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텐서' 칩은 픽셀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꿀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구글이 안드로이드 표준 스마트폰 ‘픽셀6시리즈’를 8월 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SoC(System on Chip, 다양한 기능을 품은 단일 반도체) AP ‘Tensor(텐서)’ 칩이 탑재된다.
구글은 지금까지 픽셀 시리즈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적용했다. 여기에 영상 처리 엔진 비주얼 코어, 인공지능(AI) 엔진 뉴럴 코어 등을 추가해 성능을 높였다. 구글 텐서는 AP에 이 엔진들을 모두 합친 SoC이므로 성능과 동작 효율을 한결 높일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구글 텐서를 주목한다. 기계학습과 AI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까지 더 좋게 만드는 덕분이다.
구글은 텐서를 4년간 개발했다고 밝혔다. 5㎚ 미세공정으로 만든 8코어 AP인 구글 텐서에는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과 실시간 번역, 보안과 사용자 경험 등 각종 AI 기능이 적용된다.
구글 텐서의 컴퓨터 비전 기능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구글은 사진의 밝기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HDR+', 어두운 사진을 밝게 만드는 '야간 시야' 등 AI 촬영 보조 기능을 공개했다. 이들 기능이 더 좋아지고 사진에 이어 동영상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실내, 밤처럼 어두운 환경이나 태양을 마주본 역광 상황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을 얻게 된다.
실시간 배경 흐림, 사진과 영상 촬영시 피사체나 배경의 일부를 실시간으로 지우는 AI 촬영 기능도 기대할 만하다. 앞서 구글이 공개한 기능들이다. 구글 텐서는 얼굴 인식, 카메라 흔들림 감지와 흔들림 보정 기능에도 관여한다. 여러대의 카메라에 각기 다른 촬영 설정을 적용하는 것도 된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줌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다.
구글 텐서는 음성인식과 실시간 번역 기능도 강화한다. 단어를 더 정확히 알아듣고 목소리의 높낮이도 인식한다. 이를 토대로 한결 나아진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 비전과 결합해 카메라 화면 번역 기능인 구글 렌즈의 성능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구글은 텐서에 새 보안 칩 ‘Titan(티탄) M2’를 적용한다. 이전 티탄 M보다 더 정밀한 하드웨어 보안 계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텐서는 안드로이드12의 사용자 경험 ‘머티리얼 디자인’도 강화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상태 표시창을 보고 앱을 실행할때,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을 즐길때, 설정에서 기능을 제어하고 각종 알림을 확인할때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20년에 걸친 컴퓨팅 경험을 녹여낸 텐서는 픽셀 시리즈 최고의 혁신이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