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이돌, 3D 스크린 속으로 '풍덩'
아이돌(Idol) 걸그룹 카라의 일본 내 인기가 고공행진중이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일본 첫 정규앨범 '걸즈토크'는 단일 음반 판매 25만장 이상일 경우 수여되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90년대 이후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로서는 보아와 동방신기에 이은 세 번째며, 아이돌 걸그룹으로는 최초다. 일본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걸그룹 중 하나에 등극한 카라는 밀려드는 CF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비단 카라뿐만이 아니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미쓰에이 등 수많은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이 아이돌 한류 열풍이 금세 꺼져 버릴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돌 그룹과 팬들 사이의 교감이 중요한데, 해외 팬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을 직접 만나볼 기회가 현실적으로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끔 한류 공연이나 콘서트가 열리긴 하지만 팬들의 목마름을 해소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해외 팬들은 인터넷이나 DVD를 통해 아이돌 콘서트 실황 중계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물론 현장감은 진짜 콘서트보다 못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돌 그룹과 해외 팬들 사이에 새로운 교감의 장이 생겼다. 바로 ‘3D 입체영상’과 ‘스크린’을 활용한 3D 콘서트 영화다. 이는 마치 콘서트 현장에 온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줄 수 있도록 아이돌 그룹의 공연 실황을 3D 영상으로 제작해 극장에서 상영하는 방식이다. 이미 슈퍼주니어, 빅뱅 등의 정상급 아이돌 그룹들이 3D영상 콘서트를 극장용 영화로 만들어 개봉했으며, 다른 아이돌 그룹들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3D 콘서트 영화가 활성화된다면 많은 해외 팬들에게 실감나는 콘서트 실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D 콘서트 영화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된다. 현재 디지털 음원과 공연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엔터테인먼트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편중된 영화 산업 역시 새로운 수익모델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3D산업 자체의 발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3D산업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는 콘텐츠의 안정적 수급이다. 3D로 제작되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3D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만일 아이돌 그룹들의 무궁무진한 공연실황을 3D 콘텐츠로 제작한다면 3D콘텐츠 산업부분의 훌륭한 발전모델로 기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3D 콘서트 영화의 계획적인 발전방향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영화계, 가요계, 3D산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밑바탕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케이디씨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설명환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