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알아보는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
삼성전자를 일약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만들어 준 효자 스마트폰 갤럭시S. 지난 2010년 6월 말에 출시된 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부상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제 그 후속 모델인 갤럭시S 2 출시를 앞두고 또 하나의 ‘갤럭시’를 내놓았다. 현재의 갤럭시S 스마트폰에서 전화 기능을 제거하고 철저하게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로 탈바꿈한 ‘갤럭시 플레이어(이하 갤플)’가 그것이다.
항간에서는 갤플을 두고 ‘또 하나의 시장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시선과 ‘기존 히트 상품의 재탕’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현재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있는 본 리뷰어도 갤플을 받아 들었을 땐 솔직히 후자 쪽에 가까운 입장이었음을 시인한다. 이는 전적으로 갤럭시S 때문이다. 지금이야 그나마 많이 안정화되고 개선되었지만, 지난 몇 개월간 갤럭시S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갤플도 그 전철을 답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이에 본인 말고도 갤플에 대해 궁금한 것 혹은 의심되는 것이 많은 독자가 더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삼성 갤럭시 플레이어의 FAQ 리뷰다.
Q1. 갤플의 정확한 제품 카테고리와 용도는 뭔가?
갤럭시S에서 전화 기능을 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내장된 PMP라 보면 틀리지 않다. 일반 PMP처럼 MP3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에 있는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과 성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갤럭시S나 갤럭시 탭으로 접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로써의 기능 대부분을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그냥 PMP가 아닌 ‘진화형 PMP’라 부르는 것이 적합하겠다. 참고로 제품명은 ‘갤럭시 플레이어’이고 정확한 모델명은 ‘YP-GB1’이다.
Q2. 갤럭시S와는 기본 사양에 있어 어떤 차이가 있는가?
겉모양이나 디자인은 갤럭시S와 90% 정도 동일해서 얼핏 봐서는 구분이 어렵다. 다만 주요 사양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프로세서(CPU)는 갤럭시S와 동일한 1GHz 삼성 제품(S5PC111)이 내장됐다. 메인 메모리도 512MB로 같다. 다만 내장 저장 메모리의 경우 갤럭시S는 16GB 모델 하나지만, 갤플은 8GB, 16GB, 32GB 모델로 나뉜다. 물론 외장 메모리 카드(마이크로SD, 최대 32GB 지원) 슬롯도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다.
운영체제도 갤럭시S와 같은 안드로이드 2.2 버전(프로요)이 내장됐다. 하지만 기능과 옵션에서 한두 가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사용자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것이기에 어느 것이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램(RAM) 관리 기능은 갤플 방식(단계별 정리)이 갤럭시S(통합 정리)보다는 나은 듯하다. 아울러 전화 통화 관련 기능을 제거하고 PMP 용도의 기능을 전면 배치했다.
화면 크기는 4인치로 동일하나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르다. 갤럭시S는 삼성의 자랑,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내장했지만, 갤플에는 (그 보다 레벨이 낮은) ‘슈퍼 클리어 LCD’가 적용됐다. 단가를 낮추기 위한 구성임이 당연하다. 그런데, 본 리뷰어 눈으로 비교했을 때 현저한 차이는 없어 보인다. 슈퍼 클리어 LCD도 충분히 밝고 선명하다. 어느 각도로 화면을 바라봐도 색상이 왜곡되지 않았다. 직사광선 아래서의 화면 인식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본다. 특히 HD급 해상도(720p)의 동영상을 재생해 보니 만족스러울 수준의 화질을 보여주었다. 적어도 시덥지 않은 저가 LCD보다는 확실히 우수한 품질을 보여주는 건 확실하다.
참고로 화면 크기는 동일하나 상단 전화 수신부와 하단 홈 버튼의 위치가 약간 달라, 갤럭시S용 화면 보호 필름을 부착하긴 어렵다.
