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예민한 한국인들, 마스크 방역 유독 철저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이와 관련, 글로벌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칸타(KANTAR)에서는 60여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량확산) 시기의 소비자 인식과 행태 변화를 추적한 ‘칸타 코비드19 바로미터’를 지난해 3월부터 실시했다.
그 중에 한국을 포함한 21개국 대상으로 2차(2020년 3월 27-30일), 3차(2020년 4월 10-13일), 4차(2020년 4월 24-27일), 9차(2021년 4월 15-19일)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8일 칸타코리아는 그 결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세계평균 63%, 한국 78%)’,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 걱정된다(세계평균 46%, 한국 58%)’, ‘미래가 많이 걱정된다(세계평균 47%, 한국 58%)’ 등 3개 항목에서는 한국인들의 응답 비율은 세계평균 대비 10%가량 높았다.
한편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쇼핑습관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제품의 가격이나 원산지, 성분 등을 더 유심히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 가격을 결제할 때 현금보다는 카드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졌으며 대형 매장 대신 근처 매장을 더 선호하게 되는 등 이른바 쇼핑의 ‘뉴노멀’ 현상이 강해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도 한국인들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인들은 마스크 착용 필수화(69%), 백신 접종(67%),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53%), 정기적 방역(47%), 정기적 코로나19 검사 의무화(43%) 순으로 답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필수에 대해 세계평균 57%가 공감한 것에 비하면 한국은 이보다 12%나 높았다. 상당수 한국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 이후에도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백신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칸타코리아의 최문희 상무는 한국은 국제 평균 대비 감염률이 낮고 의료체계 및 방역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걱정과 불안의 강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백신공급의 지연 탓도 있지만 한국인들이 유독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영향을 줄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치 및 사회, 경제적 이슈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인들은 이슈에 대해 타국인들에 비해 유독 예민하며, 이와 관련한 반응 역시 빠르고 집단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인들이 유독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