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아수스 프리미엄이다! 아수스 뱅앤올룹슨 N73Jq - 2부
아수스 뱅앤올룹슨 N73Jq(이하 N73Jq)는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들 역시 프리미엄 노트북이라고 할 만하다. 인텔 코어 i7 CPU, 6GB DDR3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 425M, 1TB 대용량 하드 디스크, 윈도우 7 프리미엄 64비트 탑재 등 일반적인 노트북에 탑재되는 부품과는 차이가 크다.
사실, 이런 기본 사양은 자세히 알아봐야 머리만 아플 수 있다. 그저 이런 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탑재되어 있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자. 리뷰는 실제 사용해 본 경험 위주로 작성했다.
응? 머리가 8개 달린 CPU? - 기본사양
N73Jq에 탑재된 인텔 코어 i7-740QM은 코드명 ‘클락스필드’로 코어가 4개인 CPU이다. 동작 속도 1.73GHz, 최대 터보 부스트일 때 2.93GHz까지 올라간다(L3 캐시 메모리 6MB). 터보부스트 기능은 고성능 작업이 필요할 경우, 자동으로 동작 속도를 올려 해당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하이퍼쓰레딩 기술(4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눠 마치 8개의 코어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준다)이 적용되어 있어 장치 관리자에서 보면 총 8개의 쓰레드를 확인할 수 있다.
터보부스트 기술이 적용된 CPU의 동작 속도 변화는 아래 스크린샷처럼 가젯을 이용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터보부스트 기술은 이렇게 각 작업에 따라 CPU의 동작 속도가 ‘자동으로’ 변화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이런저런 복잡한 설정 등을 하지 않아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코어라고 불리는 여러 개의 코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태스킹 작업에 유용하다. 실제로 N73Jq에서 플래시 효과가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인터넷 쇼핑몰 웹 페이지를 13개 띄우고, 1,080p 해상도의 동영상을 실행해도 CPU 점유율은 50%가 조금 넘을 뿐이었다. 이렇게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해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6GB 1333MHz DDR3(4GB + 2GB) 대용량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어,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빠르다(N73Jq에는 4GB 메모리 이상을 인식할 수 있는 윈도우 7 프리미엄 64비트 운영체계가 탑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메모리 용량이 크면 클수록 3D 온라인 게임의 로딩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또한, 3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어 최대 12GB까지 메모리를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4GB x 3).
노트북답지 않은 1TB 크기의 하드디스크 탑재도 장점이다. 7,200rpm 속도의 500GB 하드디스크 2개가 탑재되어 있는 형태로 일반 데스크탑 저장 공간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고화질 동영상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하다. 탑재된 그래픽 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GT 425M이다.
프리미엄급 성능을 체험해보자
언제나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리뷰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확하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타 제품과 비교하는 방법과 실제 여러 게임을 실행해보면서 간접 비교해 보는 방법 외에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더구나, 벤치마크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종류도 많고, 테스트하는 상황과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그저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보는 것을 권한다.
퍼포먼스 테스트 7.0 - 벤치마크 프로그램
퍼포먼스 테스트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프로그램이고, 특정 부품에 치중된 수치가 아닌 노트북 전반의 성능을 보기 편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32비트 운영체계보다 64비트 운영체계가 설치되어 있을 때 점수가 약간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N73Jq의 운영체계는 윈도우 7 프리미엄 64비트이다). 테스트 조건은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기본 전원 관리를 ‘고성능’으로 설정하고 여타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기본 상태로 진행했다.
약 10번 정도의 테스트를 해본 결과, 평균 1,200점 정도를 마크했다. 가장 낮은 점수는 1201.8점이었고, 높은 점수는 1239.8점이었다. 참고로, 지금까지 동일한 퍼포먼스 테스트 7.0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해본 여러 제품의 점수는 넷북의 경우 200점 초반, 코어 i3/i5 노트북이 600~800점, 코어 i7 CPU를 탑재한 제품이 800점 이상이었다.
실제 실행해 본 게임들
제품 자체의 기본 사양이 높은 만큼, 서든어택이나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와 같이 요구 사양이 낮은 게임은 테스트해 보지 않았다. 고사양을 요하는 게임을 위주로 테스트해 보았으며, 뱅앤올룹슨 스피커/사운드 기술도 체험해 보기 위해 그 동안 사운드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패키지 게임도 같이 실행해 보았다.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프레임 수치를 알아볼 수 있는 프랩스 프로그램으로 했다. 측정된 프레임 수치가 30프레임 이상이면 실행하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이고, 60프레임 이상이면 아무 무리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 노트북에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 2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2의 옵션을 변경하면서 직접 플레이하며 큰 이상은 없는지 테스트했다. 기본 옵션 설정이 ‘중간’으로 되어 있어서 그 상태로 진행해 보았으며, ‘높음’으로 바꾼 이후 다시 한번 실행해 봤다.
