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일, 동작 감지 솔루션 신제품 발표
요즘 나오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 중에는 동작 감지 기능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화면의 각도를 바꾸면 사진이 자동으로 회전되어 표시되는 디지털카메라, 자동차 스티어링을 돌리듯 팔을 기울이면 화면에 나오는 자동차가 방향을 바꾸는 휴대폰 게임 같은 경우가 이러한 동작 감지 기능이 활용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작 감지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서 해당 제품 내부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가속도계다. 이는 제품의 동작 각도 등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그 강도와 속도도 섬세하게 인식하여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프리스케일(freescale)은 이러한 가속도계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프리스케일은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전자 부품 소자 전문 업체로서, 일반 소비자보다는 업계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훨씬 친숙한 업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프리스케일에서 10월 1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가속도계 제품군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동작 감지 성능 높이고 전력 소모는 줄여
이번에 프리스케일에서 소개한 가속도계는 동사의 ‘Xtrinsic’ 센서에 기반을 둔 제품으로, 그 이름은 ‘MMA845xQ’ 시리즈라고 한다. MMA845xQ 시리즈는 감지 성능의 정도에 따라 14비트 해상도의 MMA8451Q, 12비트 해상도의 MMA8452Q, 그리고 10비트 해상도의 MMA8453Q로 나뉜다.
위 MMA845xQ 시리즈의 각 제품은 동일한 레지스터 맵(register map: 프로세서로 통하는 접근 경로) 및 핀(기판에 장착되는 규격)의 배열이 호환되므로 동일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상에서 모두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이는 제품 개발 시간 및 예산을 줄일 수 있어 제품 개발자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MMA845xQ 시리즈는 기본적인 동작이나 각도 감지뿐만 아니라 흔들기 및 방향 감지 두드리기, 충격, 낙하 등의 광범위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최대 32개의 상황 샘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FIFO(first in / first out) 메모리 버퍼(buffer: 임시 저장 공간)가 하나의 칩으로 통합되어 있어 절전 효과 및 빠른 응답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프리스케일의 관계자들은 MMA845xQ 시리즈가 전력 소모가 적어 휴대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것을 특히 강조했다. 자사의 테스트 결과, 일반 모드에서 4일, 절전 모드에서는 16.8일 이상 배터리 수명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시장 확대 시기에 발맞춰 등장한 신제품
가속도계는 주로 휴대폰이나 게임기와 같은 제한된 용도에만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외에도 노트북과 같은 휴대용 컴퓨터, 혹은 만보계와 같은 건강 의료기기, 심지어는 TV 리모컨과 같은 일반 가전제품에도 동작 감지 기능이 적용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속도계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히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프리스케일의 신형 가속도계인 MMA845xQ 시리즈가 어느 정도 업계의 호응을 얻을 것인지, 그리고 그 힘을 빌려 태어날 기기들이 소비자들의 삶을 얼마나 바꾸어 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프리스케일의 기자간담회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실 컴퓨터 부품 중에서도 그래픽카드나 하드디스크와 같은 조립 PC용 제품이 아닌 칩이나 센서와 같은 소자류는 일반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프리스케일과 같은 소자 제조업체는 언론 홍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편이다. 이러한 제품들의 성능이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요소들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휴대폰 같은 I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 할지라도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세세한 부품의 제조사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프리스케일은 자사의 새로운 가속도계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제품에 쓰이며, 또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프리스케일과 같이 IT 업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 역시 상당한 업체가 이러한 고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