또한 갤럭시S와는 내장 카메라의 화소가 다르다. 갤럭시S의 뒷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지만 갤플은 320만 화소다. 물론 휴대폰/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는 화소에 큰 의미가 없지만, 어찌 됐건 320만 보다는 500만이 나은 건 사실이니 인정해야 한다. 전면 카메라는 갤플에도 달려 있다.
배터리는 갤럭시S가 1,500mAh인 반면 갤플은 1,200mAh다(크기도 다르다). 아무래도 갤럭시S는 전화 통화 기능까지 제공해야 하니 용량 큰 배터리가 필요하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갤플 역시 배터리 소모는 갤럭시S 만큼 심하다.
대신 갤플은 PMP답게 외장 스피커 출력이 갤럭시S보다 월등히 좋다. 그리고 스피커 구멍도 두 개다. 그래서인지 갤럭시S의 경우 음악/동영상의 볼륨 조절 최대치가 15인 반면 갤플은 30이다. 그리고 갤럭시S에는 없는 음향효과인 ‘사운드얼라이브(SoundAlive)’ 기능이 가미됐다. 사운드를 중시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이미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외장 스피커보다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 확연한 음질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크기와 무게, 두께는 갤럭시S와 거의 동일하다. 다만 갤럭시S 뒷면의 볼록한 부분(전화 송수신부)이 제거됨으로써 판판한 뒷태를 유지했다.
이외의 사양은 갤럭시S와 거의 대부분 동일하다. 무선 랜(와이파이), 블루투스, GPS 수신, 중력 센서, DMB 수신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작동 버튼과 입출력 단자(이어폰 잭, 충전 단자) 등의 배치와 위치도 다름이 없다. 뒷커버를 여는 방법도 동일하다.
Q3. 안드로이드 마켓은 사용 가능한가?
가능하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장한 PMP가 몇 종류 출시되어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없다(2011년 3월 기준). 기기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할 순 있어도, 마켓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개발사인 구글의 인증을 거쳐야 한다. 헌데 이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웬만해서는 인증을 얻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을 사용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사실상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스마트’한 이유는 마켓에서 각종 어플(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갤플은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PMP보다 활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3G 데이터 통신은 안되지만, 무선 랜 접속이 가능한 곳이라면 스마트폰 못지 않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와이브로 같은 이동 인터넷이 추가된다면(갤럭시 탭처럼) 그 동안 PMP가 갖고 있던 활용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갤플은 안드로이드 마켓 외에 삼성 전용 어플 마켓인 ‘삼성 앱스(Samsung Apps)’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어플 수가 턱 없이 부족하지만, 잊을 만 하면 한번씩 쓸만한 신규 어플이 올라오고 있으니 기대를 걸만 하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어플 설치 여부에 있어 갤럭시S로 접속하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갤플로 접속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무슨 소리냐면, 예를 들어 갤럭시S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포털 사이트 어플을 검색, 설치할 수 있지만 갤플에서는 불가능하다(어플 검색도 안된다). 즉 동일한 안드로이드 마켓임에도 설치 여부가 갤럭시S냐 갤플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갤플이 다소 제한적이긴 하다.
본 리뷰어가 갤럭시S에서 주로 사용하는 ‘구글 번역’ 어플이나 ‘TBS 교통방송’ 어플(갤플의 FM라디오로 들으면 되긴 한다), 네이버/다음 어플 등은 갤플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설치할 수 없다(2011년 3월 중순 기준). 물론 향후 갤럭시S의 마켓과 완전히 동일해 질 수 있고, 오늘 없던 어플이 내일 제공될 수도 있으니 이를 단점이라 지적할 순 없다. 여담이지만, 어플 설치 파일(apk 형식)을 갤플로 복사하여 설치하고 사용할 순 있다(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장점 중 하나).
