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장인 돌비 3D 사운드 '돌비 애트모스 뮤직', 네이버 바이브에 최초 적용
[IT동아 정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이후로 음악 듣기는 주로 혼자 하는 일이 됐다. 외출도 위험한데 대면 콘서트라니 언감생심이다. 좋은 이어폰과 스피커를 구매해서 사용해봐도, 이 기기들 역시 콘서트 현장의 분위기를 대신하기엔 부족하다. 이처럼 비대면 음악만 즐겨야 하는 이들에게 관심 가질 소식이 있다.
돌비 코리아는 6월 1일 돌비 애트모스 뮤직 미디어 데이를 열고, 네이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바이브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 뮤직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이브는 돌비 뮤직 서비스가 최초로 적용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이 됐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서비스란 돌비의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로 작업/믹싱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하면 스테레오 믹싱 음악과 달리 소리를 자유롭게 배치해 입체감을 살릴 수 있다. 소리를 좌우 2개의 스피커에 나눠서 들려주는 스테레오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즉 소리를 두 스피커를 통해 동일하게 출력하는 스테레오 방식과 달리, 돌비 애트모스 방식은 예를 들어, 무대 왼쪽에 있던 기타리스트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화면 기준), 기타 연주 역시 왼쪽 스피커에서 오른쪽 스피커로 이동하며 공간적 효과를 연출한다. 연주 대상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스피커로 전달해,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실 공간의 현장감을 최대한 살려낸다. 소리를 특정 스피커에 고정하지 않고 음원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상의 애트모스 음질을 만끽하려면 고급 스피커 세트를 구축해야 겠지만, 이를 지원하는 기기만 사용해도 공간감을 살리는 효과가 적용된다. 기기에 탑재된 돌비 애트모스 프로세서가 오디오 파일에서 공간 정보를 추출해, 내장 스피커 또는 헤드폰을 통해서도 입체감과 사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정하기 때문이다. 음원 콘텐츠는 당연히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돼야 하며, 모바일 기기/스마트가전/사운드바/TV 등 음원 플레이어가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음원을 실제로 체험하는 데모 세션도 진행됐다. 공간 자체가 전문 녹음 스튜디오고(서울 서초동 소재 '사운드360'), 여러 고급 스피커가 제대로 튜닝된 환경이긴 하지만, 돌비 애트모스 기술의 독특한 공간적 음향은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데모용으로 재생된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곡은 콘서트 실황 음원을 따서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적용한 것인데, 실제 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줬다. 빠른 비트의 연주지만 각 악기별 소리가 묻히거나 뭉개지지 않고 필요에 따라 강조되면서, 다양한 소리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고급 사운드였다.
조철웅 돌비 코리아 마켓팅 이사는 “돌비 애트모스 뮤직서비스는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려 했던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가수 목소리뿐 아니라 여러 악기 소리, 음악에 들어간 효과음, 구성 요소 간의 조화 이 모든 것이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앞으로 바이브는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된 블랙핑크, 이날치, 세계적인 레이블의 음원 등 500여 곡을 우선 서비스하고, 연내 2천 곡 이상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까지 바이브의 뮤직이용권을 보유한 경우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서비스 책임 리더는 “아이폰에서도 서비스를 하려면 네이버 바이브, 돌비 애트모스, 애플 모두 기술적인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 IT 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