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의 PC 구매 체크포인트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선물의 달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시기에 새 PC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제법 많다. 그래도 들뜬 마음에 아무 제품이나 살 수는 없는 법. 특히 아직까지 PC는 고가의 제품이니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적절한 투자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TG삼보, HP, 델 등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데스크탑 및 노트북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MS 윈도우 7 운영체제에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PC 사양표를 자세히 보더라도 PC관련 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그 물건이 그 물건’으로 보일 수도 있다. PC 사양표에 적힌 각 항목의 의미, 그리고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은 어느 것인지 살펴보자.
CPU(Central Processing Unit) – ‘2세대 코어’ 확인해야
CPU는 PC의 두뇌에 해당하는 만큼 PC 전체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PC에는 인텔(intel)사의 CPU가 탑재되어 있는데, 2~3년 전까지만 해도 ‘코어2 듀오’, ‘코어2 쿼드’로 대표되는 ‘코어2 시리즈’ CPU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2009년을 전후하여 ‘코어 i’ 시리즈로 시장이 전환 되었다. 대표적인 제품은 ‘코어 i3(보급형)’, ‘코어 i5(중급형)’, ‘코어 i7(고급형)’이다.
그런데 인텔 코어 i3 / i5 / i7 시리즈도 1세대 제품과 2세대 제품으로 나뉘어있어 선택 시 주의를 요한다. 2011년 초부터 2세대 코어 i3 / i5 / i7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2세대 제품이 1세대 제품에 비해 클럭(동작 속도)가 높고 ‘터보 부스트 2.0(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기술)’ 등의 신기술을 갖춰 성능이 우수하다. 아울러 1세대 제품과 2세대 제품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으므로 2세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1세대 제품은 ‘코어 i7 870’과 같이 ‘브랜드명 + 3자리 숫자’의 형태의 모델명이 붙지만 2세대 제품은 ‘코어 i7 2600’과 같이 브랜드명 + 4자리 숫자’가 붙는다는 점이 다르다.
램(RAM) – 되도록 ‘4GB’ 이상으로
램의 PC의 주기억장치를 의미하며, 각종 프로그램의 실행 속도, 혹은 운영체제의 부팅 속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특히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할 때 램의 용량이 부족하면 PC의 속도가 크게 저하된다. 한때는 2GB 용량의 램을 탑재한 PC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4GB 이상의 램을 탑재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최고급 제품에는 6GB나 8GB를 탑재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4GB 정도면 무난히 쓸 수 있다.
구매하려는 PC가 4GB 이하의 램을 탑재하고 있다면 나중에 별도로 램을 구매하여 증설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램은 PC의 메인보드(주기판)에 있는 램 슬롯에 꽂아 설치하는데, 남아있는 램 슬롯이 있어야 램 증설이 가능하다. 데스크탑 메인보드의 경우 총 4개, 노트북 메인보드의 경우는 총 2개의 램 슬롯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보다 적은 제품도 적지 않아 향후 램 업그레이드에 제한이 되기도 한다.
하드디스크(HDD) – ‘1TB’ 이상 제품 권장, 여유 있으면 ‘SSD’ 고려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많이 저장하는 소비자라면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중요하다, 2010년을 전후하여 1TB(1,000GB) 이상의 하드디스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며, 2011년부터는 2TB, 3TB의 하드디스크도 시장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추세다. 다만, 2TB, 3TB 제품은 아직은 고가이므로 1TB 정도가 가격대비 용량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용량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Solid State Drive)를 탑재한 PC를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SSD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반도체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하드디스크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빠른 부팅 속도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SSD는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 보다 부품 단가가 10배 이상 비쌀 정도다.
그래픽카드(VGA) – 성능 향상된 내장형 그래픽도 주목해볼 만
그래픽카드는 모니터로 영상을 출력하는 장치로, PC의 전반적인 그래픽 성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3D 게임을 원활히 구동하려면 고성능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므로 게임 마니아라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3D 게임용 그래픽카드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시리즈와 AMD의 ‘라데온’ 시리즈다. 2011년 현재, 지포스는 500 시리즈, 라데온은 HD 6000 시리즈가 최신 제품이다.
다만, 최근에는 CPU에 그래픽 기능이 내장되는 제품이 많아서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달지 않은 PC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내장형 그래픽의 성능이 그다지 높지 않아 3D 게임용보다는 주로 사무용 PC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최근 나오고 있는 인텔 2세대 코어 i3 / i5 / i7 CPU에 내장된 ‘인텔 HD 그래픽스’는 성능이 상당히 향상되어서 ‘WOW’나 ‘아바’와 같이 나온 지 2~3년 된 게임, 혹은 ‘카트라이더’나 ‘서든 어택’과 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정도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물론, 그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는 ‘아이온’, ‘테라’, ‘스타크래프트2’ 등의 최신 게임을 화려한 그래픽 품질로 즐기려 한다면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