Q4. 갤럭시S에서 전화 기능이 빠졌다면, 갤플로 통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물론 인터넷 망을 통해 연결되는 전화 통신인 VoIP(VOice over IP) 관련 어플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이를 테면, 스카이프(Skype)나 탱고 비디오 콜(Tango Video Call), 퀵(qik)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울러 갤플에는 스카이프와 퀵이 기본 설치되어 있다. VoIP의 특성 상 무선 랜이 가능한 곳에서는 무료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와 스카이프로 통화해본 결과 통화 품질도 썩 괜찮다. 충분히 통화할 만하다. 스카이프에 가입, 로그인한 상대하고만 통화할 수 있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사용자와 갤플 사용자하고는 얼마든지 통화가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향후 카카오톡이나 엠앤톡, 다음 피플 등 범용적 메신저 어플이 음성 통화를 지원하면 더욱 유용하리라 예상된다.
한편 갤플에 기본 내장된 퀵 어플은 동영상 통화 및 녹화/공유하거나 동영상 메일을 보내는 역할을 한다. 스카이프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상대방 모두 퀵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약간의 편법 등을 동원하면 어렵지 않게 인터넷 전화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Q5. 갤럭시S에서 전화 기능만 뺀 거라면 갤플만의 특징이나 장점은 없는 것 아닌가?
본 리뷰어가 갤럭시S를 사용하면서도 갤플이 그래도 나름 대로 의미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FM라디오’다. 이는 특히 어학공부를 위해 EBS FM 어학방송과 tsb 영어방송(eFM)을 자주 듣는 본 리뷰어에게는 갤럭시S 이상의 매력이다. 갤플의 FM라디오는 국내 라디오 방송은 물론 일본, 미국, 전세계 라디오 방송 채널을 들려준다. 다른 PMP와 마찬가지로 이어폰을 안테나로 사용하며, 본체로 듣고 싶으면 화면 내 이어폰 아이콘을 터치하면 된다(이때는 이어폰으로는 소리가 출력되지 않는다).
FM라디오 튜너가 내장됐다는 건 (갤럭시S용 라디오 어플과는 달리) 무선 인터넷 연결 여부와 관계 없이 언제든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갤럭시S의 DMB 라디오 방송도 있긴 하지만 채널 수에 있어서 갤플의 FM라디오 튜너를 따라올 수 없다(갤플로도 DMB 라디오를 들을 수 있기도 하고).
갤플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내비게이션 어플인 ‘아이나비 3D’다. 갤럭시S에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맵이 있지만, 갤플의 아이나비 3D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T맵을 능가하는 비주얼을 보여준다. 화면이 좀 작아서 그렇지 갤플을 아예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참고로 갤럭시 탭에도 이 아이나비 3D가 제공된다).
물론 T맵과 달리 100% 무료 어플은 아니다. 처음 등록 후 1년 동안 무료로 3회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1년 이후로는 매년 1만원만 내면 된다. 이 정도 품질이라면 1년에 1만원, 까짓 거 충분히 내줄 만하다. 현재 사용 중인 내비게이션 전용 기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 없는 구성과 기능이다. 특히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입체적인 지도가 인상적이다. GPS 수신율도 괜찮다. 공개된 야외의 경우 어플 실행 후 평균 10초 이내에 GPS 수신을 감지했다(단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는 수신 불가다).
혹시나 해서 아이나비 3D를 갤럭시S에 설치해 보려 시도했으나 역시나 설치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참고로, 아이나비 3D를 설치하면 약 2GB 정도의 내장 메모리를 차지하므로,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외장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추가 구매하는 게 좋겠다.
갤럭시S에는 없는 특징을 하나 더 꼽자면 사운드얼라이브 음향 효과를 들 수 있다. 갤럭시S에도 이와 유사한 ‘이퀄라이저’ 효과가 있지만, 사운드얼라이브가 확실히 뭔가 다른 디테일을 들려주는 듯했다. 갤럭시S의 이퀄라이저 효과는 오디오 재생의 경우에만 ‘자동 / 일반 / 팝 / 락 / 재즈 / 댄스 / 클래식 / 라이브 / 사용자설정 1’ 모드를 지원한다. 반면에 갤플의 사운드얼라이브는 오디오 재생의 경우 ‘자동 / 일반 / 보컬 / 연주(instrument) / 트위터 / 빅베이스 / 카페 / 콘서트 / 사용자설정 1 / 사용자설정 2’ 모드가, 비디오 재생의 경우 ‘일반 / 음성 / 5.1채널 / 영화관’ 모드가 함께 제공되고 있다.
