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알트코인(Altcoin)이란 무엇인가?

정연호 hoho@itdonga.com

[IT동아 정연호 기자]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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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 중 하나는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다. 21세기판 금광 러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암호화폐 열풍이 거세다. 이 흐름에서 뒤처질까 암호화폐를 공부해 봐도 미궁에 빠지는 듯한 기분.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및 관련 용어가 난무하는데, 최근에는 '알트코인'이라는 용어도 자주 들린다.

사실 알트코인과 비트코인/블록체인은 서로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전자를 이해하려면 후자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코인 춘추전국 시대에 새롭게 떠오른 알트코인을 알아본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알트코인은 ‘대안’(alternative)과 ‘화폐’ (coin)의 합성어로, 비트코인을 개량한 암호화폐 전체를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프로그램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새로운 암호화폐를 누구라도 개발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알트코인의 종류는 2만 개가 넘으며, 대부분은 블록체인 기술로 작동한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는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가상공간에서 쓰는, 말 그대로 '가상의 화폐'로, 이 화폐를 거래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암호화폐가 된다.

블록체인은 중앙관리자/기관 없이 거래 기록을 관리/저장하는 기술이다. 대신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이 거래 장부를 각각 복사한 뒤 거래 기록을 함께 관리하며, 블록체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모든 장부 복사본에 동시에 기록된다. 거래 내역을 조작하려면 공유된 장부를 전부 뜯어고쳐야 하므로, 현재 기술로는 사실상 조작이나 해킹이 불가능하다.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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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이 담긴 블록이 사슬(체인)처럼 연결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래가 일어나면 해당 내용이 기록된 블록이 생성되는데, 이 블록을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거래 기록을 기존 장부에 추가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앙관리자/기관이 없어서, 누군가가 이 작업을 대신 수행해야 한다.

이때 컴퓨터로 복잡한 암호를 해독하는데, 이 작업을 끝내면 받는 보상이 바로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연결에 참여하게 하는 유인책이어서, 암호화폐를 블록체인의 연료(가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알트코인

앞서 말했듯,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개량한 새로운 암호화폐를 통칭한다. 알트코인에는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리플, 도지코인 등이 있다. 하나씩 알아보자.

(1) 이더리움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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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코인 2 대장’으로 여기는 암호화폐다.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발행량에 제한이 없다. 이더리움은 암호화폐인 '이더(ETH)'와 같은 의미면서, 동시에 암호화폐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뜻하기도 한다.

비트코인이 결제/송금 같은 단순한 결제에만 쓰인다면, 이더리움은 암호화폐로 대출/예금/보험 등 복잡한 거래까지 실행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계약내용을 적고, 계약조건이 충족될 때 암호화폐가 자동으로 이체되도록 설정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덕분이다. 계약내용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이더리움 100개를 1년간 빌려주고, 이자로 이더리움 10개를 받는 계약을 했다면, 계약이 체결된 날 A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B의 지갑으로 이더리움 100개가 이체되며, 1년 후엔 B의 지갑에서 110개의 이더리움이 A의 지갑으로 다시 이체된다.

이렇게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 중개자/기관 없이 개인끼리 진행하는 금융 거래를 디파이(Defi, 탈중앙화된 금융)라고 한다. 디파이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중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신용평가나 복잡한 서류절차 없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크립토키티 디앱
크립토키티 디앱

스마트 계약으로 게임,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블록체인 프로그램인 디앱(DApp)도 개발할 수 있다. 가상 고양이를 육성하는 게임 디앱인 ‘크립토 키티’에선 NFT(Non 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발행해, 하나뿐인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이더리움으로 거래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으로 '일주일 안에 가장 높은 입찰가를 낸 사람에게 고양이 캐릭터 NFT를 판매한다'는 조건을 걸면, 해당 조건을 만족할 때 거래가 자동으로 이행된다.

(2) 바이낸스 코인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홍콩 소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총 2억 개의 암호화폐가 발행됐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거래할 때, 바이낸스 코인을 이용하면 거래 수수료가 할인된다. 온라인 매장에서 바이낸스 카드/페이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도 바이낸스 코인을 이용할 수 있다.

바이낸스도 스마트 계약으로 개발한 디앱이 작동하는 플랫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운영한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이더리움보다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다.

(3) 리플

해외송금, 출처=셔터스톡)
해외송금, 출처=셔터스톡)

리플은 은행의 송금 수수료로 쓰는 암호화폐다. 리플의 발행량은 1,000억 개로 제한됐으며, 국제 송금을 쉽고 빠르게 할 목적으로 등장했다. 리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리플넷'에 가입한 은행끼리 국제 송금을 하면, 기존 방식보다 이체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다. 은행이 전산 시스템을 리플넷에 연결하면, 그 위에서 바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일반적인 국제 송금과 달리 중개인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리플은 허가받은 사람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사인 리플랩스(Ripple Laps)는 소수의 인원만 거래를 검증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블록체인은 중앙관리자/기관이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공개장부를 복제한 뒤 이를 참고해 암호화폐를 ‘이중사용’하는 문제 등이 있는지 거래를 감시해야 한다.

리플은 정해진 소수의 인원이 거래를 검증하기 때문에, 거래를 성사시키는 속도가 빠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비허가형 블록체인은 거래 검증 인원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검증 시 다수의 이용자 간 합의가 필요하므로 검증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거래를 검증하는 사람이 적은 허가형 블록체인은 이 의사결정 과정이 단축돼 거래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4) 도지코인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도지코인은 특정한 기능 없이, 개인 간 거래 기능 정도만 가능한 화폐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 밈(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무제한 발행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한 마디에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해 유명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암호화폐가 존재하는데, 암호화폐 열풍 속에서 이 자체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게 좋다. 중앙관리자/기관 없이 이용자들 사이의 신뢰를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암호화폐 분야 외에도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과 정부를 비롯한 중앙관리자/기관의 시스템 독점문제가 점점 심화되는 사회에서 블록체인이 갖는 탈중앙화의 이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를 뒷받침하는 도구로만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이후로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리라 기대한다.

글 / IT동아 정연호(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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