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이문규 munch@itdonga.com

지난 21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는 전세계 120여개 참가한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Photo&Imaging)이 열리고 있다. 24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에는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영상 촬영 장비, 프린터, 촬영 주변기기 등 다양한 영상기재자들이 모두 선보인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사진/영상/인쇄 분야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행사로 관련 분야 120개 업체, 약 530여개 부스가 설치됐다. 디카 시장의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을 비롯해, 삼성전자,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의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여 전시회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다만 사진/영상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소니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이번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디카의 대중화로 사진 애호가들이 급증하다 보니 첫날부터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 층도 다양했다. 교복을 입은 10대의 청소년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한 손에는 디카를 들고 전시장을 찾았다.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관람객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는 디카가 이제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대중적인 디지털 기기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들 노년층 사용자들이 의외로 D-SLR 카메라를 잘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2)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2)

젊은이들도 조작이 쉽지 않은 제품으로 능숙하게 촬영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니콘이나 캐논 등의 D-SLR 카메라가 더 이상 사진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 사도 최근 들어서는 D-SLR 카메라를 전문가형 기기가 아닌 가족형 기기라는 인식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카메라도 흥미로운 볼거리

관람객 거의 대부분이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어 이들의 기종을 어깨 너머로 훔쳐보는 일도 제법 흥미롭다. 본체와 렌즈를 포함해 천만원이 훌쩍 넘는 전문가용 D-SLR 카메라부터 손바닥 만한 초소형 콤팩트 디카까지 별별 제품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달라도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셔터를 누르는 이들의 자세는 대단히 진지했다.

사진/카메라 동호회 회원들간의 정보 교류도 활발했다. 모처럼 열리는 사진/카메라 관련 대형 행사다 보니 오랜만에 회동을 갖고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담소를 나눴다. 참여 업체 중 시그마나 탐론 등 D-SLR 카메라 렌즈 전문 업체 부스는 자사의 다양한 렌즈를 시험 장착해 촬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사진 동호회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관람객은 “평소에 접할 기회가 없던 500mm 이상의 초대형 렌즈도 내 카메라에 마운트해 촬영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3)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3)

카메라뿐 아니라 이들이 사용하는 촬영 기자재(삼각대, 플래시, 가방 등)를 보면 시장에서 인기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가 어느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여러 브랜드의 카메라 액세서리 등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4)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4)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5)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5)

사진 전시회의 두 주인공, 니콘과 캐논

나레이터의 호객행위(?) 없이 순수하게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 부스는 역시 니콘과 캐논이다. 디카 시장의 주역답게 두 업체 부스는 시종일관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무래도 니콘 사용자는 니콘 부스에서, 캐논 사용자는 캐논 부스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여러 카메라 모델을 직접 체험했다. 부스 내 최고 인기 모델은 당연히 최고급/최상위 기종이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6)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6)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7)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7)

두 업체 부스는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니콘의 경우 부스 한 켠에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사 카메라에 대한 사용 방법과 촬영 노하우 등을 강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갑, 손흥주, 이종선 등의 현직 프로 사진작가를 초빙하여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 노하우 등을 전달했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8)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8)

니콘 부스에서는 자사의 주요 D-SLR 카메라를 한자리에서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렌즈군이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장점이 주효하여, 부스에는 캐논 사용자뿐 아니라 타사 카메라 사용자들도 많이 방문하여 캐논 카메라/렌즈 라인업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9)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9)

전시회의 꽃, 나레이터 모델 촬영

관람객들은 대체적으로 두 부류로 나뉘는 형세다. 한 부류는 촬영 기자재에 관심이 많은 사진/카메라 관련업 종사자들이고 또 한 부류는 모델 사진 촬영이 주 목적인 전문 셔터들이다. 이번 전시회에도 내로라 하는 유명 모델들이 투입되어 전시장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본 기자도 다르지 않았지만, 젊은 셔터들은 모델들이 들고 있는 각 사의 카메라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어차피 그 카메라보다 자신들의 카메라가 훨씬 비싸고 좋은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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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1)

각 부스 별로 새로운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부스 앞은 촬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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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2)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2)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3)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3)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4)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4)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5)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5)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6)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6)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7)
[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7)

사진/영상 관련 전시회다 보니 각 부스 별로 모델 촬영 공간 구성에 신경을 쓴 듯했다. 외장 플래시(스트로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광량(빛의 양)을 확보해 뒀고, 뒤 배경에 사진 촬영용 백색 장막을 깔거나 모델의 의상과 제법 어울리도록 공간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마치 사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듯한 느낌을 촬영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촬영 공간에서 모델다운 모델을 촬영해 본 적 없는 디카 사용자라면, 이런 기회를 빌어 간접적이나마 ‘사진작가’의 느낌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담이지만, 올림푸스 부스에 초빙된 남자 나레이터 모델은 꽃미남 외모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촬영자들의 선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촬영자들이 거의 대부분 남자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찾지 않은 썰렁한 촬영 무대에 모터사이클과 서성이는 그를 보니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러다 동료 여성 모델이 합류하자 이내 촬영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같은 남자로서 참 씁쓸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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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8)

‘전문가에서 가족으로’, 니콘 생활형 D-SLR 카메라 D5100 발표

이날 전시회에서 니콘은 D-SLR 카메라 신제품 D5100을 공개했다. D-SLR 카메라의 대중화를 선도할 D5100은 회전식 LCD 모니터를 채택하여 다양한 앵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상 생활을 풀HD 영상(1,920 x 1,080 해상도)으로 담을 수 있는 동영상 촬영 기능과 영화 장면과 같은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렉트 컬러 기능, 독특한 느낌을 전달하는 미니어처 촬영 효과, 사진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실루엣 촬영 기능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D-SLR 카메라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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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19)

특히 ISO 수치를 최대 102,400까지 높임으로써 완전히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 기능이 눈에 띈다.

사진/영상 외 관련 제품 및 솔루션도 눈길

사진/영상기자재 외 그와 관련된 인쇄, 출력, 편집 제품/솔루션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HP와 소니- 에릭슨이다. 우선 HP는 디지털 이미지 출력 분야의 거물급답게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인쇄, 출력 장비 및 솔루션을 선보여 사진/영상 직종 종사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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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20)

소니 디카/캠코더 사업부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휴대폰/스마트폰 사업부인 소니-에릭슨은 얼마 전 새로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아크’를 전시하며, HDMI 케이블을 통해 대형 디지털 TV와 연결하여 사진이나 동영상을 출력하는 데모를 시연했다. 아크는 소니의 탁월한 디자인 감각이 고스란히 적용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버전 스마트폰으로, 출시 전부터 대단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다크호스’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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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사진'에 대한 모든 것 - 2011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21)

다만 이 두 업체의 부스는 나레이터 모델을 기용하거나 이목을 끄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지 않아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지는 못했다(기자 취재 당시).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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