사운드얼라이브와 더불어 스테레오 외장 스피커도 갤플 만의 특징이다. 스테레오 출력이다 보니 음량도 크고 음향 효과도 갤럭시S에 비해 보다 공감각적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든 음향 효과든, 그래도 ‘플레이어’의 이름을 새로 달면서 이전보다 사운드 품질을 고려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Q6. 애플 아이폰 사용자나 갤럭시S 사용자가 갤플을 추가 사용할 만 한가?
사실 이는 본 리뷰어가 단정 지을 수 없는 질문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본 리뷰어는 갤럭시S 사용자이지만 갤플을 추가 사용하는 데 있어 큰 거부감은 없었다. 단지 갤럭시S와 갤플을 항상 휴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뿐이다. 갤럭시S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PMP가 따로 필요하다면 갤플은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아이폰 사용자라면 더욱 고려해 볼 만 하다고 판단된다. 아이폰에서 전화통화 기능이 빠진 ‘아이팟’보다는 갤플이 여러 기능이나 옵션 면에서 비교적 우수하다. 즉 아이폰에 없는 것 혹은 아이폰으로 할 수 없는 것이 갤플에는 있기 때문이다.
Q7. 갤플을 ‘학습도구’로 강조하여 부모님을 설득하려 한다. 수능 학습을 위한 옵션이 있는가?
휴대용 비디오 게임기인 ‘닌텐도DS’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두뇌 트레이닝’ 등과 같은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게임기’가 아닌 ‘지능개발 학습기’로 학부모들에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갤플 역시 학습도구로 인식될 만한 여러 가지 중/고교 학습용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수능 학습에 필요한 어플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삼성 앱스에서 언제든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라. 예를 들어, 삼성 앱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매학년도 대학입시 수시경쟁률’ 어플, 안드로이드 마켓의 ‘이투스 원스톱 입시정보’ 어플 등은 부모님을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무기다. ‘갤플을 사용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입시정보를 그때그때 알 수 있다’는 멘트를 곁들여도 좋다.
영한/영영/한영/국어 사전 등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전자사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자. 여기에 삼성 앱스에 있는 ‘고등수학공식’ 어플을 추가 강조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FM라디오 영어방송(EBS, AFN 등)은 외국어 영역 듣기 학습에, 경제신문 어플은 사회탐구 영역 또는 논술 과목에, 구글 맵은 세계 지리 학습에, 음성녹음 기능으로 학원강의 녹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 된다.
여기에 ‘영어단어장’ 어플, ‘영어학습기’ 어플, 그리고 결정타인 ‘스마트에듀’로 마무리하면 된다. 스마트에듀는 ‘비타에듀’, ‘비상에듀’, ‘1318클래스’, ‘티치미’, ‘수박씨’, ‘비타캠퍼스’ 등 유명한 수능 온라인 강의를 무료 또는 유료로 시청할 수 있는 수능 어플이다. 향후 펌웨어가 업그레이드되면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 강의와 EBS 수능 강의도 시청할 수 있게 되니 참고하라.
끝으로 전화통화 기능이 없으니 무분별한 통화로 인한 과다 요금 문제도 없을 것이라 안심시키는 것도 잊지 말라.
Q8. 갤럭시S의 고질적 문제인 실행지연 및 재부팅 문제가 재현되는가?
그런 문제는 3주간 사용하면서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갤럭시S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램(RAM) 관리자를 보면 전체 램 304MB 중에 평균 150MB 정도 사용되는 수준이다. 램 사용율이 오른다 싶으면 ‘레벨2’를 선택 후 ‘메모리 삭제’를 터치하면 304MB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이 정도면 갤럭시S에서는 늘 끼고 살아야 하는 작업 종료 어플인 ‘Advanced Task Killer’가 굳이 필요 없을 것이다. 갤럭시S에서 전화기능을 빼니 이리도 가벼워 졌다.
