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빠르고 똑똑해진 NAS 전용 OS, 시놀로지 DSM 7.0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클라우드의 시대다. 기업은 물론, 개인사용자들도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 및 IT 환경을 저장해두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편리한 생활 및 업무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외부업체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월 요금이나 저장 용량의 부담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저장장치인 NAS(Network-Attached Storage)를 구비해 자신만의 고용량 클라우드처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DSM 7.0을 구동하는 시놀로지 DS420+
DSM 7.0을 구동하는 시놀로지 DS420+

다양한 NAS 브랜드 중에서도 시놀로지(Synology) 제품의 인기가 높은데, 이는 시놀로지 NAS 전용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의 역할이 크다. 미려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우수한 기능 확장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DSM이 7.0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시놀로지 NAS는 한층 강력해졌다. 최신 버전으로 거듭난 DSM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구형 모델도 무료 업그레이드 가능, 신형이면 금상첨화

시놀로지 NAS라면 일부 초기모델을 제외하고 대부분 DSM 7.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번 기사에선 4베이 NAS인 시놀로지 DS420+를 이용했다. 이 제품은 4개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통해 최대 64TB의 저장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 그리고 하단에 2개의 M.2(NVMe) SSD용 슬롯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 SSD를 탑재하면 자주 이용하는 데이터를 SSD에 저장해두고 입출력 속도를 최대 20배까지 높일 수 있는 SSD 캐싱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DS420+는 4개의 3.5 인치 베이와 더불어 2개의 SSD 캐싱용 M.2 슬롯을 갖췄다
DS420+는 4개의 3.5 인치 베이와 더불어 2개의 SSD 캐싱용 M.2 슬롯을 갖췄다

그 외에 보급형 NAS에 탑재되는 ARM 계열 CPU보다 높은 처리능력을 발휘하는 인텔 J4025 CPU를 탑재했으며 기본 2GB 메모리와 더불어 합계 6GB까지 확장이 가능한 추가 메모리 슬롯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 및 중소기업용 NAS로 적합한 제품이다.

세련된 UI와 빨라진 반응속도에 주목

NAS 내부로 접속해 DSM 7.0을 실행해보면 이전의 DSM 대비 한층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볼 수 있다. 각종 아이콘이나 상단바, 그리고 윈도우의 디자인이 산뜻하게 변했다. 그리고 화면 효과도 좀 더 부드러워졌으며 전반적인 반응속도 역시 빨라진 느낌이 든다.

DSM 7.0의 메인 화면
DSM 7.0의 메인 화면

예전의 DSM에서 이용했던 각종 앱도 디자인을 일신, 한층 쓰기 편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저장소 관리자인데 예전에는 각 드라이브의 상태나 이상 여부 등이 텍스트 위주로 표시되고 각종 기능 역시 여러 메뉴로 나뉘어 있어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DSM 7.0에선 직관적인 이미지를 다수 도입했고 우선순위가 높은 정보들이 전면에 표시되어 시인성이 좋아졌다.

시인성이 훨씬 좋아진 저장소 관리자
시인성이 훨씬 좋아진 저장소 관리자

이를테면 일부 드라이브에 이상이 발생하면 해당 정보가 NAS 이미지에 뜨고 이와 관련된 대응 방법도 표시된다. 그리고 저장소의 구성단위인 스토리지 폴, 볼륨, 디스크 등의 정보가 예전에는 각기 다른 메뉴에 분산 표시되어 한 눈에 확인하기가 힘들었지만 DSM 7.0에선 이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인증, 2단계 인증을 통해 보안도 강화

보안 기능도 강화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시큐어 사인인(Secure SignIn) 기능인데, 이를 이용하면 모바일 앱과 연동한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 입력 대신 스마트폰 승인을 통해 DSM 7.0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 PC에 탑재된 생체 인식 장치(지문 등)를 이용하거나 USB 메모리에 키를 담아 로그인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 접속이 가능하다.

모바일 인증, 2단계 인증도 가능한 시큐어 사인인 기능
모바일 인증, 2단계 인증도 가능한 시큐어 사인인 기능

편의성과 협업 기능 함께 강화한 ‘시놀로지 포토’

소프트웨어 스토어인 ‘패키지 센터’를 통해 수백 가지 이상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선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점은 이전의 DSM과 같다. 그 중에 일부 소프트웨어는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시놀로지 포토(Synology Photo)다. 이는 기존 DSM에선 사진 저장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포토스테이션(Photo Station)과 사진 관리 및 감상용 소프트웨어인 모먼트(Moment)가 각각 분리되어 있었는데 시놀로지 포토는 이 두 가지의 핵심 기능을 한데 모았다. 이전의 모먼트는 개인적인 사진 관리에, 포토 스테이션은 그룹을 위한 협업용 파일 공유 기능에 더 충실한 편이었는데 시놀로지 포토는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이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적합한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 '시놀로지 포토'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적합한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 '시놀로지 포토'

폴더 또는 시간대별로 사진을 표시해 다양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사진 관리를 할 수 있다. 표시 방법 전환은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그리고 설정 메뉴에서 특정 확장자의 파일이 업로드 되거나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보다 편하게 사진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속 얼굴을 인식, 라벨을 붙여 관리하거나 검색이 가능
사진 속 얼굴을 인식, 라벨을 붙여 관리하거나 검색이 가능

모먼트에서 호평을 받았던 사진 속 얼굴 인식 기능도 이어받았다. 자동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그룹화하며, 해당 그룹에 사용자가 이름을 달면 이후부터는 편하게 해당 얼굴이 담긴 사진만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보다 사진내 얼굴 인식 및 검색속도가 빨라져서 한층 편해졌다.

시놀로지 포토 모바일 앱을 이용해 동일한 기능을 이용 가능
시놀로지 포토 모바일 앱을 이용해 동일한 기능을 이용 가능

그 외에 파일 유형, 촬영 시간, 지리적 위치, 태그, 카메라 등의 정보를 인식해 필터링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특정 필터에 해당하는 사진만 모아 앨범을 생성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각 공유 폴더, 혹은 사진이나 사진 그룹에 대한 접근 권한을 지정하거나 백업 여부를 지정할 수 있어 좀더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동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시놀로지 포토 모바일 앱도 제공되며 이를 통해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관리 기능을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로 이용할 수도 있다.

기업을 위한 NAS 일괄 관리 기능, 액티브 인사이트

다수의 NAS를 각지에서 이용하는 기업들을 위한 통합 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액티브 인사이트(Active Insight)가 그것인데 이를 통해 각 지사에서 운용하는 시놀로지 NAS의 상태(CPU, 네트워크 이용량, 볼륨 이용량, 드라이브 이용량, 드라이브 온도 등)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여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 경고 시스템이 발동하여 액티브 인사이트 모바일 앱으로 알림이 전송된다.

각 지사의 NAS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액티브 인사이트
각 지사의 NAS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액티브 인사이트

액티브 인사이트 모바일 앱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다. 그 외에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웹 포털 사이트에 시놀로지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액티브 인사이트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기업내 NAS들의 관리를 할 수 있다.

원래 좋았던 시놀로지 NAS, 더 강해졌다

시놀로지 DSM 7.0은 시놀로지 NAS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호평이 많았던 DSM을 한층 유용하게 가다듬었으며 최신 제품뿐 아니라 구형 제품(일부 제외)도 업데이트를 지원하여 시놀로지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NAS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느낌이 강한데, 시놀로지는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최대 강점이다. DSM 7.0이 특히 보안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다수의 NAS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 점은 기업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