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계란검사·맞춤형 간편식·대체육...대구식품산업전 달군 스타트업
[IT동아 차주경 기자] 제21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는 200여 개의 식품 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전국 농축수산물과 지역 특산물이 총출동했다. 기발한 아이디어, 첨단 기술로 만든 가공식품도 눈길을 끈다.
행사 주관기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마련한 스타트업 전용관도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끔 했다. 스타트업과 농업회사법인 38곳이 이곳에 자리를 펴고 가공식품과 식재료, 식품 생산 기술을 선보였다.
샐리쿡은 ‘고영양 간편식‘을 만든다. 건강에 좋다고 인정 받은 식품을 빅데이터 분석 후 영양 진단 프로그램을 만들고, 영양사의 영양관리 데이터까지 더해 만든 간편식이다. 통곡물과 채소, 해산물과 고품질 지방으로 만든 샐리쿡의 주요 상품 '한국형 지중해식단'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미트코리아는 '주문자 맞춤형 축산 가정간편식'을 출품했다. 삼겹살, 막창, 닭발과 오리고기 등 축산물에 주문자가 원하는 맛을 더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다. 유행 분석과 브랜드 컨설팅까지 도맡아, 비즈니스 파트너가 성공리에 가정간편식을 만들도록 돕는다.
오복누리(레이지피플)는 카페인, 설탕을 넣지 않고 과일 추출 성분으로만 만든 에너지 티 캡슐 ‘라심 에너지’를 앞세운다. 이 제품은 복숭아와 자두, 산수유 성분을 포함해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낸다. 독자 개발한 스테비아 포뮬러와 자일리톨로 단맛을 냈다. 칼로리는 10kcal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음료 수준의 비타민 C와 타우린을 함유했다.
단미푸드의 ‘레인보우 큐브치즈’는 얼려서 먹는 과일 치즈다. 치즈의 풍미와 깊은 맛에 과일의 상큼한 맛을 더한 아이디어 가공식품이다. 요거트, 비스켓이나 과자, 샐러드에 곁들여 먹으면 맛과 색을 한결 다양하게 연출 가능하다.
아카시아·맨드라미·메리골드 등 색깔이 예쁜 꽃으로 만든 꽃차와 꽃차 시럽(Syrup) ‘피우리’를 내세운 케이푸드아이엔지의 전시관도 눈에 띄었다. 구절초와 매화, 장미와 국화 등 꽃으로 차를 만들면 색과 향, 맛뿐만 아니라 꽃이 물 속에서 춤추는 듯한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다. 물만 타면 꽃차가 되는 꽃차 시럽은 카페에서 쓰기 알맞다.
에스와이솔루션은 100% 식물성 소재로 만든 대체육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패티 & 팜까스’를 선보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먹고 즐기도록 대체육의 맛과 향을 다듬은 에스와이솔루션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장관상을 수상,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밭아이오티는 인공지능(AI)와 비전 센서를 쓴 계란 품질검사 시스템 ‘KOKOBOT(코코봇)’을 출품했다. 계란의 품질을 비접촉 측정해 분류하고, 사육·생산·품질·유통 등 모든 과정을 데이터로 남긴다. 여기에 축사 환경 관리까지 더한 양계 통합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댄싱사이더컴퍼니는 ‘애플 사이다(Cider)’로 농가와 2030세대를 잇는다. 맛이 달기로 유명한 충북 충주의 사과로 젊은 세대가 즐겨 마시는 주류인 사이다를 만든다. 여기에 딸기, 바질을 더해 고혹적인 향과 빛깔까지 더한다.
힘찬걸음은 ‘농축액‘에 한의학 지식을 가미했다. 동의보감을 현대 한방 지식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면역 증강제 ‘경옥고’, 기존 쌍화탕을 3배 진하게 농축해 약효를 높이고 맛도 달게 만든 피로회복제 ‘달빛쌍화’, 헛개와 다슬기 등 10여종의 한방 재료로 만든 숙취해소제 ‘해장왕 간보고’ 등이 주요 상품이다.
그밖에 항균·저탄소·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앞세운 뉴로팩, 비닐하우스 자동화 시스템 제조사 다인산업, 홈 가드닝(집에 만드는 소형 정원) 용품 ‘머쉬블룸’을 출품한 애그유니 등도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