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50만 대 구축··· 이달부터 앱으로 실시간 서비스 제공
[IT동아 남시현 기자] 7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3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가 열렸다.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는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고,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인프라가 수반되는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분야를 집중 지원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무공해차 충전인프라 구축상황 점검 및 확충방안과 반도체 초순수 생산 국산화 기술개발 추진방안, 인공혈액 개발 R&D 및 생산역량 확보방안 3건이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되었으며, 글로벌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활용한 BIG3 분야 스타트업 지원방안을 상정·논의했다. 특히 무공해차 충전인프라 구축상황 중 도보 5분 거리 생활권을 중심으로 50만 기 이상의 전기충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어 전기차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홍 부총리는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는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차량 보급 확대에 맞춘 충전인프라 대폭 확대 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 중심의 충전소 배치, 민간 참여 확대 등이 지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교통거점중심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를 선제 구축함으로써 전기·수소차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며 전기차 인프라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1.3만기와 완속 5.9만기를 포함한 7.2만기, 수소차 충전소는 110기가 구축·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가 양적 목표 달성에 치중해 접근성, 충전 수요보다는 설치가 용이한 장소 위주로 구축되고 있어 생활 편의와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기차 충전기는 공공시설이 27%로 가장 많고,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이 15%, 상업 시설 14%, 고속도로 휴게소가 5% 순서로 많다. 현재로서는 공공시설이 가깝거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전기차를 운용하기가 어렵다
정부는 충전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을 통해 전기차 300만 대 시대를 조기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상세 계획을 제시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26개소(도로공사 199, 민자27)의 충전소 1개소당 초급속 충전기 3기를 포함한 평균 15기를 구축하며, 국도휴게소 284개소와 졸음쉼터 53개소에도 평균 4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배치한다. 21년 6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기는 1개소당 평균 2.6기, 국도휴게소의 충전소는 1.5기인데 이를 각각 15기와 4기로 늘린다.
아울러 주유소 및 LPG 충전소 1.2만 개소 중 국도변 접근성(100m 이내)이 우수한 1,500개 소에 민관협력으로 630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배치하고, 공영주차장 1.2만 개소에도 1개소당 평균 2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놓는다.
특히 2025년까지 100세대 이상 아파트(17,656단지, 1,073만 면)에 주차공간의 4% 이상에 완속 충전기를 구축하며, 도심지역 상업·공공시설(43만동, 475만 면)의 3%에 완속·중속 충전기를 배치한다. 계획상 현재 2.9만기에 불과한 아파트 전기차 충전기는 총 43만기로 늘어나며, 상업시설 충전기는 2.1만기에서 14.6만기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단독 및 연립주택을 위해 거주지 인근 공공 편의시설을 상시 개방하고, 가로등을 활용한 충전기 등을 신설한다.
2030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계획에 따라 버스 및 택시 사업소에 급속충전소 2,308개를 구축하고, 렌트·물류·운수·금융·제조·대기업 등 191개 사를 대상으로 2030년까지 138만 대의 전기차 구매목표를 할당한다. 이외에도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급속충전 구축 물량의 75%가 공공부문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점은 민간충전사업 진출을 독려해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2024년부터 공공 급속충전기를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해 충전산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실시간 충전기 정보, 티맵·카카오내비로 제공된다
충전기 설치 계획과 더불어 전국 충전소·충전기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종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관제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 19일부터 충전기 제조사별 고장·수리·조치 예정일 현황을 제공하는 ‘저공해차 통합누리집’ 서비스를 시작했고, 29일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민간 플랫폼 사업자와 데이터 공유 협약을 맺고 8월 말부터 ‘충전소 고장제보 및 상태 표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연내 충전기 최적경로 탐색 및 예약서비스, 사용이력 실시간 알림 등의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며, QR페이나 카카오내비 스마트 결제 서비스 등을 우선 도입하고 추후 NFC(근거리 무선통신) 태그와 PnC(플러그&차지) 등 통합 결제 서비스로 확대해나간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