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아이맥, 더욱 ‘컬러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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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대은 기자] 애플의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iMac)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이고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등 다른 컴퓨터 제품군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덜 관심 받아온 기기다. 그런데 이번 신형 아이맥의 경우 국내에 출시한 지 1개월이 지났음에도 배송 예정일이 한 달 가까이 밀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아이맥이 이례적으로 인기를 얻는 이유는 근 8년 만에 달라진 디자인과 새로운 M1 프로세서 탑재 등 성능 개선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이와 같은 점들이 어떻게 느껴질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디자인
신형 아이맥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디자인이다.
기존의 아이맥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같은 디자인을 쓰고 있었다. 21.5인치 또는 27인치의 화면을 검은 베젤이 둘러싸고 있었고, 아래에는 검은 애플 로고가 박혀 있었다. 제품 전체적으로 중앙이 불룩하고 끝쪽으로 갈수록 두께가 얇아지는 디자인이었으며, 색상도 실버 하나로만 통일되어 있었다.
이번 신형 아이맥은 화면 크기를 24인치 하나로 통일하고, 베젤도 흰색으로 바꾸었다. 제품의 두께를 균일화하여 중앙과 끝쪽의 두께가 같으며, 전반적인 부피와 무게가 줄어들었다.
색상도 다양해졌다. 기본 모델의 경우 블루, 그린, 핑크, 실버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옵션이 더해진 고성능 모델에서는 여기에 옐로, 오렌지, 퍼플 색상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각종 외장 기기 연결이나 스피커/카메라 등을 위한 구멍들이 있다. 제품 상단에는 마이크 구멍이 뚫려 있고, 좌측에는 헤드폰 연결에 사용하는 3.5mm 단자가 있다. 하단에는 방열 및 스피커 소리를 위한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다.
스펙
신형 아이맥에는 아이맥 중에서는 처음으로 애플의 자체 설계 칩인 M1이 탑재됐다. 기존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및 맥 미니에만 탑재되었던 것이 아이맥에까지 확대된 것이다. 애플은 이번 M1 칩 덕분에 기존 21.5형 아이맥보다 CPU 성능이 최대 85% 빨라졌다고 밝히고 있다.
제품에 탑재된 GPU의 코어(core) 개수에 따라 기본형 모델과 고성능 모델로 나뉜다. 기본형에는 7코어 GPU가, 고성능 모델에는 8코어 GPU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 기본형에는 쿨링 팬이 1개지만 고성능 모델에는 쿨링 팬이 2개다.
24인치 4.5K 화면은 전반적으로 선명하고 깨끗하게 보인다. 4480×2520이라는 해상도는 다소 낯설기는 하지만, 기존 21.5형 아이맥의 4K(4096×2304)와 27형 아이맥의 5K(5120×2880) 사이에 있는 중간 정도의 해상도로 볼 수 있겠다. 직사광선이 화면에 반사되어 화면을 보기 불편해지는 경우를 줄여주기 위해 화면을 난반사 처리하는 나노텍스처(nano-texture)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존 sRGB에 비해 개선된 DCI-P3를 디스플레이 환경에 맞게 수정한 P3 색 영역과, 맥북 프로와 동일한 수준의 500니트 밝기를 지원하는 등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램(RAM) 용량의 경우 기본적으로 8GB가 지원되고, 원한다면 옵션으로 16GB로 늘릴 수 있다. 램이 CPU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별도로 램을 사다 끼울 수는 없다. 기존 27형 아이맥에는 램을 추가로 꽂을 수 있는 구멍이 제품 뒷면에 있었지만, 이번 신형 아이맥에는 없다.
외장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크게 간소화됐다. 기본형 모델에는 선더볼트(Thunderbolt)를 지원하는 USB-C 단자가 2개 있다. 고성능 모델에는 여기에 더해 USB-C 포트가 2개 더 있는데, 선더볼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SD 카드 슬롯이나 USB-A, HDMI 단자 등이 없기 때문에 이들 단자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어댑터를 이용해야 한다.
랜선을 연결할 수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Gigabit Ethernet) 단자는 고성능 모델에만 있다. 특이하게도 제품 본체가 아닌 전원 케이블에 내장되어 있다. 기본형 모델은 이더넷 단자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하려면 와이파이(Wi-Fi)를 사용해야 한다.
구성품
이번 아이맥에 포함되는 키보드는 기본형 모델인지 고성능 모델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형 모델의 경우 터치 아이디가 없는 반면, 고성능 모델에는 우측 상단 전원 버튼에 터치 아이디가 있다. 터치 아이디에는 지문을 등록하여, 사용자 로그인 및 프로그램 설치 시 비밀번호 입력을 대체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맥에는 기본적으로 매직 마우스와 매직 키보드가 제공된다. 맥북에 달린 것과 비슷한 트랙패드가 필요하다면 옵션으로 추가해 줘야 한다.
특이하게도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주변 기기들이 모두 같은 색상을 띠고 있다. 기자가 받은 아이맥 본체의 색상은 블루로, 이에 맞게 매직 마우스, 트랙패드, 매직 키보드는 물론 전원 공급 케이블 및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의 색상까지 모두 파란색으로 되어 있다.
총평
신형 아이맥은 기존의 무채색 일색이었던 디자인에서 벗어나, 형형색색의 미려한 디자인과 개선된 성능 등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소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기존의 21.5형 아이맥은 너무 작고, 27형 아이맥은 크기나 가격 면에서 부담스럽다고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번 아이맥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기존에 아이폰·아이패드·애플 워치 등 애플 기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특히 맥북 등을 사용하면서 맥에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번 아이맥을 추천할 수 있겠다. 다만 프로세서가 M1으로 바뀌면서 부트캠프(Boot Camp)를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으므로, 윈도용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기 어렵게 되었다. 문서 작업 정도는 가상머신인 패러렐즈(Parallels)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부트캠프에 비해 성능이 낮아 게임을 돌리기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맥은 7개의 색상을 지원하고 있고, 각각의 색상이 사진으로만 봤을 때와 실제로 볼 때는 서로 다른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어떤 색상이 본인에게 맞을지 직접 애플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보고 고르기를 권한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 편집자 / 백인철 (bicdlscjf@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