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잊어버린 회원가입을 일괄 취소,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번 씩 본인 확인을 하고, 수차례 회원가입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쌓인 횟수가 몇 년 단위로 간다면 얼마나 많은 인증과 회원 가입이 이뤄진 걸까? 그리고 나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와 기업은 또 얼마나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었거나, 사용자가 1년의 기간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해당 기간 경과 후 개인정보를 즉시 파기하거나 별도로 관리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전히 정보가 남아있거나 보관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우리 정부는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020년 8월부터는 국무총리 소속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활용하면 주민번호와 아이핀, 휴대폰을 통해 본인 확인한 내역과 연관된 웹사이트를 한 번에 탈퇴할 수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짚어본다.
간단한 회원 정리,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다음,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에 ‘e프라이버시’ 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 스마트폰, 주민등록번호, 아이핀을 입력한 본인확인 내역 조회 ▲ 불필요한 웹사이트 회원탈퇴 신청 ▲ 회원탈퇴 결과 확인이 있다. 보편적인 절차는 스마트폰을 통해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의 본인확인 내역을 조회한 다음, 이 내역으로 가입된 사이트를 확인한 뒤 통합 탈퇴를 신청한다.
홈페이지에서 ‘본인확인 내역 조회’를 누르면 서비스 이용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 수집 절차가 시작된다.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다른 사이트에 가입한 내역을 대조하기 위해서며, 홈페이지 접속이 끝나면 바로 개인정보가 삭제되니 안심하자. 해당 내역에 동의하고 나면 △ 휴대폰 △ 아이핀(I-PIN) △ 공동인증서 △ 신용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개인정보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4개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휴대폰으로 본인인증하기를 권장한다. 휴대폰으로 해야 휴대폰으로 가입한 개인정보 이용 내역까지 전부 확인할 수 있어서다.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해 통신사 선택 후 본인인증이 끝나면, 본인확인 내역 조회를 위한 이용자 정보를 입력한다. 이용자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며, 홈페이지 접속 종료 시 즉시 삭제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개인정보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 이용 내역은 크게 주민등록번호 본인확인 내역과 아이핀 본인확인 내역, 휴대폰 본인확인 내역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주민등록과 아이핀은 최근 5년간 조회한 결과, 휴대폰은 최근 1년간 확인한 내역을 볼 수 있다. 내역을 간단히 확인한 다음, 아래에 있는 회원탈퇴 신청을 누른다.
그다음 주민등록번호와 아이핀, 휴대폰으로 본인인증한 내역을 토대로 가입한 사이트를 확인한다. 휴대폰의 경우, 본인인증만 거치고 회원가입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라면 실제 회원가입이 되지 않았을 수 있고 비회원으로 정보를 제공한 사이트나 접속 불가, 해외 사이트는 목록에서 볼 수 없다. URL을 클릭하면 어떤 사이트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탈퇴 여부를 결정한 다음 ‘탈퇴 신청’을 클릭하고 아래 ‘회원탈퇴 임시저장’을 클릭한다.
아울러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로 탈퇴할 수 있는 사이트는 '회원 탈퇴 시 불이익이 없는' 경우에 한정된다. 예를 들어 비대면 은행을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계좌를 개설했는데, 이 상황에서 회원을 탈퇴하면 개설 계좌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이트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로 탈퇴할 수 없다. 따라서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로 회원을 탈퇴할 수 없지만, 꼭 탈퇴하고 싶은 사이트가 있다면 직접 방문해 탈퇴를 신청해야 한다. 모든 선정이 끝나면 ‘임시보관함’으로 진입해 탈퇴 신청할 웹사이트 목록을 확인한다.
마무리로 선택한 사이트를 클릭 후 ‘회원탈퇴 신청’을 누르면 서비스 이용 동의창이 나타난다. 위 항목은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며, 아래 항목은 회원탈퇴 요구 권리 위임에 대한 동의다. 각각의 내역에 동의후, 이메일과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한 다음 아래 ‘다음’을 누르면 마지막으로 신청서 접수를 위한 최종 확인 페이지가 나타난다.
해당 목록에서 마지막으로 탈퇴 요청할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그대로 진행하거나 ‘취소하기’를 눌러 특정 사이트를 제외할 수 있다. 이 단계까지 끝나면 회원탈퇴 신청내역 목록이 생성되며, 접수 중인 상태에서만 취소할 수 있다. 처리 단계로 가면 신청 취소가 불가능하니 탈퇴 선택에 신중을 기하자. 회원 탈퇴는 평균 30일이 소요되며, 최대 60일까지 걸릴 수 있다. 향후 진행 내역은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를 방문한 다음, 메인 화면에 있는 ‘회원탈퇴 결과’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