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 강좌 3부 - 게임 성능 높이기 (하편)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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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에서는 3D 게임 중 그래픽성능 저하를 대비하는 그래픽카드 및 CPU의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해서 다뤘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게임 중 로딩 시간 및 스와핑 현상에 대처하는 메모리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이전 기사가 게임을 좀더 화려하게 즐기는 방안이었다면, 이번에는 게임을 보다 편하게 즐기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Q - 로딩 시간이 너무 길고, 게임 도중에 자꾸 하드디스크를 읽느라 게임이 끊겨요!
A -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자
게임을 시작할 때나 스테이지를 넘어갈 때의 로딩(데이터 읽기)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릴 때가 있다. 이는 거의 메모리 용량부족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 의 실행 데이터들은 HDD 안에 있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데이터를 메모리로 끌어와서(로딩 해서)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이 데이터를 압축하거나 여러 번 나누어서 로딩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로딩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하면 이러한 로딩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충분한데도 게임 플레이 중간중간에 화면이 정지하면서 HDD를 '드륵드륵' 읽는 일이 많다면, 이것 역시 메모리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게임 중에 사용되는 데이터들은 일단 HDD에서 메모리로 옮겨져서 사용되는데, 만약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다면 그때마다 메모리 대신 하드디스크에서 직접 데이터를 읽는다. 이것을 ‘스와핑’이라고 하는데, 하드디스크는 메모리에 비해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스와핑 도중에는 PC의 전체적인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이 역시 메모리 업그레이드로 해결이 가능하다.

메모리 고르기 1 - 내 PC의 메모리 슬롯에 맞는 메모리를 고르자!
그래픽카드에 AGP나 PCI-Express 규격이 있듯, 메모리도 SDR(SDRAM), DDR, DDR2, DDR3 등의 규격이 있다. 당연히 서로 호환은 되지 않으므로 자기 PC의 메인보드에 맞는 메모리를 꽂아야 한다. 이를 알아내는 방법은 시스템 정보 확인 프로그램인 CPU-Z를 활용하면 된다. CPU-Z는 무료 프로그램이므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PU-Z를 실행시킨 다음, 상단의 'Memory(메모리)'탭을 클릭해보면 현재 꽂혀있는 전체 메모리의 종류 및 용량, 'SPD' 탭을 클릭하면 현재 각 슬롯에 꽂혀있는 메모리 종류 및 용량 등을 알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모리는 DDR2이며, 코어 i7출시 이후부터는 DDR3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물론, 메모리 역시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PC 케이스의 커버를 열어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메모리 고르기 2 - 내 PC의 운영체계와 메인보드에 맞는 용량의 메모리를 구성하자!
무조건 많은 메모리를 꽂으면 좋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계인 32비트 윈도우에서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의 양은 3.5GB 근처다(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한 기사가 있으므로 참고하자).

최근 64비트 윈도우 운영체계의 사용자가 조금씩 느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응용 프로그램의 호환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추천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므로 현재 PC에 꽂혀있는 메모리가 2GB 정도라면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며, 업그레이드를 한다 해도 4GB 정도에 만족하자. 물론 4GB를 꽂는다 해도 3.5GB, 혹은 3.25GB 정도로 인식될 것이다.

다만, 이것은 운영체계(소프트웨어)의 메모리 인식 한계이고, 메인보드(하드웨어)의 메모리 인식 한계는 또 다르다. 각 메인보드는 그에 사용된 메인 칩셋에 따라 인식할 수 있는 최대 메모리의 양이 다르다.

이를테면 인텔 945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의 경우 최대 2GB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인텔 P965 칩셋의 메인보드는 최대 8GB까지 사용 가능하다. 자신의 메인보드 칩셋이 뭔지 모른다면, 아까 소개했던 CPU-Z를 기동해서 'Mainboard(메인보드)' 탭의 '칩셋(Chipset)'항목을 보자.

메인보드 칩셋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의 최대 인식 메모리를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이는 PC나 메인보드 제조사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최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인보드 칩셋 몇 가지의 최대 인식 가능 메모리 용량을 좀 정리해보겠다. 다만, 이는 메모리 슬롯이 4개 있는 표준 메인보드 기준이며, 이보다 메모리 슬롯이 적은 제품, 혹은 제조사의 특성이 있는 제품은 이와 다를 수도 있다.

제조사 칩셋 이름 최대 인식 메모리
인텔 945 계열 2GB
965 계열 8GB

35 계열
43 계열 16GB

45 계열
55 계열
AMD 690 계열 8GB
740 계열 16GB

780 계열

메모리 고르기 3- PC5300? PC6400? 메모리의 속도를 맞추자
PC 관련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 중인 메모리 사양을 잘 보면 용량 외에도 PC5300, 혹은 PC6400 등의 수치를 볼 수 있다. 이는 그 메모리의 동작 속도를 의미하며, PC3200의 경우 400MHz, PC4200의 경우 533MHz, PC5300은 667MHz로 작동한다. 당연히 수치가 높을수록 빠르다.

