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는 통화는 금물! 해야 한다면 솔챗 블루투스 핸즈프리

이문규 munch@itdonga.com

익히 잘 알고 있는 대로, 운전 중 전화통화는 운전자 자신을 비롯해 타 운전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에도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요즘 출하되는 신차에는 핸즈프리를 기본 옵션으로 내장하는 추세지만, 운전석에 앉아 핸즈프리 케이블에 휴대폰을 연결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상황에서는 정차 중 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아 케이블 연결이 번거롭고 거추장스럽기도 하다.

평소에 운전할 기회가 많다면, 그리고 블루투스 휴대폰 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게다가 차량이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SCOSCHE(스코시)’의 블루투스 핸즈프리, ‘solChat(솔챗)’을 눈 여겨 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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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브랜드? 스코시 액세서리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나마 패션/잡화 브랜드 정도나 10여 개 알고 있을 뿐이다. 스코시(www.scosche.com)는 30년 전통의 자동차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해 있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자동차용 스피커를 주축으로 다양한 튜닝 상품을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자동차 액세서리를 제작하여 사용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엠에이씨인터내셔날(www.dmac.co.kr)을 통해 스코시 사의 다양한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MP3 플레이어)용 제품이며, 자동차용 거치대의 경우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거치할 수 있다(현대의 IT 세상은 ‘애플’을 중심으로 도는 게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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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본 제품, 솔챗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애플 제품 관련 액세서리 전문점인 ‘프리스비(www.frisbeekorea.co.kr)’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광합성’ 블루투스 핸즈프리, ‘솔챗’

어린 시절 자연시간에 배웠던 ‘광합성’ 작용은 녹색식물이 태양 빛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유기물을 합성하는 것을 말한다. 스코시의 블루투스 핸즈프리인 ‘솔챗’도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자체 전원을 충당한다. 물론 태양열 이외에 USB 포트와 차량용 시거잭을 통해 충전할 수도 있다. 우선 외형을 잠깐 훑는다.

태양열 블루투스 핸즈프리라는 거창한 기능과는 달리 외형과 디자인은 순박하다 못해 투박하다. 하이패스 단말기나 GPS 수신기 정도의 크기에 작동 버튼도 달랑 4개. 모두 직관적인 구성이라 남녀노소 누구라도 능히 사용할 만 하다. 전화기 아이콘이 있는 버튼은 전원 끄기/켜기, 전화 통화 버튼이고, 그 좌편, 우편에 있는 버튼은 볼륨 조절용이다. 우측에는 ‘Mode’ 버튼이 있는데 핸즈프리가 아닌 휴대폰/스마트폰으로 직접 통화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이를 설명서에서는 ‘프라이버시 모드’라 표기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스피커폰 형태로 작동하므로 탑승자에게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때 이 Mode 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물론 설명서에서는 운전 중 통화를 권장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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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USB 포트가 있는데, 컴퓨터나 차량 시거잭에 꽂아 충전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컴퓨터용 USB 케이블과 시거잭용 젠더가 기본 포함되어 있다. 제품 하단부에는 스피커 부분이 있고, 뒷면에는 태양열 충전을 위한 ‘솔라 패널’이 부착되어 있다. 차량 전면 유리에 부착할 때 당연히 이 패널이 하늘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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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이외에 전면 유리 부착용 크래들과 선바이저 부착용 클립형 크래들이 각각 들어 있어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선바이저에 부착하면 태양열을 직접 받기가 어렵기에 원활한 충전이 불가능하다(이때는 시거잭으로 충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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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설치, 사용 + 유용한 편의 기능

차량에 설치하는 방법은 초간단 그 자체다. 유리 부착용 크래들에 제품을 끼운 후 솔라 패널이 하늘을 향하도록 한 후 흡착 석션을 통해 전면 유리에 붙이면 된다. 물론 왼손이 쉽게 닿을 만한 위치에 부착해야 편하다(왼손과 멀면 운전 중 사용 시 오히려 위험할 듯하다).

