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제조사, 옛 카메라 명가에 속속 러브콜

[IT동아 차주경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이스(Zeiss), 코닥(Kodak), 핫셀블라드(Hasselblad) 등 옛 카메라 명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이들의 인지도와 사진 관련 기술을 받아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에 쓸 무기로 삼기 위해서다.

오포(Oppo)는 15일 코닥과 함께 만든 스마트폰 한정판 ‘파인드 X3 프로 포토그래퍼 에디션(Find X3 Pro Photographer Edition)’을 공개했다. 오포 파인드 X3 프로 스마트폰에 1938년산 코닥 필름 카메라 ‘코닥 35’를 연상하게 하는 외장과 테마(스마트폰 메뉴 디자인), 카메라 모양 전용 케이스를 더한 제품이다. 9월 초 오포와 코닥이 맺은 파트너십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오포 파인드 X3 프로 포토그래퍼 에디션. 출처 = 오포
오포 파인드 X3 프로 포토그래퍼 에디션. 출처 = 오포

오포 파인드 X3 프로는 카메라 특화형 스마트폰이다. 본체 뒷면에는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300만 화소 접사 카메라와 13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쿼드(4) 카메라가 배치된다.

앞서 비보(Vivo), 원플러스(Oneplus)가 각각 자이스, 핫셀블라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폰 신제품에 카메라 특화 기술을 넣었다. 화웨이도 라이카(Leica)와 함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연구해 주력 스마트폰 P 시리즈에 이식했다.

비보는 지난 5월, 자이스 T 코팅과 특수한 촬영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X60 프로 플러스’를 출시했다. 자이스 T 코팅은 빛을 마주보고 사진을 찍으면 생기는 플레어(빛이 렌즈 안에서 반사돼 사진에 희미한 무늬를 남기는 현상)를 줄이고 빛 투과율을 높여 사진 화질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필름 카메라 시대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러 고급 카메라와 렌즈에 적용됐다.

비보 X60 프로 플러스. 출처 = 오포
비보 X60 프로 플러스. 출처 = 오포

비보 X60 프로 플러스의 카메라에는 자이스 ‘비오타(Biotar)’ 렌즈의 특징인 원형 배경 흐림(빛의 모양과 분포가 동그란 모양으로 찍히는)을 재현하는 기능이 탑재된다. 삼성전자 5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4800만 화소 짐벌(흔들림 보정) 카메라도 갖춘 이 제품은 카메라폰 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플러스도 핫셀블라드와 함께 올 3월 카메라 스마트폰 ‘원플러스 9 프로’를 선보였다. 고화질 중형 카메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핫셀블라드는 원플러스 9 프로에 자사의 사진 색상 제어 및 편집 기술을 이식했다. 양사는 이 스마트폰이 실제와 흡사한 인물 피부 톤과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묘사한다고 강조했다.

원플러스 9 프로. 출처 = 원플러스
원플러스 9 프로. 출처 = 원플러스

기계 성능도 인상적이다. 원플러스 9 프로에는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와 200만 화소 흑백 카메라가 설치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광학 명가가 오랜 기간 쌓아온 인지도와 광학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나선다. 이들 광학 기술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개량하기 위한 사진 기술 연구소와 개발실도 세운다.

오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쉽게 포착하도록 사진 기술 개발과 최적화에 힘쓰겠다. 사진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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