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을 대신할 실속파 노트북 아수스 K50AD - 2부 성능편
지난 기사에서 아수스 K50AD-SX008V(이하 K50AD)의 외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의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아수스 K50AD의 사양
K50AD의 CPU는 AMD 튜리온 II 울트라 M600으로 2.4GHz의 동작 클럭과 2MB의 L2 캐시 메모리를 갖추었다. 그래픽 칩셋은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4570이며, 4GB의 DDR2 메모리를 탑재하였다. 이러한 제품의 사양은 AMD 비전 중 ‘비전 얼티밋’에 해당한다.
AMD 비전이란, 2009년 9월 AMD가 발표한 자사의 노트북 제품을 일반인들이 보기 편하게 분류해 놓은 것을 말하는데, 성능에 따라 비전 베이직, 비전 프리미엄, 비전 얼티밋으로 나뉜다(얼티밋>프리미엄>베이직).
키보드 우측 아래 팜레스트에 이렇게 라벨 표시가 되어 있다
이 외에 5400RPM 속도의 500GB HDD와 기가비트 유선 랜, 802.11n 규격 무선 랜,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 130만 화소 웹캠이 장착되어 있다(블루투스 기능은 빠져 있다).
사실 이러한 사양과 이론적인 정보보다 실제 사용해보았을 때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가 더 궁금할 것이다.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라고 한만큼 현재 나와있는 여러 3D 온라인 게임들을 플레이해보며 수월하게 진행 가능한지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해보았다.
K50AD의 제품 사양
1. 3D 온라인 FPS 게임
국내 FPS 게임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그리고 아바를 플레이해보았다. 모든 설정은 게임을 설치하고 난 이후 초기 상태 그대로 진행하였다.
FPS 게임 중 가장 낮은 사양에서도 잘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서든어택은 역시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웨어하우스’와 ‘제3보급창고’ 맵에서 게임을 해보았고, 평균 초당 프레임 수치가 70을 넘게 보이며 안정적인 게임실행이 가능했다.
스페셜포스 역시 총 16명이 플레이하는 와중에도 큰 문제 없이 실행 가능했다. 평균적으로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나타내었는데, 프레임 수치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불편을 느끼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해본 게임은 3D FPS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사양에 속하는 아바. 게임 설정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진행했으며, 맵은 ‘프리즌 브레이크’ 섬멸전을 선택하였다. 너무 많은 죄수가 튀어나와 탄창의 총알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게임을 진행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었음에도 가장 높은 평균 초당 프레임을 기록하였다는 것이 인상적이다(평균 초당 90프레임 이상).
2. 3D 온라인 스포츠 게임
스포츠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즐긴다고 하는 피파 온라인 2와 프리스타일을 실행해보았다. 이러한 스포츠 게임은 동시에 여러 키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키보드의 동시입력이 가능한지도 체크해볼 수 있다.
피파 온라인 2는 싱글 모드로 컴퓨터와 프리미어 리그를 치르며 테스트해보았는데, 플레이하는 내내 큰 지장이 없었다. 피파 온라인 2는 게임에서 작전 명령(축구의 압박전술, 카운터 어택 전술 등)을 키패드로 조절할 수 있는데 K50AD는 우측에 키패드에 마련되어 있어 쉽게 작전까지 구사할 수 있어 편했다(평균 초당 60프레임).
프리스타일도 큰 문제 없이 실행 가능했다. 공개채널에서 팀을 맺고 다른 유저들과 3vs3 플레이를 해보았는데, 좋은 팀원을 만난 덕분인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평균 초당 70프레임 이상).
3. 3D 온라인 RPG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국내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은 아이온, 그리고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차지한 C9을 플레이해보았다.
AMD와 ATi 그래픽 칩셋에 최적화되어 있는 C9은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사람이 많은 마을을 돌아다녀도 멈춤 현상은 보이지 않았으며, ‘망자의 사원’과 ‘고블린 숲’, ‘고블린 지하제단’ 등의 맵을 클리어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평균 초당 40프레임 이상).
월드오브워크래프트도 수월하게 진행 가능했다. 과거 처음 게임이 서비스되었을 때,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 간의 많은 분쟁이 있었던 가시덤불 골짜기의 무법항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평균 초당 60프레임).
아이온 역시 게임 실행을 하는데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처음 계정을 생성해 캐릭터를 만들고 약 2시간가량 진행하는 동안 사냥, 채집, 퀘스트와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평균 초당 30~40프레임). 다만, 아이온 콘텐츠 중 하나인 요새전(사용 유저들이 대규모로 모여 대전을 치르는 장소)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인기 있는 사냥 지역 등에서는 약간의 렉과 프레임 저하 현상이 보였다(평균 초당 20~30프레임).
4.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인 스타크래프트 2
2010년 게임 시장에서 가장 커다란 이슈라고 한다면 스타크래프트 2 베타테스트 출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에서 연일 그 소식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스타크래프트 2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자격이 있어 게임을 실행해보았다. 배틀넷에서 상대로 AI 컴퓨터와 실제 모르는 사람과의 대전에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했다(평균 초당 40~50프레임).
