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1월 12일 공식 출시··· OTT 무한 경쟁시대 온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넷플릭스와 함께 OTT(Over The Top, 온라인 콘텐츠 제공 서비스) 업계의 공룡으로 손꼽히는 ‘디즈니 플러스(Disney+)’가 오는 11월 12일을 기점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앞두고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The Walt Disney Company Korea, 이하 디즈니 코리아)는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 및 국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는 ‘코리아 미디어 데이’와 아시아 태평양(이하 아태) 지역 콘텐츠 전략 및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주요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APAC(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쇼케이스’를 동시에 열고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2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및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가 포함된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공 서비스로,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전 세계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Netflix)에 이어 2위지만, 2021년 3분기 기준 유료 회원 수가 1억 7,400만 명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가입자 수 2억 900만 명의 넷플릭스를 점점 위협하고 있다. 특히나 디즈니 플러스는 월 9,900원의 저렴한 이용 요금에 총 4명의 동시 접속을 지원하고, 기본 화질도 4K로 제공되는 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넷플릭스보다 우위에 있어 향후 두 기업 간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디즈니 플러스, 통신사 통해 국내 사업 시작한다
코리아 미디어 데이를 주최한 디즈니 코리아 우상호 대표는 “디즈니 코리아는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 문화 콘텐츠를 이끌어왔으며, 1992년 한국 지사를 설립해 30년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왔다”라면서, 지난 30년간의 노력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서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디지털 혁신에 발맞춰 이러한 노력을 한 단계 더 확장하고자 오는 11월 12일 디즈니 플러스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라며 서비스의 한국 진출을 다시 한 번 공식 선언했다.
우 대표는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온 기존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뿐만 아니라,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타’ 브랜드를 통해 많은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한층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 브랜드는 성인, 청소년, 가족을 포함한 폭넓은 시청자층이 즐길 수 있는 장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테고리며, 국내 제작사가 만드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스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디즈니 코리아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할 예정이다”라면서, “최근 발표된 LG유플러스 KT 등 폭넓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편리하고 최적화된 환경에서 디즈니 플러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기기 지원, 4K 해상도에 4인 동시 사용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 지역 DTC 제이 트리니다드(Jay Trinidad) 사업 총괄은 “한국은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유행을 선도하는 국가며, 콘텐츠 분야에서도 한류, K-컬쳐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출시를 통해 전 세계의 엔터테인먼트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또 한국의 우수한 창조력과 콘텐츠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 파트너십 △ 현지 콘텐츠 △ 창의성을 위한 목표를 성장과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수립했다. 그는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30년간 한국의 창작 생태계에 기여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국의 선도적인 콘텐츠 제작, 배급, 마케팅 전문가들과 협력할 예정이다”라면서, “또한 지난 몇 년간 창의적인 인재와 콘텐츠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고, 지역 내 소비자들의 요구도 고도화됨에 따라 한국인의 삶과 연결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전 세계 스토리텔러(이야기꾼)들의 요람 역할을 해 왔다. 디즈니 플러스의 전 세계적인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의 특징도 소개됐다. 디즈니 플러스는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계정당 4개의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최대 10대의 모바일 기기에서 무제한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는다. 또한 자녀 보호 기능을 활용해 자녀를 위한 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설정하며, 디즈니 플러스의 타이틀도 온라인으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그룹 워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의 앱을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디즈니 플러스는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파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기기 및 태블릿에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구글 TV 및 안드로이드 TV, 애플 TV, 크롬캐스트, 플레이스테이션 4·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X·S 같은 커넥티드 TV는 물론 LG 스마트 TV와 2016년 이후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 TV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해상도는 4K(3,840x2,160) 해상도가 기본 지원되며, 돌비 비전과 HDR10,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화상 효과 및 사운드 기술이 적용된다. 가격은 월 9,9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연간 구독 시 99,000원으로 제공된다.
“디즈니 플러스,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것”
디즈니 플러스의 출시 이유에 대해 우상호 대표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디즈니 플러스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시청 트렌드가 변화했음을 증명하는 통계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모바일 스트리밍 시간은 40%나 증가했고, 미국과 한국, 영국 시청자의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각각 85%, 80%, 60%나 증가했다고 조사됐다. 사람들은 더 이상 텔레비전이 아닌 스마트폰과 컴퓨터, 커넥티드 TV를 활용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고, 디즈니 플러스 역시 이에 발맞춘 서비스인 셈이다.
그러한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확정 지은 점은 소비자와 창작자 모두 환영할만한 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OTT 시장에서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또 OTT 기업 간의 콘텐츠 경쟁에 따라 더 좋은 품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창작자 입장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또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오는 11월 12일 서비스하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어느 정도의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