Q9. 사용하면서 발견된 아쉬운 점이나 미흡한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그저 아쉬운 점이다. 먼저 대기 시간에 대한 사항이다. 완전 충전된 상태에서 전원을 켜고 그대로 놔두면 1분 이내에 화면이 꺼지면서 대기 상태가 되는데, 이틀 정도 지난 후에 전원 버튼을 눌러 다시 켜보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부팅이 안된다. 수시로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즉시 사용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적어도 하루 정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완전 종료를 시켜야 할 것이다.
앞서 마켓 관련 질문에서 언급한 대로, 안드로이드 마켓 내 어플 사용이 약간 제한적이라는 점도 조금 아쉽다. 물론 타사 안드로이드 PMP에 비해서는 이미 월등한 상태지만, 그래도 명색이 ‘삼성 갤럭시’ 시리즈 아니던가.
하나 더. 메인 메뉴의 페이지 넘김이 순환형이 아닌 점이 의외다. 갤럭시S도 그렇지만 갤플의 메인 화면 페이지는 화면 터치 후 왼쪽으로 넘기면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페이지가 총 7페이지라면 마지막 7페이지에서 1페이지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6번을 넘겨야 한다. 즉 마지막 페이지에서 첫 페이지로 순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Q10. 사용해본 결과 누구에게 적합하다고 보는가?
일단 어느 제품이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PMP가 결정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이상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아이폰과 아이팟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것처럼, 스마트폰(특히 갤럭시S)과 갤플을 일부러 동시에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 리뷰어는 갤플을 참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FM라디오를 틀어 놓고 EBS 라디오 어학공부하기에 좋았고, 운전하면서 전용 내비게이션 대신 사용하기도 괜찮았다(단 TPEG-실시간 교통정보-은 지원하지 않는다). 어떨 때는 갤럭시S의 테더링(모바일 AP 기능)을 통해 갤플로 인터넷을 서핑하기도 했다. 글쎄, 이를 ‘손에 익은 신선함’이라 표현하면 될까?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닌, 이제 막 입학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적극 추천이다. 고교 3년간, 그리고 대학 4년간 훌륭한 학습도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교육/학습용 PMP 부분에서 이만한 제품 접하기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학부모 중 혹시 고교생 자녀가 학습용 기기로 포장하여 갤플을 사달라고 요청하거든 긍정적으로 고려하기 바란다.
번외. 지금 ‘갤플 vs 아이팟 터치(4세대)’로 고민하고 있다. 조언을 달라
일단 아이팟 터치(4세대)는 작년 9월경 출시된 제품이다. 그러니 이제 막 출시된 ‘신상’인 갤플과 비교하기에는 시기적 기준이 모호하긴 하다. 최신 제품이라 갤플이 역시 사양 면에서는 다소 앞선다. 특히 DMB 방송, FM라디오 수신 기능이 아이팟에 비해 돋보인다. 다양한 미디어 파일을 기본 지원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갤플의 장점이다.
대신 아이팟은 해상도와 화질 면에서 갤플을 압도한다. 화면 크기는 3.5인치로 작으면서 해상도는 960 x 640으로 우수하다(갤플은 4인치에 800 x 480). 어플 종류나 개수 면에서도 아이팟이 우세하다. 가격 역시 동일한 메모리 용량 기준으로 갤플보다 다소 저렴하기도 하다.
그러나 사후 지원은 아무래도 갤플이 유리하다. 전국 방방곡곡 삼성 서비스센터가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사용자에게 나름대로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기에, 결국 선택의 기준은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취향, 선호도 등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일단 선택했다면 뒤돌아 보거나 후회하지 말라. 당신의 선택은 충분히 현명하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