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 데스크톱 17, M1기반 맥OS 몬터레이·윈도 11 지원한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가상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패러렐즈(Parallels)가 17번째 버전인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을 정식 출시했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은 윈도 11 및 맥 OS 몬터레이에 최적으로 설계됐고, 애플 M1 칩이 탑재된 매킨토시에서도 안정적인 가상화 운영체제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 M1 칩 기반 맥에서 가상화 운영체제를 정식 지원하는 것은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이 처음으로, M1 칩 맥으로 개발이나 작업하는 사용자에게 향상된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러렐즈 엔지니어링 및 지원 수석 부사장인 닉 도브로볼스키(Nick Dobrovolskiy)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은 애플 M1 기반 맥에서 윈도 10을 실행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인텔 및 애플 M1 컴퓨터에서 성능 및 안정성을 개선하고, 손쉬운 사용을 제공한다”라며, “애플 M1 칩이 탑재된 맥에서 실행되는 맥OS 몬터레이에서 세계 최초로 가상 컴퓨터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맥OS 사용자면서, 윈도까지 필요한 이들에게 필수 소프트웨어인 패러렐즈가 어떤 면에서 진화했을지 짚어본다.
차세대 운영체제인 맥OS 몬터레이, 윈도 11 공식 지원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애플 매킨토시에 가상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로, 윈도 10을 포함해 우분투, 센트OS, 데비안 GNU, 레드헷, 칼리 등 다양한 운영 체제를 지원한다. 일반 사용자는 맥 상에서 윈도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때 사용하며, 전문가 및 개발자는 가상 운영체제 기반의 작업 등에 활용한다. 원래는 x86 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프로세서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지난해 애플이 Arm6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설계한 애플 M1 칩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키텍처가 다르면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지 않아 새로운 맥에서 기존 버전을 쓸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패러렐즈는 물론 경쟁사인 VM웨어의 소프트웨어도 애플 M1 칩을 탑재한 맥에서 이전 버전을 활용할 수 없다. 매킨토시에 윈도를 설치하는 부트캠프(BootCamp) 기능도 M1 칩 맥부터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패러렐즈가 지난 4월에 M1 칩이 호환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6.5을 내놓았고, 이번에 M1 칩은 물론 윈도 11까지 지원하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을 공개했다. VM웨어는 여전히 M1 칩을 지원하지 않음으로 M1 칩 기반 매킨토시에서 윈도를 쓰는 방법은 현재로선 패러렐즈 데스크톱이 유일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의 새로운 주요 기능은 ▲ 인텔 및 애플 M1 칩에서의 성능 향상 ▲ 맥OS 몬터레이 지원 ▲ 자동 리소스 관리자 ▲ 윈도 10·11용 새로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 텍스트 또는 그래픽 끌어서 놓기(드래그 앤 드롭) ▲ 일관성(Coherence) 모드 지원이다. 패러렐즈가 패러렐즈 데스크톱 16과 17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17은 전작보다 38% 더 빠른 윈도우 및 리눅스, 맥OS 다시 시작을 지원하며, 윈도 2D 그래픽은 25%, OpenGL 그래픽 성능이 최대 7배까지 빨라졌다. 애플 M1 칩이 탑재된 맥은 ARM 인사이더 프리뷰 기반 윈도 10 시작이 33% 빨라졌고, 디스크 성능도 20% 빨라졌다. 그래픽과 관계된 다이렉트X 11 그래픽 성능은 최대 28% 향상됐다.
또한 오는 가을에 출시할 맥OS 몬터레이를 공식 지원한다. 앞으로 M1 칩 매킨토시에서 윈도 10을 실행하면 배터리 상태를 인식해 배터리 절약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가상 TPM(Trusted Platform Module, 신뢰 플랫폼 모듈)을 통해 데이터 보호 수준이 높아진다. 사용자는 맥OS와 윈도에서 작성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운영체제를 넘나들며 실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드웨어 인식 관련해서 USB 3.1을 공식 지원해 저장 장치 효율성도 확장됐고, 윈도 10 디스플레이 드라이버가 추가돼 맥OS 디스플레이의 60Hz 주사율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부가 기능 측면에서는 자동 리소스 관리자가 맥 하드웨어에 필요한 리소스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조언해 실시간으로 성능을 관리하고, 일관성 모드는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윈도와 맥 응용 프로그램을 나란히 쓸 수 있다. 패러렐즈 툴박스 5.0은 바코드 리더와 QR코드 생성기가 포함돼 관련 업무의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의 가격은 연간 96,000원의 구독형 구매, 120,000원의 영구 구매 버전을 선택할 수 있고, 전문가 및 기업용 버전은 영구 구매 없이 연간 120,000원의 구독형 구매만 가능하다. 이전 버전에서 패러렐즈 데스크톱 17로 업그레이드할 경우에는 6만 원만 내면 된다. 가격은 패러렐즈 데스크톱 16과 동일하다.
윈도 365, 패러렐즈의 입지 위협할까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PC를 통해 운영체제를 구독하는 ‘윈도 365’를 지난 8월 2일 공개했다. 윈도 365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서 구동 중인 윈도를 원격으로 활용하는 기능으로, 접속한 운영체제나 하드웨어, 플랫폼과 관계없이 윈도를 활용할 수 있다. 즉, 맥OS에서 윈도 365를 구독하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의 도움 없이도 윈도를 활용할 수 있고, 리눅스나 다른 기기에서조차 윈도 운영체제를 활용할 수 있다. 맥OS에서 윈도 활용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패러렐즈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13일을 기준으로 윈도 365는 기업 및 산업 용도로 사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저렴한 구독 모델은 월 32,400원에 가상CPU 1개와 2GB 램, 64GB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엔터프라이즈에서는 동일 구성을 27,000원에 제공한다. 가장 비싼 가상CPU 8개와 32GB 램, 512GB 저장소는 월 213,000원에 달한다. 일반 사용자용 윈도365는 이것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되겠지만, 가격대비 성능비가 그리 좋은 서비스는 아니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인텔 기반 맥에서 윈도 10, 11을 활용한다면 부트캠프를 쓰는 게 가장 경제적이다. 가상 운영체제가 필요하다면 패러렐즈를 구독한 다음, 윈도를 설치하면 된다. 애플 M1 칩 맥OS라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을 선택한 다음 윈도를 설치하거나, 혹은 윈도 365를 구독하면 된다. 이때 다양한 장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윈도 365의 활용도가 높긴 하지만 지출 대비 성능이 부족하고, 오프라인으로 활용할 수 없다.
반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은 보유한 맥의 CPU나 램, 저장공간 등을 가상 운영체제에 할당할 수 있어서 성능을 확보하기 좋고, 인터넷 유무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운영체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만약 영구 모델을 구매하고, 윈도 10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 번 지출로 윈도 10을 고정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용 윈도 365 버전이 애플 M1 칩 맥에 공식 지원해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 볼 때 패러렐즈 데스크톱을 활용한 윈도와 윈도365의 활용도는 다소 차이가 난다. 정말 간단한 기능만 수행할 예정이라면 윈도 365만 구매하는 게 유리할 것이며, 개발이나 업무용도, 뛰어난 윈도 성능을 원한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7을 기반으로 하는 게 훨씬 좋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