5. 1,080p 화질 동영상 재생
풀 HD급 화질이라고 말하는 1,080p 동영상 재생도 수월했다. 동영상을 재생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3~4개를 동시에 띄워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CPU 점유율은 평균 40% 정도를 나타냈다). 더구나 16:9 비율의 LCD 화면이라 영화를 관람할 때에도 위아래 잘리는 화면이 없어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6. 퍼포먼스 테스트 7.0 벤치마크 프로그램 수치 비교
PC 성능 비교자료로 많이 쓰이는 것이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수치 결과가 그 제품의 절대적인 비교 자료는 아니지만, 하나의 참고자료로 놓고 생각하면 좋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결과는 테스트하는 환경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K50AD 테스트는 전원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아무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퍼포먼스 테스트 7.0의 기본 설정 상태에서 진행했다.
퍼포먼스 테스트 7.0은 CPU나 그래픽 칩셋의 개별적인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이 아닌 제품의 종합적인 성능을 테스트해준다. 테스트 결과, 약 600점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인텔 센트리노2 노트북과 비슷한 성능이다.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탑재
윈도우 7이 출시되면서 64비트 운영체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이론상 64비트 운영체계는 32비트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여러 프로그램이 32비트 운영체계에 맞춰져 있어 호환성의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이러한 문제는 하나씩 해결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터넷 뱅킹도 직접 해본 결과 조회 및 이체까지 수월하게 가능했고, 웬만한 온라인 게임들은 앞서 테스트해본 것처럼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64비트 운영체계의 장점 중 하나는 4GB 이상의 메모리를 손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32비트 운영체계는 최대 메모리 4GB까지 인식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되는 메모리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K50AD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 4GB의 메모리 용량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지금에 와서야 하는 얘기지만 K50AD에 적용된 AMD 티그리스 플랫폼과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와의 호환성 문제가 살짝 있었다. 티그리스 플랫폼에 탑재되는 CPU 중 AMD 튜리온 II 울트라 M520과 M600이 윈도우 7 64비트 운영체계에서 실제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 모든 제품이 그랬던 것은 아니고 일부의 제품에서 CPU 동작 클럭이 800MHz의 성능으로만 실행되는 현상이 있었다.
800MHz로 표기되는 CPU 동작 클럭
때문에 윈도우 체험지수와 CPU-Z 프로그램의 측정 결과가 상당히 낮게 도출되었다(벤치마크 프로그램의 결과 값은 더욱 심했다. 넷북 정도의 수준으로만 나올 정도). 이 문제가 온라인쇼핑몰의 사용 후기나 노트북 사용 후기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도 한두 건씩 보이기도 했다.
가장 낮은 점수 2.9는 프로세서의 점수이다
하지만, 이는 제품 자체의 결함은 아니고 운영체계와의 호환성 문제 때문이다. 해당 문제로 아수스 A/S 센터를 직접 방문해본 결과, 바로 당일 문제점을 찾아 해결되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현재는 아수스 자료실에 해당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올라와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다(http://asustek.co.kr/tt/board/ttboard.cgi?act=read&db=download&page=1&idx=80).
자료실에서 K50ADAS.213.Zip 파일을 다운로드 한 이후, 압축을 풀고 윈도우 시작키 – 모든 프로그램 - ASUS Utility – WinFlash를 실행한 다음 BIOS 업데이트를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64비트 운영체계와의 호환 문제는 초기부터 많은 프로그램에서 발생해왔다(아직도 32비트 운영체계에서 잘 실행되는 백신 프로그램이 64비트 운영체계에서는 실행되지 않는 예도 있다).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해당 프로그램 제조사나 운영체계의 제조사에 미루지 않고 빠르게 대처해 방법을 제시해준 아수스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큰 화제가 있었던 일본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비교해 생각해보면 아수스의 이러한 대처 행동은 더욱 돋보인다 할 수 있다.
2.4GHz로 정상 작동한다
프로세서의 점수 및 전체적으로 향상된 윈도우 체험지수
2년간 A/S가 보장된 아수스 K50AD
K50AD의 A/S 기간은 2년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답게 전 세계 59개국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국내의 상황으로만 보자면 국내 전문 노트북 제조사보다 그 A/S 센터가 많지 않아 문제점이 발생했을 시에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노트북과 같은 전문 IT기기에 대해서 2년이라는 A/S 기간이 보장된다는 점은 꽤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동급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
노트북과 같은 고가의 IT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가격’은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현실적으로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그 성능과 제품의 완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용자 대부분은 고가의 제품을 사기가 어려워, 사용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적절한 가격의 제품 중 원하는 성능을 최대한 충족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K50AD는 동급의 제품(15.6인치, 64비트 운영체계, 4GB 메모리, 비슷한 동작 클럭의 CPU, 라데온 모빌리티 HD4570 그래픽 칩셋)들과 비교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100만 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10~30만 원 가량은 저렴하다.
K50AD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필요한 성능은 일정 수준까지 만족하게 해주며,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전반적인 제품 완성도와 마무리 역시 깔끔하고, 무엇보다 아수스라는 제조사의 제품 안정성은 메인보드 제조 시절부터 이미 신뢰도가 높다.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국내 제조사보다 A/S 지점이 많지 않아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 겪은 일련의 호환 문제에 대한 빠른 대처를 보며 사후 지원에 대한 아수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15.6인치의 넓은 LCD 화면, 데스크탑 못지않은 성능, 하이브리드 전력관리 제어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사용시간, 효율적인 열관리 제어 시스템, 64비트의 운영체계의 빠른 처리속도 등 K50AD의 장점은 꽤 많아 보인다. 여기에 100만 원이 되지 않는 가격까지. K50AD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자못 궁금해지는 바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