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바다’로의 초대,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개최

이문규 munch@itdonga.com

최근 들어 휴대폰/스마트폰 사용요금 인하를 놓고 통신사를 비롯 정부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당 한 달 10여만 원에 육박하는 통신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사용자 입장에서야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싶지만, 통신사 측은 그에 따른 망 설비 및 유지 비용, 콘텐츠 개발 비용 등 사용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간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비단 최종 사용자뿐 아니라 모바일 관련 콘텐츠 사업자나 기기 제조사가 짊어져야 하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의 대형 통신사를 상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니 소규모 업체들은 문턱을 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이른바 ‘이동통신재판매’ 사업 방식이 몇 년 전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해 지금은 완전히 정착됨에 따라 그들의 시름을 덜고 있다.

이동통신재판매사업을 뜻하는 MVNO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가 된다. 흔히 ‘별정통신사업자’라고 부르는데, MNVO와 별정통신사업자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MVNO는 대형 통신사(MNO, Mobile Network Operator)의 통신 설비 및 서비스를 임대하여, 이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 또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대형 통신사의 MVNO 심사기준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에 비해 별정통신사업자는 선정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많은 사업자가 난립해 있다(그로 인한 고객 피해 사례도 발생하는 추세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

우리나라에서는 주요 이동통신 3사에 따른 여러 MVNO 사업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통신망 시설을 임대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설비 유지비 등의 기간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사용자의 통신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소규모 통신 사업자나 콘텐트 개발사가 얻는 이점도 있다. 대형 통신사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한결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2)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2)

이러한 MVNO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바일 솔루션 전문기업 인스프리트(대표 이창석, www.insprit.com)는 19일 MVNO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사의 MVNO 노하우가 담긴 ‘오션 모바일(Ocean Mobile)’ 전략을 공개했다. 인스프리트는 국내 최초의 와이브로(Wibro) MVNO 사업자이기도 하며, 165개의 이동통신 기술 특허를 토대로 공신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컨버전스’ 업체다.

미디어 컨버전스(media conversions)는 하나의 기기로 다양한 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통합/변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방송과 통신을 통합한 IPTV와 DMB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대부분의 미디어, 즉 영상, 인터넷, TV,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통합 기술로 인식된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3)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3)

인스프리트가 제안하는 MVNO 사업의 골자는 이러하다. 대형 이동통신사인 KT를 등에 업은 인스프리트가 자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기술 및 기기, 서비스 플랫폼 등을 고객사에게 제공한다. 그럼 고객사는 자신들의 회원 및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서비스나 기기를 공급하게 된다. 이 경우 고객사는 인스프리트에 서비스 및 단말기 이용 대가만 지불하면 되므로, 대형 통신사를 상대로 한 경우보다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물론 통신 서비스는 KT의 것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KT와 고객사 사이에서 양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4)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4)

이날 사업설명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인스프리트의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스프리트조차도 참석자가 소수일 것을 예상하고 참고 유인물을 소량만 준비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유인물 품귀 현상이 일어나 추가로 공수해야 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참고 유인물이란 일반적인 제품출시회에서 받는 광고홍보물과는 달리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5)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5)

MVNO 사업에 관심 있는 사업가들은 대거 참석한 반면, 취재/보도 언론 매체는 많지 않았다. 어찌 보면 이러한 자리가 우리나라 IT 산업을 조금씩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인데, 그 동안 우리는 너무 ‘신제품’, ‘신기술’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뇌게 됐다.

MVNO 사업 분야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본 기자도 사업 내용을 한참 동안 주시했다. MVNO 사업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궁금했을 뿐더러 인스프리트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 단말기 라인업 등이 제법 관심을 끌만 했기 때문이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6)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6)

인스프리트는 현재 다양한 모바일 기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장에는 자회사인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을 비롯해 쿼티 키보드 내장 스마트폰, 가정용 비디오폰,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 PC(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을 전시하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스프리트의 고객사들은 이들 기기를 자신의 용도와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하여 공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덴티티탭을 학교 내 교육용 기기로 채택하여 개발사의 교육 콘텐츠를 내장한다거나 기업 내 필수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업무 전용 단말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형 교회 등에서는 주보를 매주 인쇄할 필요 없이 아이덴티티탭에 저장하여 주일 예배 시 신도들에게 나눠주면 된다. 물론 콘텐츠 개발사 측이 예배용 디지털 주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아이덴티티탭에 탑재하고 제품 뒷면에 해당 교회의 로고를 인쇄하면 더할 나위 없다. 당연히 와이파이나 와이브로 등의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되어야 하며 이는 인스프리트가 담당한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7)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7)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8)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8)

특히 이날 설명회에는 KT의 개인FI 부분 무선 인큐베이션 담당 곽봉군 상무가 참석해서 인스프리트의 MVNO 사업 정책의 의미를 강조했다. 곽 상무는 이날 설명회 마지막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석자들과 다양한 정보를 교환했다.

MVNO 사업설명회는 인스프리트 이광재 이사의 사회로 이창석 대표이사의 인사말, 스마트 모빌리티 비즈니스 소개, 네트워크 인프라 및 서비스 플랫폼, 모바일 기기 등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분위기가 엄숙한 만큼 무료해질 것이라 예상했는데(더군다나 거의 자장가에 가까운 육성 발표임에도), 2시간 내내 참석자 어느 한 명도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에서 눈을 때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입시 학원 같은 정숙한 분위기에 사진 촬영하는 셔터 소리마저 소음으로 느껴졌다. 자신에게, 자사에게 필요한 비즈니스라 여기고 참석한 자리니 어찌 보면 당연한 분위기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9)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9)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0)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0)

설명회 중간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는 참석자 모두가 대단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인스프리트 관계자들에게 이것저것을 질문하는 참석자가 많았으며, 입구에 전시된 모바일 기기를 다뤄보기도 했다. 이후 설명회는 각 사업군별 적용 사례를 소개한 뒤 간단한 Q&A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궁금한 내용을 대부분 해결해서 그런지 실제 Q&A 시간에는 하나의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행사장 뒤에서 참석자들을 유심히 관찰하니, 질문은 있는데 애써 말을 아끼려 하는 모습인 듯했다. 이 곳에 모인 참석자들이 어쩌면 자신들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 짐작했다.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1)
인스프리트 MVNO 사업설명회 ‘오션 모바일’ 개최 (11)

본 기자도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MVNO 사업의 명확한 개념과 의미, 시장 가능성, 그리고 그에 대한 사업주들이 관심도 등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내용의 사업설명회가 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참석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현장의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눈빛만 보더라도 해당 사업 분야의 시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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