속도 규격이 서로 다른 메모리를 2개 이상 꽂을 경우, 전체 메모리는 속도가 가장 낮은 메모리에 맞춰 작동하게 된다. 이를테면 각각 PC4200, PC5300, PC6400의 속도를 가진 메모리 3개를 꽂을 경우 3개 메모리 전부 PC4200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각 메인보드 칩셋마다 동작되는 메모리의 최대 속도가 다르다. 이를테면 인텔 945GC 메인보드의 경우 최대 PC5300의 DDR2 메모리까지만 지원하므로, 이 메인보드에 PC6400의 DDR2 메모리를 꽂아도 작동은 하지만 속도는 PC5300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추가 메모리를 고를 때는 무턱대고 동작 수치가 높은 메모리를 구입하기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메모리의 속도, 그리고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메모리의 최대 속도를 잘 알아두는 것이 쓸데 없는 돈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각 메인보드들이 지원하는 최대 메모리 속도에 대해서는 메인보드의 종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하기 곤란하므로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메모리 고르기 4 - 설치되는 메모리의 개수는 되도록 2의 배수로
DDR / DDR2 / DDR3 메모리의 경우, 2배수의 개수만큼 슬롯에 꽂으면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2배로 향상되는 '듀얼 채널(Dual Channel)' 기술을 지원한다. 물론, DDR 계열의 메모리를 꽂는 모든 메인보드가 전부 듀얼 채널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펜티엄4 발표 초기 즈음 전까지 나왔던 구형 메인보드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텔 CPU용으로 나온 엔비디아 칩셋 메인보드 중 일부가 듀얼 채널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러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현재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메인보드는 듀얼 채널을 지원하므로, 되도록이면 2개 혹은 4개를 사서 꽂으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다만, 아무 메모리나 무조건 2개 혹은 4개를 꽂으면 듀얼 채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듀얼 채널을 구성하려면 되도록 '제조사' '용량', '동작 속도' 등의 규격들이 동일한 메모리끼리 꽂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제조사나 용량, 속도가 다르면 듀얼 채널로 구성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사나 용량, 속도가 같더라도 생산한 시기가 각각 다르면 듀얼 채널이 구성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2개씩을 동시에 한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같은 채널에 해당하는 메모리 슬롯에 메모리를 꽂아야 한다(메인보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채널은 슬롯의 색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같은 색상의 슬롯 별로 같은 규격의 메모리를 꽂아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아주 일부 메인보드 중에는 같은 색상이 아닌 다른 색상의 슬롯끼리 각각 메모리를 꽂아주어야 듀얼 채널이 되는 제품도 있다. MSI라는 회사의 메인보드가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만 MSI도 정책을 바꾸어서 요즘에 나오는 메인보드는 타사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같은 색상의 메모리 슬롯에 메모리를 꽂아 듀얼 채널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메모리는 기판의 한쪽 면에만 칩이 붙어있는 '단면 메모리'과 기판 양쪽에 나란히 칩이 붙어있는 '양면 메모리'로 나뉜다. 듀얼 채널을 구성하려면 양면 메모리는 양면 메모리끼리, 단면 메모리는 단면 메모리끼리 같은 채널의 슬롯에 꽂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양면 메모리와 단면 메모리를 각각 2개씩, 총 4개를 가지고 있다면 형태가 같은 2개씩을 같은 채널의 메모리 슬롯에 꽂으면 듀얼 채널이 된다.

하지만 만약 '단면메모리 3개에 양면메모리 1개'와 같은 구성이라면 제조사나 용량, 속도가 같아도 듀얼 채널을 구성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때는 어쩔 수 없이 싱글 채널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현재 PC에 장착된 메모리가 듀얼 채널인지 싱글 채널인지는 PC가 처음 부팅될 때 나오는 바이오스 정보표시 화면에서 알 수 있고, 혹은 앞서 소개한 'CPU-Z'의 '메모리' 탭을 클릭해 봐도 알 수 있다.

메모리 탭의 채널 부분을 확인하면 듀얼 채널인지, 싱글 채널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텔의 최상위 CPU인 '코어 i7' 중 소켓 1366 규격을 사용하는 코어 i7 900 시리즈는 듀얼 채널은 물론, 이보다 발전된 '트리플 채널'도 지원한다(다만, 코어 i7 중에서도 소켓 1156 규격의 코어 i7 800 시리즈는 듀얼 채널까지만 지원한다). 트리플 채널이란 메모리를 3개, 혹은 6개씩 3배수로 꽂으면 대역폭이 3배로 향상되면서 성능이 높아지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게임을 좀 더 원활히 할 수 있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요점은 CPU와 그래픽카드간에 밸런스를 맞추되, 게임전용 PC라면 그래픽카드에 약간 더 비중을 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메모리를 2GB 이상으로 하여 듀얼 채널로 꽂으라는 의미이다.

게임을 위해 PC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PC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정교한 3D 그래픽에 화려한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서, 특히나 높은 그래픽 성능이 필수이다. 21세기가 되었는데 이런 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사실 오디오, 자동차, 음주가무 등에 비하면 게임은 상당히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가 아니겠는가?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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