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스크, 3D 입체 영상의 시대 ‘가속’ 선언

김영우 pengo@itdonga.com

CG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 오토데스크

오토데스크(Autodesk)라는 회사를 알고 있는가? 이 회사의 이름이 친숙하다면 당신은 아마도 3D CG(3차원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일 가능성이 크다. 오토데스크는 전 세계의 3D CG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 제작 소프트웨어인 ‘3ds Max’와 ‘마야(Maya)’의 제작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3ds Max나 마야를 모르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알게 모르게 오토데스크의 혜택을 입었을 가능성은 크다. 영화 ‘아바타(Avatar)’를 비롯한 CG를 사용한 영상 콘텐츠의 상당수가 바로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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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오토데스크의 한국 지사에서 6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오토데스크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개최하여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과연 오토데스크의 신제품이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그래픽은 보다 정교하게, 움직임은 더욱 사실적으로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가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영역은 바로 영화와 게임이다. 특히, 요즘 나오는 영화나 게임들은 그래픽이 매우 정교하여 사실감이 넘치는데, 오토데스크의 관계자들은 자사에서 새로 출시한 마야 2011 및 3ds Max 2011, 그리고 소프트이미지(Softimage) 2011을 사용하면 더욱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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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히 그래픽의 품질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면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나 물체들의 동작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미들웨어(middleware: 여러 가지 프로그램 사이의 원만한 연동을 돕는 소프트웨어)들도 공개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솔루션이 바로 휴먼IK(HumanIK) 4.5와 키냅스(Kynapse) 7인데, 그중에서도 휴먼IK 4.5는 환경에 따라 각종 캐릭터나 물체가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돕는다. 이를테면 바닥이 기울어졌을 때 캐릭터의 몸이 한쪽으로 쏠리게 한다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갈 때 바닥에 닫는 발의 위치를 각각 다르게 하는 등의 기능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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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를 진행한 오토데스크의 관계자들은 다수의 유명 게임이나 영화에 자사의 이러한 솔루션들이 쓰여 좋은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히며, ‘2009년 올해의 게임상’을 받은 ‘언차티드 2(Uncharted 2)’ 및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인 ‘아바타(Avatar)’ 등을 대표작으로 언급했다.

3D 입체 영상 제작을 좀 더 쉽게

오토데스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 입체 영상 제작에도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야 2011과 모션빌더(MotionBuilder)가 이를 위한 제품들인데, 이들을 이용하면 이미 3D 입체 카메라로 제작된 영상은 물론, 기존에 제작된 2D 평면 영상을 합성하여 3D 입체 영상으로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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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 ‘아바타’나 ‘몬스터 vs. 에일리언’ 등의 3D 영화들이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로 제작되었으며, 국내에서는 SBS의 3D 입체방송 개국 방송물이나 삼성전자의 3D 입체 TV용 공연물 등이 역시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의 손을 빌어 제작되었다고 오토데스크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가상 현실’의 꿈은 점차 가까워진다

이날 행사의 막바지에는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한 3D 영상의 시연도 이루어졌다. 행사 참석자들에게는 각자 3D 영상 감상용 안경이 제공되었으며, ‘몬스터 vs. 에일리언’, ‘삼성전자 3D 입체 TV용 공연물’, 그리고 각종 3D 입체 카메라로 구성된 스포츠 경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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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라면 단순히 평면 모니터 상의 영상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졌었는데, 이렇게 3D 입체 영상 분야까지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3D 열풍’이 업계 전체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오토데스크의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들이 앞으로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그래픽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올지도 모를 노릇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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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 기자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오토데스크 관계자들이 전하고자 했던 방대한 정보를 온전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에 소개된 오토데스크의 신제품들이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폭넓은 업체들에서 이를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다면 되도록 자주 참석하여 지식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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