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웨인힐스벤처스 "영상 제작? 텍스트만 넣으면 자동으로 됩니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 V.C
하이서울 V.C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텍스트를 자동으로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웨인힐스벤처스를 만났다.

텍스트에서 영상으로…변화에 대비한 'TTV' 기술

웨인힐스벤처스 이수민 대표
웨인힐스벤처스 이수민 대표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웨인힐스벤처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이수민 대표(이하 이 대표): 웨인힐스벤처스는 범용 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즉,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텍스트를 영상 콘텐츠로 자동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IT동아: 텍스트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그에 맞는 영상을 만들어준다는 뜻인가?

이 대표 : 그렇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기반한 영상 콘텐츠를 자동 제작해주는 기술이다. 기업의 제품 사용 설명서, 금융사 보험 약관을 자동으로 영상화할 수 있다. 현재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TTV)' 베타 버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빠르면 올해 12월 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가 경쟁사로 생각하는 건 기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들이다. 이들의 프로그램은 전문적인 편집 기술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그래서 제대로 편집되지 않은 영상이 올리는 일도 흔하다.

그에 비해 우리 제품은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텍스트 데이터를 입력만 해도 편집된 영상 콘텐츠를 자동 제작해주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 시간, 비용이 필요치 않다. 결과적으로는 기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에 비해 90%가량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웨인힐스벤처스의 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해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어 준다 (제공=웨인힐스벤처스)
웨인힐스벤처스의 기술. 인공지능을 활용해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어 준다 (제공=웨인힐스벤처스)

IT동아: 설립 계기나 창업 동기가 있다면?

이 대표: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콘텐츠 중심축이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 콘텐츠로 보다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환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2016~2017년 즈음 유튜브를 정보 검색 채널로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걸 보고 영상 콘텐츠 시장이 발전 가능성을 읽었다. 예전에는 포털 사이트,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검색했는데, 지금은 유튜브, 틱톡 등에서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받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IT동아: 이제 설립 3년 차인데, 그동안 성과가 있다면?

이 대표: 2019년 5월에 법인을 설립했으니 2년 5개월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다. 설립 첫해 상반기 매출이 2억 원 규모였으나, 이듬해인 2020년에는 상·하반기 합산 8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이미 지난해 매출 성과를 크게 웃도는 4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기술력 확보 측면에서도 삼성전자 기술이전 특허 6건을 포함하여 총 8건의 기술 특허가 등록되어 있으며, 2021년 1월까지 18건의 특허를 추가로 출원하여 심사 중이다. 이러한 기업 성장률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10월까지 약 5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웨인힐스벤처스 이수민 대표 (제공=웨인힐스벤처스)
웨인힐스벤처스 이수민 대표 (제공=웨인힐스벤처스)

IT동아: 성장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이 대표: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야의 인력 시장이 아직 두텁지 않아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 지원 고경력 인력 채용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멘토링과 심사관으로 꾸준히 참여하며 고경력 인력과의 접점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어려움은 키워드와 매칭할 영상, 음악, 이미지 등의 콘텐츠 빅데이터를 구비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빅데이터 관련 정부 지원 사업, 셔터스톡과 같이 영상, 음악, 이미지 등을 사고 파는 스톡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내 미디어팀에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도 있다.

IT동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은?

이 대표 : 웨인힐스벤처는 지금까지 기업 간 거래만으로 40억 매출을 달성해 왔다. 삼성전자, LG 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제품 사용 설명서나 부산은행, 신한생명보험 등 금융기관의 보험 약관을 영상으로 제공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유튜브, 틱톡 등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겨냥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을 개발해 해외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진출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글로벌 부서를 만들어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등 정부 기관이 주최하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사업 및 온라인 기술전시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IT동아: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이 대표 : 당장 하반기 목표는 매출액 85억 원 달성, 기업 가치 330억 원 달성, TTV 베타 버전 출시다. 무엇보다도 텍스트가 사라지는 시대를 대비하고, 텍스트를 힘들어하는 세대를 위해, 텍스트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웨인힐스벤처스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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