위 스크린샷에서 보는 것처럼, 중간 옵션에서는 60프레임에 가까운 수치로 게임할 수 있었고, 높음 옵션에서는 30프레임을 살짝 넘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도 플레이에 방해되는 현상을 겪지는 않았다. 끊기는 현상도 없었고, 유닛 컨트롤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가장 높음’ 옵션으로 플레이했을 때, 약간의 끊김 현상이 생기고는 했다.
2. 아이온도 가능하다
MMORPG 게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즐겨하고 있는 아이온도 그리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 옵션도 ‘안티 앨리어싱’을 빼고는 각 옵션을 가장 높은 상태여서 조금만 옵션을 낮추고 실행한다면 보다 수월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프레임 수치는 사용자가 많은 마을에서 30프레임 초반, 사냥터에서 40프레임 정도를 보였다.
3. 사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던 패키지 게임
사운드가 강조된 게임은 1인칭 시점인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공포 게임은 갑자기 몬스터가 튀어나올 때의 효과음, 기분을 오싹하게 만드는 독특한 BGM 등등의 사운드가 받쳐줘야 게임의 몰입감이 더해진다. 이러한 게임 중 게이머들에게 사운드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 ‘바이오쇼크(BIOSHOCK)’와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플레이해보며 테스트했다.
두 게임 모두 설정은 건드리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 초반 도입부 부분을 각 2시간 정도 진행하면서 테스트해보았는데, 바이오쇼크는 60프레임 이상으로 큰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데드 스페이스는 약간의 끊김 현상이 있어 그리 수월하게 진행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고정 프레임이 적용되어 있는지 30프레임에서 변동은 없었다).
기대했던 사운드 부분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공포 게임답게 중간 중간 등장하는 몬스터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가 실감있게 들렸다. 특히. 전체적으로 낮게 깔려있는 BGM 사이에서 오른쪽, 왼쪽, 앞, 뒤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바이오쇼크를 플레이하며 앞쪽의 몬스터를 상대하고 있을 때, 뒤에서 걸어오는 또 다른 몬스터의 소리나 물건을 넘어지는 소리가 확실히 들려왔다(어두운 곳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튀어나오는 몬스터의 울음 소리란…). 1부에서 언급했듯이 본 기자는 음질에 그다지 민감한 편이 아니므로 이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4. FPS 게임과 스포츠 게임
최근 실행하고 있는 FPS 게임 중 어느 정도 요구 사양이 좀 필요한 A.V.A(이하 아바)와 스포츠 게임 중 많은 사용자가 즐기고 있는 피파온라인 2를 플레이해보았다. 특히, 피파온라인 2는 플레이할 때의 프레임은 이보다 낮은 사양의 노트북에서도 60프레임 고정으로 체크된 바가 있기에, 해당 옵션과 해상도를 최대로 높인 뒤,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동영상을 체크해 보았다.
피파온라인2는 예상했던 대로 게임하는 도중에는 60프레임으로 고정되었으며,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다만, 골을 넣었을 때 나오는 동영상에서 프레임의 변동이 나타났는데, 선수들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나 세레머니를 펼치는 동영상에서는 30~40프레임 정도로 떨어졌고, 그 외에 멀리서 재현해주는 동영상에서 50프레임을 살짝 넘기는 수준이었다.
아바는 기본 옵션으로 게임을 플레이해보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채널에서 16명이 플레이하고 있는 공개방을 들어가 테스트했는데, 여러 사람이 몰리는 팀전임에도 불구하고 큰 어려움없이 즐길 수 있었다. 프레임 수치도 100프레임 이상을 줄곧 유지했다.
이런 저런 게임들을 플레이해보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 큰 이상이 없었을뿐만 아니라, 옵션을 최대로 올리거나 높은 수준 정도로 유지하더라도 별 문제를 겪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운드가 강조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내장된 사운드 기술과 뱅앤올룹슨 스피커의 음향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참고 삼아 위 게임들보다 낮은 요구 사양의 게임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과 FPS 게임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도 아무 무리 없이 실행되었다.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은 어떨까?
아수스 N73Jq급의 프리미엄 노트북 가격이 궁금했다. N시리즈의 노트북을 출시하는 현장에도 기자의 신분으로 참석했었지만, 당시 정확한 가격을 공지해주지 않았던 점이 생각났다. NX90의 가격이 300만 원 이하가 될것이라는 정보가 전부였다. 2010년 10월 현재, 아수스 N73Jq의 인터넷 최저가는 193만 원이다.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
동급의 타사 제품은 이 가격보다 약 30~40만 원 정도는 더 비싸고 기본 사양도 낮은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A/S, 제품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조사의 노하우, 지원되는 서비스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있지만, 동급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은 내세울 만하다.
아수스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EeePC 넷북 이외에는 이렇다할 선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수스 뱅앤올룹슨 N73Jq(아수스 N시리즈 프리미엄 노트북)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궁금해진다. 단순한 아수스 제품 라인업의 하나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EeePC처럼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될지…. 아수스 뱅앤올룹슨 N73Jq의 미래에 기대를 해본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