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에어피크 S1 드론 앞세워 DJI에 도전장

[IT동아 차주경 기자] 소니가 ‘에어피크 S1’ 항공 촬영 드론을 10일 선보였다. 소니 a1을 비롯한 고성능 촬영 장비를 싣고 초속 25m, 시속 90km 속도로 비행한다. 소니는 에어피크 S1을 앞세워 세계 항공 촬영 장비 시장을 공략한다. 센서를 활용한 비행 안전성에 소니 알파 시리즈 촬영 장비의 인지도를 더해, 업계 선두 DJI와 대결하려는 모습이다.

소니는 에어피크 S1을 ‘35mm 카메라를 탑재 가능한 세계 최소형 드론’으로 소개한다. 본체 크기는 526.8 x 591.9 x 511.8mm, 무게는 3.1kg에 2.5kg까지의 촬영 장비를 적재한다. 영하 10도~영상 40도 환경에서 운용 가능하며 전후좌우아래 스테레오 카메라로 장애물을 감지, 3D 지도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회피한다.

소니 에어피크 S1 드론
소니 에어피크 S1 드론
소니는 이 제품에 클라우드 비행 정보 관리 기능을 적용했다. 스테레오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시야와 나침반, 기압과 적외선 거리 정보 등 종합 비행 정보를 관리한다. 이 기능은 다리 아래, 실내 등 주파수가 잘 전파되지 않는 곳에서 비행 안정성을 높인다. 전용 웹 애플리케이션과 지도를 활용한 3D 경로 지정 자동 비행, 기기 성능과 비행 계획 로그 저장도 지원한다.

소니는 에어피크 S1의 비행 안전성과 함께 소니 디지털 카메라와의 연계 성능도 강조했다.이 제품에는 소니 a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 FX3 비디오 카메라를 적재할 수 있다. 소니 a1을 탑재해 고화소 항공 사진 혹은 8K 해상도 항공 영상을 담는다. 야간 촬영 시에는 소니 a7S 등 고감도 특화형 카메라와 대구경 조리개 렌즈를 조합해 대응 가능하다.

소니 에어피크 S1의 경쟁 상대는 DJI 매트리스 시리즈다. 이 제품군도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적재해 쓰는 전문가용 항공 촬영 드론이다. 소니 에어피크 S1은 DJI 매트리스 시리즈보다 부피가 훨씬 작다. 그만큼 더 신속하게,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3D 장애물 감지 기능도 돋보이며, 디지털 카메라와의 연계 성능도 우수하다.

소니 에어피크 S1 드론
소니 에어피크 S1 드론
물론 단점도 있다. 먼저 비행 시간이 짧다. 소니 에어피크 S1은 촬영 장비를 싣지 않았을 때 최대 22분간, 소니 a7S III 카메라와 GM 24mm F1.4 렌즈를 장착했을 때 최대 12분간 운용 가능하다. 인텔리전트 배터리를 여러 개 장착해 18분(5.5kg 장비 적재 시)~40분(장비 적재 없이)간 운용 가능한 DJI 매트리스 600보다 떨어진다.

주파수를 2.4GHz 하나만 사용하는 탓에, 비행 거리도 조종기 주변 2km로 짧다. DJI 매트리스 600의 비행 거리는 3.5km ~5km다. 가격도 소니 에어피크 S1이 100만엔(약 1100만원)으로 4600달러(약 510만원)선에 판매된 DJI 매트리스 600보다 비싸다.

소니와 DJI의 항공 촬영 드론 대결, 판을 가를 변수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꼽힌다. 미국 정부 기관은 보안 위협을 이유로 DJI와의 거래 제한, 제품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반면, 소니 드론은 이 제재를 전혀 받지 않는다.

드론의 활용 범위는 항공 촬영에서 나아가 측량과 건축, 시설 감시와 구조 재난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넓어졌다. 매출 비중 27%로 세계에서 가장 큰 드론 시장 미국에서 DJI는 제재 때문에 힘을 못 쓴다. 이 틈을 타 소니가 에어피크 S1 드론을 투입해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수년 전부터 드론 기업을 인수하고 항공 촬영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웠다. 첫 제품인 에어피크 S1은 성능으로만 보면 수준급이다. 일본 정부도 5G와 드론을 융합한 실증 실험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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