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구나 쉽게 쓰는 가정용 CCTV,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
[IT동아 김영우 기자] 보안 및 방범용 인프라 중에 으뜸 가는 건 역시 CCTV다. 다만 예전의 CCTV는 값이 비싼데다 설치가 복잡하고 운용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서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매장 등에 도입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IoT(Internet on Things, 사물 인터넷) 기술의 발달 및 표준형 모듈의 개발, 그리고 대량생산체제의 확립을 통해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저렴한 IP카메라가 등장하면서 CCTV는 본격적인 대중화를 시작했다.
이번에 소개할 텐플(tenpl.)의 스마트 홈 카메라는 작은 크기와 다양한 기능, 그리고 간편한 설치 및 이용이 가능한 와이파이 기반 IP카메라다. 신뢰성이 높은 투야(Tuya)사의 IoT 플랫폼을 적용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며 PTZ(회전, 줌) 기능을 통한 자유로운 촬영 각도 조정, 그리고 모션 감지 기능을 통한 알람 기능을 갖췄다. 그 외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한 실시간 대화 기능 등을 탑재해 휴가철 집 단속 외에 어린이나 반려동물 돌봄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본체 작지만 구성은 충실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의 본체 크기는 73x73x107mm로 어른 주먹 정도다.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는 최대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화각이 120도로 넓다. 여기에 수직 90도, 수평 360도로 회전(전동)이 가능해서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적외선을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나이트 모드를 지원한다.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전환된다. 나이트 모드 상태에선 흑백 영상이 되지만 물체의 윤곽 자체는 비교적 선명하게 찍히므로 야간 방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체 상단에는 최대 128GB의 용량이 호환되는 메모리카드(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달렸다. 메모리카드는 별매이며 이를 꽂지 않아도 이용자체는 할 수 있지만 이 때는 영상을 보는 것만 가능하고 저장하려면 전용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요금은 월 4.49달러(미화)에 14일분의 영상을 저장하는 베이식 플랜, 월 9,99달러에 30일분의 영상을 저장하는 프리미엄 플랜이 있다.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 등의 외부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에 대응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요금 지불 없이 간편하게 영상을 저장하며 쓰려면 메모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좀 더 나을 것이다.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도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메모리카드 슬롯 옆에는 리셋(Reset) 버튼이 달려 있다.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길쭉한 핀을 이용해 이 버튼을 수초간 누르면 본체를 공장 초기화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공유기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에게 제품을 양도하고자 할 때 이 기능을 이용하면 좋다.
본체 후면에는 녹음 및 원격 실시간 대화를 위한 스피커와 마이크가 달렸으며 후면 하단에는 마이크로 USB 규격 전원 포트가 달렸다. 본체와 더불어 USB 전원 어댑터(5V/1A) 및 케이블을 함께 제공하므로 따로 살 필요는 없다. 다만 기본으로 포함된 케이블이 80cm 정도로 좀 짧은 편이니 길이를 더 늘리고 싶다면 스마트폰 충전용으로 쓰는 별도의 USB 케이블을 이용해도 된다.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책상이나 탁자에 두고 쓰는 것이 무난하지만 천장에 달아서 쓸 수도 있다. 본체와 더불어 천장 설치용 블래킷과 나사 등이 함께 제공되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 천장설치를 하면 촬영 영상의 상하가 뒤집히므로 이 때는 모바일 앱의 카메라 기본 기능 설정에서 ‘스크린 플립’을 활성화하면 정상적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제품의 초기 설치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를 이용하려면 우선 해당 장소에 와이파이 공유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텐플 모바일 앱을 설치하자.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텐플 앱을 실행한 후 메인 화면에서 ‘기기 추가’ → ‘영상 감시’ → ‘스마트 카메라(Wi-Fi)’ 순으로 선택해주자.
그 다음은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에서 이용할 와이파이 신호를 지정해주고 해당 와이파이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참고로 최근 출시되는 신형 공유기는 2.4GHz 와이파이와 5GHz 와이파이 신호를 동시에 서비스하기도 하는데,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는 2.4GHz 와이파이만 지원한다. 와이파이 이름이 ‘~5GHz’로 끝나는 신호를 지정하지 않도록 하자.
이렇게 와이파이 신호 지정이 끝나면 앱 화면에 QR 코드가 표시된다. 이를 카메라 전면에 비춰주면 카메라에서 이를 인식해 와이파이 접속이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 ‘Please connect network(네트워크에 연결해 주십시오)’, ‘Camera Online(카메라 온라인 접속)’ 등의 영어 음성이 나온다. 한국어 음성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쉽지만 이용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제품의 기본적인 활용법 및 부가기능
이렇게 텐플 앱 설치 및 와이파이 연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집 밖에 나간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나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에 접속해 현재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거나 저장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앱 화면 상단에 현재 찍히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하단의 방향 키를 눌러 촬영 각도를 상하좌우로 수동으로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감시’ 탭에서 동작 추적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는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잡히는 순간 자동으로 카메라 각도가 바뀌며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 알람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카메라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람이 전달된다. 이렇게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영상은 클라우드 저장소나 카메라에 꽂힌 메모리카드에 저장된다. 텐플 모바일 앱을 통해 각 시간대별로 저장된 영상을 바로 재생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촬영 해상도(HD/SD) 변경, 현재 장면 스크린샷 및 동영상 강제 저장 기능 버튼이 앱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의 목소리를 현장에 직접 전달해 실시간 음성대화도 가능하다. 현재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사용자가 말한 음성이 1~2초 정도 늦게 현장에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돌보는 용도로 쓰기에는 나름 유용하다.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를 2~4대를 설치했을 때 동시에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한 ‘멀티뷰’ 모드도 지원한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한 스마트홈의 시작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는 간편한 사용법 및 스마트한 기능을 갖춘 유용한 제품이다. 기존의 CCTV처럼 복잡한 설치 과정 및 전문적인 관리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와이파이 공유기 및 스마트폰 정도만 있으면 누구라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며 다른 텐플 IoT 기기와의 연동을 통한 다양한 자동화 시나리오도 가능한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텐플 스마트 홈 카메라는 2021년 7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6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집단속이 걱정되는 소비자, 혹은 외출 중 어린이나 반려동물의 상태가 염려되는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