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5의 주요 개선점 살펴보기
[IT동아 김대은 기자] 애플은 지난 6월 8일 iOS 15를 공개했다. iOS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로,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때 iPhone OS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후 2010년 iOS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다.
iOS 15는 기존 iOS 14와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한 채로 날씨, 사진, 사파리(Safari), 메일(Mail) 앱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기존 아이클라우드(iCloud)의 유료 서비스가 각종 기능을 추가한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로 재단장 했다. 이외에 과도한 앱 알림으로 인해 방해받을 여지를 줄이고 독서, 수면, 업무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집중 모드’가 추가되는 등 여러 기능이 개선되었다.
날씨 앱
iOS 15는 날씨 앱의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 시각과 날씨에 따라 뒷배경의 디자인이 실시간으로 바뀌며, 이전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시간별 날씨와 향후 10일간의 날씨, 공기 청정도, 자외선 지수, 일출 및 일몰 시각, 바람 세기와 풍향, 강수량, 체감 온도, 습도, 가시거리, 기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도를 통해서 넓은 영역의 기온, 대기 질, 강수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강수량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현재 날씨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될 경우 이를 제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알려주는 기능도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라이브 텍스트
iOS 15의 카메라 및 사진 앱에는 ‘라이브 텍스트(Live Text)’ 기능이 추가됐다. 라이브 텍스트는 사진 속에 있는 글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주는 기능이다.
사진을 찍는 도중이나 사진을 찍은 후에 라이브 텍스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진 속에 있는 글자가 강조되면서 복사·붙여넣기 등이 가능한 상태로 바뀐다.
특히 웹사이트 주소·이메일 주소·전화번호의 경우에는 누르기만 하면 웹사이트로 이동하거나 이메일 발송·전화 걸기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카메라 앱에서는 손글씨를 인식하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비록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준수한 성능을 보여 준다.
라이브 텍스트는 아직 한글은 지원하지 않으나, 영문과 숫자 등을 지원하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파리
사파리는 아이폰에서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다. 이전에는 주소창이 상단에 있었으나, 이번 iOS 15부터는 이를 포함한 모든 버튼이 하단으로 이동했다.
또한 주소창을 한 손가락으로 쓸어 넘기면 탭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전에 주소창과 함께 있었던 ‘새로 고침’ 버튼은 이제 … 모양의 버튼을 눌러야 나타난다.
아이클라우드 플러스
아이클라우드 플러스는 기존 제공되던 아이클라우드에서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는 본래 애플 기기 사이에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데에 사용되던 서비스로, 월 최소 0.99 달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클라우드 플러스는 기존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가격에 기능만 추가되는 형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아이클라우드 플러스가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는 ‘나의 이메일 가리기’다. 이 기능은 임시 이메일 주소를 생성하여 나의 진짜 이메일 주소를 가릴 수 있게 해준다. 가령 인터넷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임시 주소를 적어놓았다가, 향후 그 사이트에서 오는 각종 스팸 메일을 받기 싫다면 해당 주소를 삭제해 버리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설정에 들어가면 원하는 만큼 임시 주소를 생성할 수 있고, 기존에 생성한 이메일 주소에 이름을 붙이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기능은 ‘비공개 릴레이(Private Relay)’다. 비공개 릴레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이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오가는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된다. 즉 인터넷 이용 과정에서 해커나 통신사 등 제삼자가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이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도 사용자의 접속 정보를 식별하기 어려워진다. 대개 사이트에 접속하면 운영자가 IP주소를 이용해 접속자를 추적할 수 있으나, 비공개 릴레이 기능을 켠 사람의 IP주소는 실제보다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의 주소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다만 비공개 릴레이 기능은 국내에서 차단된 불법/유해 사이트를 우회 접속하는 데에 사용될 수도 있다. (본지 6월 15일 자 〈아이폰 신기능으로 불법/유해 사이트 접속된다〉 참조) 따라서 향후 iOS 15가 정식 출시될 때는 정부 요청에 따라 이 기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메일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메일(Mail) 앱에는 수신 확인 차단 기능이 탑재됐다. 네이버·다음 등 많은 이메일 서비스가 메일을 보냈을 때 상대방이 그 메일을 읽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신 확인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면 해당 기능이 무력화된다.
기자가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 현재는 이 기능이 베타 버전인 탓에 완벽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 다만 IP 주소가 실제 위치인 서울 마포구 대신 일본 오사카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추적 방지 기술 자체는 일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중 모드
iOS 15에는 아이폰 내 앱이 내보내는 각종 알림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용자들을 위해 ‘집중 모드’를 추가했다. 집중 모드를 사용하면 업무, 독서, 수면 등 방해받지 않아야 하는 상황을 미리 지정해 놓고 이들 시간 동안에는 앱의 알림을 제한할 수 있다.
집중 모드를 언제 켜고 끌지는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같은 식으로 시간 조건을 설정할 수도 있고, ‘직장에 도착할 때’처럼 위치 기반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또는 ‘게임 앱을 열 때’처럼 특정 앱을 실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거나, 아예 ‘스마트 활성화’ 기능을 사용해 아이폰이 스스로 조건을 학습하도록 만들 수 있다. 물론 수동으로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다.
집중 모드가 켜진 상태에서도 받아야 할 알림이 있다면 미리 지정할 수 있다. 특정 사람에게서 온 전화/문자 메시지나 특정 앱에서 온 알림이 오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모드별로 아이폰의 홈 화면을 다르게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가령 ‘업무’ 모드에서는 잔디와 네이버 웍스등 업무 메신저가 홈 화면에 나타나도록 하다가, ‘개인 시간’ 모드에서는 이들이 사라지도록 하는 식이다.
iOS 15는 아직 일반 사용자에게는 정식 배포되지 않은 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미리 앱 개발 및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베타(beta) 버전만 제공된 상태다. 통상적으로 iOS는 6월부터 3~4개월가량 몇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거친 뒤 가을에 새로운 아이폰과 함께 정식 배포된다.
소프트웨어의 베타 버전은 개발자의 선대응을 목적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각종 버그 및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해보고 싶다면 정식 출시를 기다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 iOS 15를 설치해 볼 것을 권한다.
글 / IT동아 김대은 daee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