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인, 기업 모두를 위한 클라우드, ‘시놀로지 C2’
[IT동아 김영우 기자] 얼마나 유용한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이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개인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까지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백업 솔루션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나 나스(Network Attached Storage, 이하 NAS)의 사용자가 부쩍 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NAS는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가진 저장장치로, 데이터 관리가 중요한 기업은 물론, 자신만의 클라우드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개인 사용자 사이에서도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다.
NAS 시장의 강자 중 한 곳인 시놀로지(Synology)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C2’를 출시했다. NAS 시장에서 다듬은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이용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시놀로지의 C2는 각 단말기(PC 등)의 데이터 보호 및 중앙 집중식 관리를 위한 ‘C2 백업(C2 Backup)’, 안전하고 간편한 데이터 공유를 위한 ‘C2 트랜스퍼(C2 Transfer)’, 그리고 각종 암호의 편리한 이용과 안전한 관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C2 패스워드(C2 Password)’, 포괄적인 NAS 백업을 위한 ‘C2 스토리지(C2 Storage)’, 간소화된 계정 관리를 위한 ‘C2 아이덴티티(C2 Identity)’ 등의 서비스로 구성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개인 사용자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만한 C2 백업과 C2 트랜스퍼, 그리고 C2 패스워드를 중심으로 C2 서비스의 면모를 살펴보자.
철저한 암호화로 높은 보안성 확보
C2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시놀로지 계정이 필요하다. 계정을 생성한 후 원하는 C2 서비스에 로그인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각 C2 서비스의 모든 데이터는 AES 256비트 수준으로 암호화되며, 서비스에 로그인 할 때마다 사용자가 지정한 암호화 키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백업한 데이터는 미국과 독일에 있는 시놀로지 데이터 센터에 보관된다. 참고로 시놀로지는 향후 아시아 지역에도 데이터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이 암호화 키는 자동 저장이 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잘 보관해야 한다. 암호화 키를 잊어버린 경우를 대비해 시놀로지 서비스에 문의하기 위한 복구 코드도 함께 생성되므로 이 역시 잘 보관해 두자. 암호화 키와 복구 코드를 모두 분실하면 시놀로지에서도 암호화 데이터를 복구해 줄 수 없으니 주의하자.
체계적인 윈도 시스템 백업 및 복구, 관리까지 지원하는 ‘C2 백업’
우선 C2 백업을 이용해보자. C2 백업은 저장 용량에 따라 500기가바이트(이하 GB) 요금제와 2테라바이트(이하 TB) 요금제로 나뉜다. 500GB 요금제는 월 3.49달러(약 4,200원), 2TB 요금제는 월 9.99달러(약 1만 2,000원)의 요금을 내면 쓸 수 있으며 1년치 요금을 결제할 경우는 16.5%가 할인된 34.99달러(500GB, 약 4만 1,900원), 99.99달러(2TB, 약 12만 원)의 연 요금을 내고 쓸 수 있다. 다만 2021년 10월 현재, 90일의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하므로 당장은 요금이 들지 않는다.
시놀로지 계정을 만들어 C2 백업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웹 브라우저에 표시된 관리 콘솔을 통해 현재 저장소의 이용 용량, 백업한 장치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장치의 백업 정책도 지정할 수 있다.
현재 백업을 지원하는 장치는 개인용 서비스의 경우, 윈도7 및 윈도10 운영체제 기반의 시스템, 기업용 서비스의 경우는 윈도 서버 2008 R2, 2012, 2012 R2, 2016, 2019 운영체제 기반의 시스템이다. 이번 리뷰에선 개인용 서비스를 이용했다.
백업을 시작하려면 ‘장치 추가’를 누르면 표시되는 다운로드 링크를 누르고 원하는 장치에 C2 백업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백업 정책도 지정할 수 있는데, 해당 PC의 내부에 설치된 모든 드라이브(SSD, HDD)의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이 기본 정책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시스템 볼륨(대개 운영체제가 설치된 C 드라이브)만 백업하도록, 혹은 원하는 드라이브만 골라서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내장 드라이브 외에 외부 브라이브(외장 하드, USB 메모리 등)까지 백업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사용자의 환경에 따른 맞춤형 백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백업의 스케줄도 지정할 수 있다. 매일 1회씩 자동으로 백업하는 것이 자동 정책이지만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수동으로, 혹은 일주일에 1회씩 자동 백업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으며, 백업이 이루어지는 시간도 설정 가능하다.
