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V.C 탐방] 네오누리콤 "장애인 고용 앞장서는 인쇄·판촉 기업입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에 있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하이서울기업’으로 인증해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985개사가 하이서울기업으로 활동 중이다.
SBA는 무엇보다도 우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서로 연결해 협업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전통적인 대면 네트워킹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A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하이서울 V.C(Virtual Cluster)를 마련했다.
하이서울기업을 한곳에 모은 하이서울 V.C에서는 누구나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협력이나 제휴 제안을 할 수 있다. 영어 페이지도 제공해 해외 바이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공간과 시간의 제약도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러스터인 셈이다. 이에 IT동아에서는 하이서울 V.C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이번 시간에는 기업 활동으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고 있는 네오누리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네오누리콤은 인쇄·판촉, 문화생산, 생산물류, 온라인 홍보를 모두 아우르는 사회적 기업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서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해 인재로 키우면서 자립을 돕고 있다.
장애인 고용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IT동아 : 네오누리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신 대표(이하 신성호 대표) : 네오누리콤은 2007년 설립된 인쇄·판촉물 전문기업이다. 명함, 전단, 현수막, 포스터, 리플렛, 배너 등 디자인이 필요한 인쇄물을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고 있다. 기업 소모성 자재(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구매 대행과 커스텀 굿즈, 판촉물 패키지 등도 공급하고 있다. 조립, 포장, 물류까지 사내에서 진행하고 있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판촉물 직접 배송은 물론이고 문화 행사 대행, 홈페이지 제작과 SNS 마케팅 등 온라인 홍보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였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업무 환경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객사 요청이 늘었다.
IT동아 :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신 대표 : 판촉물 판매 기업 특성상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확보해 판매해야 한다. 기존 유통제품만 공급한다면 지속성장 가능한 동력을 빼앗길 수 있다. 네오누리콤은 판촉물을 직접 생산, 조립, 포장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단순 조립이나 포장 업무는 장애인들에게 맡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생산을 맡겼던 중국 공장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와 경증 장애인들을 교육해 기술자로 양성했다. 중증 장애인들도 채용해 일상적인 보조 업무를 맡겼다.
그렇게 함께 일하다 보니 만족감이 커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게 됐다. 2013년에는 서울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고, 2015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을 인증받았다. 개인적으로도 한신대학교 사회적경제가 아카데미,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리더 과정 등을 수료했다. 현재 네오누리콤 전체 직원 26명 중 12명이 장애인이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정받으면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장애인 고용 창출을 확대할 방안과 장애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경증 장애인은 먼저 조립, 포장 업무에 배정하고, 업무에 익숙해지면 점점 비중있는 업무를 맞게 해 성취욕과 자립심을 높여준다.
더욱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명찰 케이스, 여권 케이스, 이름표 등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품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마스크 공장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도 사회적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인쇄·판촉 분야에서 시작해 여러 영역으로 확장해 왔다. 특별한 사업 전략이 궁금하다
신 대표 : 매출처 다각화를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은 커스터마이징 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네오누리콤은 지속적인 업무 역량 강화로 구매·판촉·행사를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덕분에 주요 고객사인 공공기관과 일반기업들이 원하는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요즘 ‘본캐(본캐릭터)’, ‘부캐(부캐릭터)’라는 말이 있지 않나. 기업도 다양한 부캐가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본캐보다 부캐가 인기가 있을 수도 있다. 모든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해둬야 한다.
IT동아 : 앞으로의 계획은?
신 대표 : 어떤 상품이나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장애인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적 고민을 하고 있다. 생산에서 물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한 시스템이나 조립·포장 품목을 강화한 것 역시 사람이 해야 하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판촉물 패키지의 경우, 상품을 구성하고 상품성을 갖추는 과정에 장애인들이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대량 공급에서부터 소량 맞춤형 패키지 구성까지 다각화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