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PC 파워서플라이 효율 인증, ‘80 PLUS’ 이모저모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한미마이크로닉스(2021년 08월 24일)
제목: ’80 PLUS 골드 대중화 선언’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골드 시리즈 출시
요약: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가 80 PLUS 골드 등급의 출력 효율과 ‘가성비’를 동시에 갖춘 ‘클래식 II 골드’ 시리즈 파워서플라이(PC용 전력공급장치)를 출시한다. 본 제품은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을 적용했다. PC가 꺼진 후에도 한동안 냉각을 하는 ‘애프터쿨링(After Cooling)’, 내부 온도 50도 이하에서 팬을 정지시켜 정숙성을 높이는 ‘팬리스 모드(Fanless Mode)’ 등을 지원하며 보증 기간은 7년이다.
해설: 파워서플라이는 PC에 전원을 공급하는 심장부 같은 부품이다. 주로 데스크톱 PC에서 이용하며, 노트북의 경우는 외부에 별도로 AC 어댑터를 연결해 전원을 공급한다.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이 부족하면 고성능 CPU나 그래픽카드에 원활히 전력을 공급할 수 없어 시스템 안정성이 크게 저하된다.
일반적인 사무용 PC는 300W(와트) 전후의 출력으로도 무난히 구동하지만 게이밍 PC와 같은 고성능 제품은 500W 이상, 일부 상위급 제품은 700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파워서플라이를 요구한다.
다만 시중에 팔리는 파워서플라이 중에는 표기된 수치만큼의 출력을 내지 못하는 제품이 상당수다. 500W라고 표기되어 있는 제품이 실제로는 250W 정도의 출력밖에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제품들은 꾸준히 발휘되는 ‘정격출력’이 아닌 아주 잠깐 동안만 발휘되는 ‘순간최고출력’을 앞세우곤 하는데, 값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물론 정직하게 정격출력을 표기하는 제조사도 있긴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를 검증하긴 어려운 일이다. 이때 참고할 만한 것이 파워서플라이 에너지 효율인증 규격인 80 Plus다. 100% 부하 상태에서 에너지 효율이 80% 이상임을 인정하는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을 뜻하며,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효율이 80%면 80 Plus Standard, 82%는 80 Plus Bronze, 85%는 80 Plus Silver, 87%는 80 Plus Gold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89%는 80 Plus Platinum, 90% 이상은 80 Plus Titanum이다. Standard 정도만 해도 충분히 쓸 만한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Gold 이상의 제품 중에는 고가 모델이 다수를 차지한다.
다만 80 Plus 인증을 받았다고 하여 무조건 좋은 제품이고 인증이 없다 하여 품질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 80 Plus 인증은 어디까지나 에너지 효율이 일정수준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 그 외의 품질(안정성, 정숙성, 수명 등)까지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좋은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80 Plus 인증을 받기 위해 드는 비용을 아껴서 제품 값을 낮춘 모델도 있다.
PC용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하려 한다면 80 Plus 인증 마크 외에 브랜드의 평판, 보증기간, 그리고 제품의 무게(고성능 제품일수록 무게가 더 나가는 경우가 많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