그 외에 ‘이벤트 트리거’를 지정할 수도 있는데, 이는 PC에 특정한 동작이 일어날 때 자동으로 백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화면이 잠긴 경우, 시스템에서 로그아웃한 경우, 혹은 장치 전원이 켜진 경우 등을 지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백업이 이루어지는 간격을 시간, 분, 혹은 일 간격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백업된 데이터는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전체 장치 복원 기능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해킹 때문에, 혹은 오류로 인해 제대로 부팅이 되지 않는 시스템을 되살리고자 할 때 유용하다. 복구용 USB 메모리를 만들거나 ISO 파일(CD나 DVD 제작용 파일)을 생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운영체제가 설치되지 않은 시스템도 복구할 수 있는 베어 메탈(bare metal) 방식의 백업 및 복구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백업을 거듭하면서 각 버전을 계속 보관해 둘 수 있다. 만약 매일 1회씩 자동 백업을 했다면 원하는 날짜를 골라 해당일의 상태로 사용자의 시스템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매일 1회씩 자동 백업을 했다면 10월 5일이나 6일, 7일, 8일 중 원하는 날짜의 상태로 사용자의 시스템을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각 백업 버전을 모두 보관할 수도 있으며, 보관하는 기간을 월 단위로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보관하는 버전이 많으면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금방 부족해질 것을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각 버전의 데이터 이미지를 통째로 백업해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버전에서 변경된 데이터만 전송해 보관한다. 때문에 백업을 자주해서 보관한 버전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차지하는 클라우드 저장소 공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전체 시스템 복원을 하지 않고 일부 파일이나 폴더만 확인하거나 다운로드해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C2 백업 관리 콘솔에 로그인하면 그동안 백업한 버전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날짜를 클릭하면 해당 날짜에 백업된 시스템 전체의 폴더나 파일의 디렉터리를 탐색하며 원하는 것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체 시스템 복원에 비해 간편하다.
2021년 10월 현재 C2 백업은 윈도 장치의 백업만 지원하지만 향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데이터의 백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익스체인지 온라인(Exchange Online)이나 비즈니스용 원드라이브(OneDrive) 등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편의와 보안 동시에 추구한 파일 공유 서비스, ‘C2 트랜스퍼’
C2 트랜스퍼도 유용한 서비스다. 이는 다른 사람과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데이터 파일을 공유할 때 이용한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파일을 공유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대용량의 파일을 주고받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보안면에서도 불안하다.
C2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20GB의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으며, 상대방에게는 해당 파일의 URL 주소만 전해주면 된다. C2 트렌스퍼를 이용하려면 개인 사용자 기준으로 9.99달러(약 1만 2,000원)의 월 요금을 내야 하며, 1년치를 낼 경우에는 16.5% 할인된 99.99달러(약 12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사용자의 경우는 상담을 거쳐 별도의 요금이 책정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지금은 90일간의 무료 체험 기간이 제공되므로 한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C2 트랜스퍼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C2 트랜스터 관리 콘솔에 로그인한 후 공유를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마우스로 끌어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파일의 공유가 가능한 기간을 설정할 수 있고, 이 파일의 다운로드 가능 횟수도 지정할 수 있다. 만약 ‘2021년 10월 11일까지 1회’로 지정했다면 상대방은 해당 날짜가 지나기 전에 1번만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 파일을 공유할 경우에는 무단으로 해당 파일을 유출하거나 변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넣어 전송하는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본인임을 확인하기 위한 이메일 주소나 휴대 전화 번호도 지정하자. 이렇게 하면 해당 파일의 공유용 URL 주소가 생성된다.
