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복고풍 감성을 미러리스로 되살리다, 니콘 Z fc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3년 11월, 니콘이 니콘 FM2와 FM3의 디자인을 차용한 고성능 디지털 SLR 카메라 ‘니콘 DF’를 공개했다. 니콘 DF는 1,625만 화소 35mm 풀프레임 센서와 39개의 오토 포커스 센서를 갖춘 고성능 DSLR이었지만, 100여 년 역사의 니콘 니코르(NIKKOR)의 올드 렌즈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과거 필름 시대의 감성을 담은 조작 방식을 적용해 필름 시대의 향수를 디지털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얻으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이번엔 니콘이 DX 포맷을 기반으로 DF의 명맥을 이을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는다. 2013년 출시된 니콘 DF가 니콘 D4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전문가용이었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니콘 Z fc는 입문자, 초보자용 눈높이에 맞는 성능과 구성을 맞춰 레트로함을 추구하는 MZ 세대와 필름 시대의 감성을 느끼고자 하는 중년 세대 모두를 겨냥한 제품이다.
니콘 Z fc는 1982년 출시된 니콘의 대표 필름 카메라인 니콘 FM2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센서는 APS-C에 해당하는 2,088만 화소 상당의 니콘 DX 포맷 센서가 적용돼있고, 카메라 마운트는 니콘 Z 마운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ISO 감도는 100~51200 상당으로 일상 촬영부터 저조도 환경까지 무난하게 대응하고, 209개 AF 포인트 기반의 초당 11연사와 4K UHD 30프레임 영상 촬영으로 취미 촬영이나 고해상도 영상 기록에 부족함이 없다.
니콘 Z fc의 디자인은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니콘 FM2를 그대로 빼다 박았다. 폭 134.5mm에 높이 93.5mm, 두께 43.5mm로 니콘 FM2와 비슷한 사이즈를 갖췄고, 니콘 FM2의 로고와 폰트, 각진 뷰 파인더와 측면 레더 패턴, 다이얼 위치까지 비슷하게 배치해 레트로한 감성이 물씬 풍긴다. 디스플레이는 104만 화소 3인치 TFT-LCD가 장착됐고, 터치스크린에 회전 기능도 포함돼 초보자의 활용도도 높였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측면의 C형 USB 커넥터와 HDMI D 타입, 스테레오 미니 잭을 갖췄고, 와이파이 5와 블루투스도 지원해 니콘 스냅브릿지를 통한 스마트폰 연동 및 리모컨 조종도 가능하다.
렌즈는 Z fc 보디에 채용된 은색과 동일한 도료를 사용한 니콘 니코르 Z DX 16-50mm f/3.5-6.3 VR 렌즈가 함께 출시됐고, 과거 니콘 AIS 렌즈를 재해석한 니콘 니코르 Z 28mm f/2.8 스페셜 에디션이 함께 출시된다. 두 렌즈 이외에도 니코르 Z DX 50-250mm f/4.5-6.3 VR 렌즈를 이용할 수 있고, 추후 니코르 Z DX 18-140mm f/3.5-6.3 VR도 추가될 예정이다.
니콘 Z fc의 보디 가격은 118만 원대며, 실버 도색이 적용된 16-50 킷은 138만 원, 28mm f2.8 렌즈가 포함된 클래식 킷은 148만 원대에 판매된다. 아울러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익스테리어를 신청하면 샌드 베이지, 민트 그린, 네추럴 그레이, 코랄 핑크, 화이트, 앰버 브라운 색상으로 가죽을 교체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