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쓸 만해진 갤럭시 A시리즈, 무선충전 미지원이 옥에 티
[IT동아 김영우 기자]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치의 지난달 30일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1위)과 갤럭시 A31(2위)이었다. 그 외에 갤럭시 S21 울트라(4위), 갤럭시 S21 플러스(7위), 갤럭시 A51(9위), 갤럭시 A21S(10위)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스마트폰 제품군은 갤럭시 S 시리즈와 A 시리즈인 셈이다.
2021년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군은 플래그십(최상위) 제품군인 ‘갤럭시 S’ 시리즈와 S펜 지원이 특징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 접히는 화면을 강조한 ‘갤럭시 Z’ 시리즈, 그리고 중급형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 및 보급형인 ‘갤럭시 M’ 시리즈로 나뉜다. 제품 가격으로 나열하자면 Z > 노트 > S > A > M 순이다.
이 중에서도 갤럭시 S 시리즈와 A 시리즈는 독특한 개성 보다는 범용성을 강조하는 주력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그리고 데이터 처리 관련 사양(프로세서, 메모리 등)면에서 일부 상위급의 갤럭시 A 시리즈는 S 시리즈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 이를테면 ‘갤럭시 A90’이나 ‘갤럭시 퀀텀2(A82)’ 같은 제품이 그러하다. 일상적인 용도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굳이 더 비싼 갤럭시 S 시리즈를 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A 시리즈 사이에 분명한 차별점도 두고 있다. 이는 특히 부가기능 및 편의기능 면에서 도드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사진 촬영 시 흔들림을 줄이는 OIS(광학식손떨림방지) 기능과 케이블 연결 없이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 기능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이 두 가지 기능을 빠짐없이 지원하는 반면, 갤럭시 A 시리즈는 대부분 이 기능이 빠졌다.
그나마 OIS 기능의 경우는 최근 출시된 일부 모델(A52, 퀀텀2)이나마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무선충전 미지원 정책만큼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 SE2 등의 보급형 제품에도 OIS와 무선충전 기능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무선충전 기능을 중급/보급형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것 자체는 기술적으로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마케팅적 측면에서 플래그십 제품과 그 외의 제품을 구분할 만한 기능 차이를 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무선충전과 OIS 기능은 갤럭시 A 시리즈에서 제외되곤 했다.
다만 이러한 삼성전자의 정책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A52, 퀀텀2 등에 OIS 기능을 넣은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애플을 필두로 스마트폰 외부의 유선 인터페이스를 점차 제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수년 내에 삼성전자의 중급형 스마트폰에도 무선충전이 표준 탑재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