다. 다른 노트북에 탑재된 메모리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GB 메모리 2개가 아닌 4GB 메모리 1개가 꽂혀 있기 때문에 추후 업그레이드 시 유리하다. 노트북은 내부 공간이 적어 메모리 슬롯도 일반 데스크탑 PC 처럼 4개씩 없기 때문. 엘리트북 8560p의 메모리 슬롯은 총 2개로 최대 8G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또한, 64비트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메모리 4GB 용량을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HP는 전통적으로 같은 제품이라도 제품마다 탑재되는 사양이 다르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한 엘리트북 8650p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5-2410M이 탑재된 제품으로, HP 홈페이지에 등록된 6가지 모델 중 가장 성능이 낮은 LJ782PA 모델이다. 다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성능이 낮은 제품으로 인식하면 곤란하다. 리뷰 제품에 탑재된 인텔 코어 i5-2410M이 다른 6가지 모델에 탑재된 코어 i5-2520M, i7-2630QM, i7-2720QM 등과 비교해서 성능이 낮다는 뜻이지, 전체 일반 노트북 성능 중에는 중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다(인텔은 노트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i3, i5, i7으로 나누고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장 그래픽 탑재 모델만 있는 것도 아니다. AMD 라데온 HD 6470M이 탑재된 모델도 있어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 9셀 용량 배터리, 8GB DDR3 메모리, 160GB SSD 또는 750GB SATA 하드디스크 등을 탑재한 모델이 있다.
인텔 코어 i5의 성능은 어느 정도?
퍼포먼스 테스트 7.0
간단하게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PC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 7.0으로 성능을 테스트해보았다. 퍼포먼스 테스트 7.0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용 프로그램으로 네이버 자료실과 같은 공개된 자료실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iT동아는 지금까지 퍼포먼스 테스트를 이용해 리뷰 노트북, 데스크탑 PC 등의 성능 수치를 하나의 비교 자료로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다만, 이러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테스트 주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저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퍼포먼스 테스트 프로그램 실행은 엘리트북 8560p에 전원을 연결한 상태에서 배터리 옵션을 ‘최대 성능’으로 놓고 진행했다. 노트북은 데스크탑 PC와 달리 배터리 옵션 설정에 따라 성능 수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약 10여 번에 걸친 테스트 결과 점수는 1,060~1,080점 수준으로 평균 1070점 정도로 체크됐다. 이는 64비트 운영체제(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달라진다. 보통 32비트 버전보다 64비트 버전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가 설치된 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과 유사한 성능이다.
참고로 과거 퍼포먼스 테스트를 실시한 다른 노트북의 점수는 1세대 인텔 코어 i5 탑재 노트북에서 약 1,150점 대(메모리 4GB, AMD 라데온 HD 6370M 그래픽 칩세스 600GB 하드디스크), 2세대 인텔 코어 i7-2720QM 탑재 노트북이 약 1,700점대(메모리 8GB, AMD 라데온 HD 5730M 그래픽 칩셋, 1TB 하드디스크) 등이 있었다. 엘리트북 8560p이 이 제품들보다 점수가 낮게 책정된 것은 첫번째 제품과 달리 외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하지 않았고, 두번째 제품과는 기본 성능 상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윈도우 체험 지수
윈도우 비스타 버전 이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체험 지수라는 제품 평가 점수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최대 7.9점까지 측정되며 프로세서, 메모리, 그래픽(2D 그래픽 성능), 게임 그래픽(3D 그래픽 성능), 하드디스크로 총 5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체크된다. 엘리트북 8560p는 프로세서 6.9점, 게임 그래픽 6.1점으로 일반적인 코어 i5 프로세서의 성능과 거의 같게 나타났지만, 그래픽 부분 점수가 4.7점으로 가장 낮게 체크되었다. 이 결과는 퍼포먼스 테스트 프로그램에서 측정된 결과와 같이 다른 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능 결과이다.
외형의 단단함은 내실에서도 엿보인다
HP 엘리트북 8560p의 단단함은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번들 소프트웨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문서작성에 가장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0 스타터 버전(정식 버전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키를 등록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문서 작업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DVD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Roxio My DVD 2010 SE’, 64비트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안 프로그램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60일 사용권)’ 등이 있다.
여기에 HP가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있다. 무선랜 연결을 쉽고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HP Connection Manager’, 효율적인 배터리 전력 관리 프로그램 ‘HP Power Assistant’, 웹 사이트 비밀 번호를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보안관리 프로그램 ‘HP Protect Tools’, 웹 캠 전용 프로그램 ‘HP Webcam’ 등이다. 그리고 의외로 사용하면 유용한 ‘HP Support Assistant’가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노트북 드라이버 업데이트, 알림, 도움말 등을 비롯해, 간단한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 사용 설명서, HP 고객센터 상담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노트북에 대해서 잘 아는 사용자라면 이런 번들 프로그램이 오히려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일명 ‘아는 오빠’라고 불리는 PC 전문가는 전체 이용자 중에 소수일 뿐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해 모든 의문에 대한 ‘A to Z’를 표방한 기본 프로그램은 마땅히 칭찬 받을 일이다.
그리고 실제 사용해본 결과 웹 캠 전용 프로그램과 전력 관리 프로그램은 꽤 퀄리티가 높았다. 웹 캠 촬영 프로그램은 백열등, 형광등, 흐림, 맑음, 야간 등 주변 밝기에 맞춰진 프로필이 저장되어 있어 알아서 조절이 되어 편리했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당연하다. 전력 관리 프로그램도 현재 사용 중인 전력량을 비롯해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한 시간, 사용한 전력량 등을 체크해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외로 사용하면 편리하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기본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
사용 용도가 분명한 HP 엘리트북 8560p
일단 제품의 튼튼한 내구성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어느 에베레스트 등반을 떠나는 산악 원정대나 얼마 전 방영되었던 ‘아마존의 눈물’처럼 오지를 탐험하는 탐사대 등에서 사용하면 딱 어울릴듯한 제품이라고나 할까. 특히 HP의 다양한 러기드북 제품은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전장의 군인들이 사용한다는 컨셉으로 간접 광고를 할만큼 악조건에서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로 ‘튼튼함’을 자랑한다. 어느 건설 현장 이동 사무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그렇다고 꼭 그렇게 악조건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15.6인치 크기의 듬직함은 웬만한 업무용 데스크탑 PC 대신 사용해도 좋을 정도. 사무실 책상 위에 정돈되지 않은 선들이 보기 싫은 사람이라면 엘리트북 8560p를 대신 사용해도 만족할 수 있겠다(다만 외근이 잦은 비즈니스맨이 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겠다면 고민 좀 해야겠지만).
2011년 6월 22일 현재, 엘리트북 8560p의 인터넷 최저가는 1,588,000원이다. 몇 년을 써도 잔 고장이 없이 오래도록 사용하고자 한다면, HP 엘리트북 8560p을 한번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