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알려줄게’ 13만 유튜버 내미, 전남 디지털역량교육 콘텐츠 제작지원
[IT동아 차주경 기자]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는 추세다.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 사무국 TMD교육그룹은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온라인 디지털역량교육’을 준비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함께 동영상을 만들어 도민 누구나 집에서 비대면·언택트 디지털역량교육을 받도록 돕는다.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로는 ‘엄마, 내가 알려줄게’ 유튜브 채널 운영자 ‘내미’가 선정됐다.
구독자 13만명을 가진 내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IT 업무를 하면서 한국에 있는 어르신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교육 콘텐츠를 제작, 유튜브로 송출했다.
Q1. 크리에이터와 채널을 소개해주세요
-유튜브 채널 ‘엄마, 내가 알려줄게’를 운영하는 내미입니다. 엄마·아빠들께 옆집 ‘딸내미’같은 느낌을 드리고 싶어 이름을 ‘내미’로 지었습니다.
저는 해외 IT 회사에 근무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궁금해하시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직접 해결해드리지 못해요. 엄마가 “딸, 인스타그램이 뭐야? 엄마 친구가 그걸 시작했다고하네?” 라고 하셨을때, 만일 제가 옆에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뚝딱 만들어드렸을 거예요. 엄마 기 세워드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는거에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엄마·아빠가 디지털 지식을 직접,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 따라하고 배우도록 ‘동영상’으로 보여드려야겠다고요.
저도 사실 IT 산업에 발 담그기 전까지는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없었어요. 기술 지식들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때가 많잖아요?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엄마·아빠들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 그러면 같은 입장에서 같은 느낌을 받는 제가 기술 지식을 배워 알려드리면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 내가 알려줄게’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엄마·아빠들께 홈페이지 만드는 법, SNS 시작하는 법, 인터넷으로 돈 버는 법, 유튜브 채널 개설 및 운영하는 법, 스마트폰 상식, 나아가 4차 산업 기술(AI, AR/VR, 5G 등등)까지 다양한 지식을 가장 쉽고 간단하게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Q2. 엄마, 내가 알려줄게 채널에서 유행, 기술을 쉽게 알려주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새 유행, 기술을 빨리 익히는 본인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 부부는 둘 다 IT 회사에서 근무합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하게 돼요. 저와는 달리 남편은 날때부터 기술과 상식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저도 남편 덕분에 많이 배워요.
유행이나 기술은 갑자기 등장한다기보다 꾸준히 진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어제의 기술을 알면 오늘의 기술을, 오늘의 기술을 알면 내일의 기술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교육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이런 마음가짐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주제를 정하면 그 주제를 제 스스로가 먼저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을 할 수 있으니까요.
Q3. 유튜브 영상을 기획하고 만들고 편집할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두가지에요. 먼저 ‘이 내용을 엄마아빠들이 안다면 유용할까?’와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나?’입니다.
사실, 그래서 적지 않은 영상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조회수가 낮겠구나’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분명 도움은 되겠지만, 너무 쉬운 내용이거나 한정된 시청자들을 위한 내용이라면 조회수가 낮겠지요. 이런 주제가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그러면 딜레마에 빠지죠.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나 조회수가 높은 주제로 영상을 만들고 싶어하니까요.
그럴때마다 스스로 다짐합니다. 너무 쉬운 내용이거나 한정된 시청자들을 위한 내용이라도 누군가는 다뤄야 한다고, 누군가는 가르쳐줘야 한다고요. 조회수는 낮아도, 단 몇분의 엄마·아빠들께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Q4. 엄마, 내가 알려줄게 채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채널의 영상들은 초등학생부터 60대~70대 연령층의 엄마·아빠들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 전해드리고 있어요. 처음엔 부모님들을 위한 채널로 기획했는데, 언젠가부터 ‘학교 숙제를 하려 영상을 보고있어요. 도움이 많이 돼요’라고 덧글을 남기는 초등학생 시청자들도 많아졌어요.
저희 채널의 영상들은 '디지털 지식을 어렵게 느끼는 누구나 쉽게 보고 이해하고 따라하실 수 있는 내용'이라고 자부합니다.
자랑할 것도 있어요. 저희 채널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 내가 알려줄게의 영상을 따라해서 지금은 저도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라든지,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요’나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돈을 벌어봤어요. 너무 신기해요’ 등 엄마·아빠들의 자랑 덧글이 많은 것이 자랑이에요.
Q5. 지식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을 접했을때 처음 든 느낌이나 소감은 어땠나요?
-‘역시 한국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이니까 이런 큰 규모의 교육 사업이 정부 주도 하에 이뤄지는구나’라고도 생각했어요. 세계 어느 곳에서든, 엄마·아빠들은 디지털 지식을 배우기 어려워하세요. 제가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알기로는,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처럼 정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교육은 한국에서만 이뤄지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자랑스러웠고, 이런 뜻깊은 사업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Q6.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에서 가장 유용해 보이는, 혹은 가장 많은 흥미를 느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교육은 참 어려워요. 교육을 받는 분들이 저마다 다른 스마트폰을 쓰고 계시기도 하고, 알고 계신 정보의 차이도 크기 때문이에요. 저마다 다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래서 맞춤형 교육이 안돼요.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처럼 선생님 한명에 학생 30명이라는 비율도 디지털 교육과는 맞지 않고요.
예를 들어볼까요? 선생님이 ‘자, 이 버튼을 눌러보세요’라고 가르칠때 어떤 학생은 버튼을 못 찾을거예요. 또 어떤 학생에게는 버튼이 아예 없기도 할테고, 어떤 학생은 이미 버튼을 누른 경험이 있기도 할테고요.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에는 많은 선생님(강사)과 서포터즈들이 참여하고 계셔요.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 강사와 도민이 1:1로 수업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맞춤형 교육인거죠! 이 부분이 정말 유용하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Q7.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을 위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귀뜸해주세요.
-사실 저는 2년 이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한번도 생방송을 시도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전남 디지털역량교육을 통해 저도 생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될 듯합니다. 엄마, 내가 알려줄게 시청자, 전라도민분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질의응답, 그리고 모녀간 수다를 떠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저도 많이 떨립니다.
Q8. 앞으로 마련될 전라남도 디지털역량교육에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교육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전남 디지털역량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당장 내 생활에서 유용하게 쓸만한 디지털 상식과 지식이 대부분입니다. 방대하지만, 막연하게 느껴지는 디지털 여정을 실용적으로 다가가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마련될 전남 디지털역량교육에는 건강 관련 콘텐츠가 더해지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에서 건강 관련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이제 의사와 온라인으로 상담도 되고, 유튜브에서 현직 의사가 전하는 의학 상식을 배우는 것도 돼요. 내 스스로 건강을 측정하는것도, 스마트워치 등 정보통신기기로 심장박동이나 혈압을 재는것도 되고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이런 내용을 하나둘씩 전해드리고 싶어요. 엄마·아빠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시청자들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9. 엄마, 내가 알려줄게 구독자와 전라남도민들께 응원의 한마디 부탁합니다.
-처음부터 인터넷을, 스마트폰을 쉽게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엄마·아빠께서 우리가 어렸을 때 말씀해주셨듯이, 정말 계속 하다보니까 쉬워지고, 계속 반복하다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절대 부담갖지 마시고, 어려워하지 마시고 우리 천천히 같이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아빠들의 디지털 여정을 전남 디지털역량교육 디지털배움터와 저 내미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