USB 케이블을 통해 충전을 시작하면 전화기 모양 버튼 주위에 붉은색 LED가 점등되고 완충되면 꺼진다. 전화기 모양 버튼을 약 3초 정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이후에는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솔챗의 기기 이름인 ‘solChat’을 검색해 연결(패어링-pairing)하면 된다. 암호를 묻거든 ‘0000’을 입력하면 되고.

일단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그 후로는 알아서 자동으로 연결되니 번거롭지 않다. 행여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져도 전화기 버턴을 3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휴대폰/스마트폰과 연결된다(물론 이때 휴대폰/스마트폰에 블루투스 기능이 켜 있어야 한다). 아울러 전화 통화 후 10여 분 정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숙면 모드에 들어가고(전원 꺼짐), 전화가 오거나 전화기 버튼을 누르면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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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폰 음량과 음질도 부족하지 않다. 차창을 닫은 상태에서는 당연히 또렷하게 잘 들리고 창을 연 채로 주행하는 중에도 무슨 소리인지는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주변이 정말 시끄럽지 않은 이상). 그래도 차창을 닫은 상태에서 통화해야 상대방이나 자신이나 정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할 테다.

앞서 언급한 대로, 평소에는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다 휴대폰/스마트폰으로 직접 통화하려면 (우선 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한 후) Mode 버튼만 한번 눌러 주면 된다. 만약 블루투스 이어폰/헤드셋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런 경우에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듯하다(블루투스 헤드셋이 있는 사용자에게 솔챗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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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챗은 전화 통화 이외에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보이스 콜’ 기능이 있는데, 휴대폰/스마트폰이 음성 인식을 지원하면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 입력 기능으로 사용하니 차량 실내에서는 무난하게 전화를 걸 수 있었다.

또한 전화가 올 때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급커브, 급경사 지역 등 주의를 필요로 하는 구간에서 전화 수신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물론 의도적으로 거부할 수도 있고). 이 밖에 자체 음성을 언어별로 변경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2011년 1월 현재)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 외에 운전 중 전화 통화 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몇 가지 더 있다. 통화 대기/전환 기능, 연락처 저장 기능, 설정 저장/불러오기 기능 등이 그것이다. 작고 단순하게 생긴 기기지만 참으로 세심하게 운전자를 고려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문득 전화 통화가 가능한 태블릿 PC 등도 연결해 사용하면 괜찮을 듯한 생각이 든다. 아울러 스피커폰 음량이 작지 않으므로, 꼭 차량이 아니더라도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스마트폰 스피커 출력보다는 음량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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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은 태양, 가격은 안드로메다?

운전자에게 요긴한 제품인 줄은 알겠는데, 역시 가격이 문제다. 여러 가지 기능이 응축된 소형 기기기 때문에 가격은 제법 비싸다. 2011년 1월 현재, 솔챗 판매처인 프리스비의 공식 가격은 109,000원이다(프리스비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2~3만원이면 될 듯 한데. 역시 사람이나 물건이나 겉모양으로 속사정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물론 하루 일과 중 대부분 운전을 해야 하는 버스, 택시, 화물 트럭 기사들, 영업사원들에게는 10만원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용자들이 호기심에 접근할 만한 가격대라 말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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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어도 아침/저녁 출퇴근 길, 혹은 외근 길에 차를 사용한다. 차 안에서 통화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거니와, 통화할 일이 생기면 핸즈프리 옵션(케이블 연결)을 사용하거나 그냥 통화하기 일쑤다. 솔챗을 2주 동안 사용해 보니 역시 ‘기기’라는 것이 있으면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넣어 둔 채로 블루투스로 자동 연결하여 사용하니, 운전 중 전화 올 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려 허둥대지 않아도 됐다. 결국 솔챗은 철저히 운전자를 타겟으로 한 무선 핸즈프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설에 선물로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만족할 제품이라 생각한다.

여담으로, 솔챗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현재 프리스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1+1 오프라인’ 이벤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솔챗 구매자 중 선착순 80명에게 스커시 스마트폰 차량용 거치대를 증정하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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