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연휴 영업 맡겨주세요” 소상공인 일손 ‘스마트 오더’가 돕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설이나 추석 연휴마다, 주문을 받고 결제를 담당할 파트타이머를 구하느라 늘 애를 먹었습니다. 다들 쉬려 하니까요. 이번 추석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를 도입한 덕분에 파트타이머 없이도 편하게 혼자 영업할 수 있었어요.”
서울 강동구 길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황 모 씨(33세)는 추석 연휴에 쉬지 않고 가게를 열었다. 커피는 물론 빵, 케이크 등 먹거리를 직접 조리해 파는 그는 평일에는 주문과 결제, 소비자 응대를 담당하는 파트타이머 한 명과 함께 일한다.
황 모 씨는 추석을 앞두고 주문과 결제를 담당할 파트타이머 대신,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를 도입했다. 덕분에 손님 대응은 기계에 맡기고 자신은 조리와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파트타이머를 가르치는 수고와 그에게 줄 인건비도 아꼈다. 그는 다가올 2022년 설과 추석 연휴는 물론, 징검다리 연휴와 주말에도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상품의 외관, 특징과 가격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결제까지 해내는 키오스크,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하도록 돕는 스마트 오더 기술은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편의를 가져다준다. 특히 규모가 작은 매장이나 요식업 매장에서 쓰기 알맞다. 앞서 든 사례처럼, 키오스크는 주문과 결제는 물론 상품 설명과 소비자 대응까지 담당한다. 사업주는 여기에 드는 수고와 인건비를 줄이고 오로지 운영에만 힘쓸 수 있다.
스마트 오더는 매장의 규모나 상품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카페에서는 소비자 방문 전에 음료를 미리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제공하는 ‘테이크 아웃’ 서비스로, 식당에서는 소비자가 식탁에 앉아 주문과 결제까지 편리하게 하도록 돕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로 각각 응용 가능하다.
‘배달’ 서비스에서도 스마트 오더가 활약한다. 소비자가 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스마트 오더가 사업주에게 내역을 전달하고 배달 기사를 자동 배정한다. 사업주는 상품 준비와 배송에만 신경쓰면 된다.
스마트 오더는 현금과 카드, 지역화폐를 아우르는 통합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즐겨 쓰는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사업주는 통합 결제 관리 시스템으로 매출을 일괄 관리할 수 있어 좋다. 일부 스마트 오더는 카드 결제사와 협업해 수수료를 인하하고 결제 정산 주기를 기존 3~4일에서 하루로 줄이는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의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 자연스레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결제하는 기술인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가 각광 받았다. 우리나라 키오스크 제조사별 제품 출하량 자체 조사 결과, 2021년 상반기 키오스크 출하량은 1만 2,900대 쯤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 업계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인증 등 기술을 고도화해 더욱 다양한 부문에 맞춤형 적용하도록 기술을 갈고 닦는다. 얼굴인식, 생체(지문, 홍채 등)나 카드 인증을 활용한 ‘출입 통제 시스템’, 바코드 인식과 통합 결제를 포함한 ‘셀프 계산대’,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로 쓰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이 좋은 사례다.
이 기술들은 나아가 세계 유통 업계가 주목하는 ‘무인 매장’의 주축이 될 전망이다. 소상공인들이 이 기술들을 도입하면 최소한의 관리 직원으로만 매장을 운영하거나, 심야에 무인 영업을 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키오스크와 스마트 오더, 모바일 결제 기술 개발사인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서비스에 많은 관심이 모일 것이다. 편의점과 빨래방, 샐러드와 아이스크림 가게 등 무인 점포 사업 모델도 인기를 끌 것이다.”라며 “비대면 스마트 상점, AI 비전 인식(카메라로 포착한 피사체를 인공지능이 자동 구분하는)기술의 융합도 주목할 만하다. 덕분에 소비자의 나이와 성별을 토대로 한 실시간 메뉴 추천, 상품 반출 시 자동으로 수량을 파악하고 결제하는 영화 속 스마트 상점 기술이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