파일을 받는 상대방이 이 URL 주소를 공유 받은 후 클릭하면 6자리의 액세스(접속) 코드를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액세스 코드는 상대방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되므로 이를 확인해 액세스 코드를 입력하면 비로소 해당 파일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어려운 비밀번호도 쉽게 관리하는 ‘C2 패스워드’
C2 패스워드는 보안에 특화된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다. 이는 사용자의 각종 자격 증명을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비밀번호를 이용하더라도 클릭 한 번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복잡한 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와 더불어 C2 트랜스퍼와 유사한 파일 전송 및 공유 서비스도 갖추고 있어 활용성이 높다. 게다가 C2 패스워드 서비스는 이용 요금 없이 무료로 쓸 수 있다.
C2 패스워드의 관리 콘솔에 로그인하면 사용자의 각종 자격 증명을 저장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저장할 수 있는 자격 증명은 사이트 로그인, 개인 정보(주소록 등), 은행 계좌, 결제 카드, 메일 서버, 보안 메모, 그리고 와이파이 암호 등 다양하다.
사용자가 일일이 사이트의 주소와 계정 이름,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서 저장할 수도 있겠지만 번거롭다면 각종 자격 증명 데이터를 정리한 CSV 파일을 불러와 한 번에 여러 목록을 등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반대로 C2 패스워드에 등록된 자격 증명 목록을 CVS 파일로 만들어 내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렇게 등록된 각종 자격 증명 데이터는 웹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플러그인)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 2021년 10월 현재 C2 패스워드는 구글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C2 패스워드 관리 콘솔의 링크를 통해 설치할 수 있으며 설치하면 웹 브라우저 우측 상단의 확장 프로그램 메뉴를 클릭해서 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렇게 C2 패스워드가 활성화되면 다음부터는 각종 서비스에 로그인을 하고자 할 때 해당 입력창에 C2 패스워드를 상징하는 파란색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를 클릭해 제안 목록에 있는 항목을 선택하면 간단히 ID와 비밀번호가 입력되어 로그인할 수 있다. 이때 엣지나 크롬의 비밀번호 자동 완성 기능이 방해가 될 수 있는데, 이때는 ESC키를 눌러 메뉴를 닫으면 된다.
그리고 새로운 비밀 번호를 만들어야 할 때 이를 자동 생성할 수 있는 ‘패스워드 생성기’도 제공한다. 비밀 번호의 길이나 보안 강도(대문자, 소문자, 특수 문자의 적용 여부)를 지정한 후 ‘생성’을 클릭하면 바로 복잡한 비밀번호가 만들어진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용하는 쉬운 비밀번호에 비해 훨씬 복잡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C2 패스워드에 등록해 둔다면 이후부터는 클릭 한 번으로 입력이 가능하므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그리고 C2 패스워드 관리 콘솔을 통한 파일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 방법과 기능은 앞서 설명한 C2 트랜스퍼와 거의 같다. 하지만 최대 20GB 크기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C2 트랜스퍼와 달리 C2 패스워드에서는 최대 100MB 크기의 파일만 전송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URL의 만료일 역시 최대 90일까지 지정할 수 있는 C2 트랜스퍼와 달리 C2 패스워드는 최대 7일까지만 지원하는 등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다.
참고로 C2 패스워드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이중 인증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C2 패스워드 모바일 앱은 올해 말까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시놀로지는 밝혔다.
NAS 대표 주자 시놀로지가 만든 클라우드 서비스의 느낌은?
시놀로지 C2 서비스는 NAS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시놀로지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클라우드 서비스다. 데이터의 자유로운 백업 및 관리 기능과 더불어 확실한 복구가 가능하며, 파일의 공유나 각종 자격 증명의 관리 기능 등, 편의성과 보안성을 조화시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아마존 웹 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같은 대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달리,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주로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띈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향후 더 발전할 만한 여지도 있다.
그리고 해외에서 개발한 서비스이지만 충실한 현지화(언어 등)가 이루어져 국내에서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NAS 구매 없이도 시놀로지 특유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를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시놀로지 C2를 한 번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