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하면 나라에서 지원금 준다, '건강 관리는 스스로'
[IT동아 정연호 기자] 젊음과 건강은 더는 같은 말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건강하지 않은 20대와 30대를 자주 볼 수 있다. 과거엔 고혈압 환자라고 하면 40~50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 들어선 20~30대 고혈압 환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시트 2020(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0)'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고혈압 환자는 약 127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스스로 고혈압 환자임을 인지하는 비율은 17%,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은 14%로 상당히 낮았다.
의사들은 20~30대 고혈압 환자가 오히려 나이가 많은 환자에 비해, 급성 심근 경색(심장의 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심장 근육의 세포가 죽어 가는 급성 질환) 등의 심장혈관 질환 위험이 더 크다고 말한다. 고혈압이 오래될수록 혈관이나 심장 부담이 커져, 향후 심장병·뇌졸중으로 일찍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니 고혈압 관리가 필요 없다’, ‘약을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와 같은 인식 때문에, 상당수의 젊은 환자가 관리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지만 젊은 층도 혈압과 콜레스테롤(cholesterol)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해서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혈압의 원인인 나쁜 식습관과 비만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염식·고지방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켜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들을 위해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국민이 건강 상태를 스스로 알 수 있도록 하며, 개인이 주도적으로 건강 생활을 실천해 개선되는 정도에 따라 연간 최대 5~6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개인 스스로 건강 관리를 통해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질병으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 등으로 우선 제공한다.
시범 사업은 건강 관리가 필요한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예방형’,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 포괄적으로 만성 질환자를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의 사업)’에 등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 관리형’으로 구분하여 실시된다. 시범 사업은 전국 24개 지역에서 시행하며, 평가를 거쳐 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건강 예방형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만 20~64세 중 건강 관리가 필요한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국가 건강 검진 결과 체질량 지수가 25.0kg/m2 이상이며, 혈압이 120(수축기)/80(이완기)mmHg 이상이거나 공복 혈당(식사 후 8시간 이상 지난 후에 측정한 혈당치)이 100mg/dL 이상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걸음 수’와 ‘건강 프로그램 이수’ 목표를 채우면 2~3만 원의 실천 지원금을 받게 되며, 체중·혈압·공복 혈당이 개선된 정도에 따라 2~3만 원의 개선 지원금을 받는다.
건강 관리형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등록해 케어플랜(1년 간의 환자 맞춤형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한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신청할 수 있다. 교육·자가 측정·걸음 수 목표를 충족하면 2~4만 원의 실천 지원금, 케어플랜 목표 달성 시 2~4만 원의 개선 지원금을 받게 된다.
시범 사업을 신청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건강in’의 ‘건강실천지원금제’를 누른다. 그리고, 페이지를 밑으로 내려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the건강보험’ 모바일 앱에서 건강in 메뉴의 건강실천지원금제를 누르고, 참여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으로 시범 지역을 관할하는 공단 지사에서 직접 방문하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