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이온폴리스 황규진 대표, “수돗물 불안하다면 필터로 정수하세요”
[IT동아 권명관 기자] 우리 주변에서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수돗물은 여과 과정에서 사용하는 염소에 대한 걱정도 크다. 정수장의 성능 저하, 오래된 수도관 등도 고민이다. 실제로 수돗물 속 불순물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전,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으로 인해 먹는 물이 아닌 씻는 물로서의 용도로도 신뢰를 잃었다. 어딘가 꺼림칙하다. 안심하고 수돗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016년 설립한 이온폴리스는 ‘사람 중심’, ‘자연 중심’, ‘행복한 삶의 중심’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녹물제거 샤워기, 비타민 필터 샤워기, 수소수기, 가글 필터 워터픽, 수소 미스트, 휴대용 수소수기, 이온수기 등을 친환경 물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한다. 이에 이온폴리스 황규진 대표(이하 황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과 자연 중심, 물을 정수한다는 의미
IT동아: 이온폴리스는 어떤 업체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황 대표: 이온폴리스는 창업 초기 수출전문기업이었다. 당시 이온수기, 수소수기 등 고기능성 물 관련 제품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는데 주력했다. 이어서 녹물제거 샤워기, 비타민 필터 샤워기, 수소수기, 가글 필터 구강세정기, 수소 미스트, 휴대용 수소수기, 이온수기 등을 제조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7년부터 협력사와 해외바이어, 국내 고객사 등의 요청으로 기능성 샤워기를 개발했다. 당시만 해도 샤워기는 바디에 필터, 헤드에 항균볼 넣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는데, 자체 테스트 결과 항균볼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항균볼을 빼고 녹물과 염소,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데 집중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해 2017년 6월부터 제품 개발과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했고, 개발 1년 뒤인 2018년에 이중 필터를 내장한 듀얼 필터 샤워기를 출시하고, OME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적수사태(녹물)’, ‘수돗물 유충 발생’ 등도 터졌고…, 수돗물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지면서 고객 관심도 높아졌다.
IT동아: 듀얼 필터… 샤워기 헤드 부분에 항균볼 대신 추가 필터를 넣은 셈이다.
황 대표: 비타민 필터와 세디먼트 필터를 각각 샤워기 헤드와 바디에 넣었다. 비타민 필터는 항산화 작용과 노화방지, 피부 보습을 돕는 물질이 포함하고 있다. 천연 비타민을 겔 타입으로 만들어 수돗물 속 잔류염소를 제거한다. 이와 함께 비타민에 천연 아로마 오일도 넣었다.
세디먼트 필터는 3㎛~5㎛의 미세한 입자까지 잡아내 낡은 수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생길 수 있는 녹, 이물질, 불순물 등 입자성 이물질을 제거한다. 정수기용으로 사용하는 세디멘트 필터는 ‘MELT BLOWN’ 방식의 미세한 섬유조직과 굵은 섬유조직으로 구성한 심층 여과 방식 필터다.
최근에는 듀얼 필터 샤워기에 '수온변화 표시 LED'를 장착해 기능을 추가했다. 샤워기에 장착된 LED조명이 수온이 바뀌면 색상을 변경한다. 샤워기로 나오는 물 온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는 해외 시장
IT동아: 지난해 인도네시아 홈쇼핑에 처음 진출했는데.
황 대표: 설립 초기부터 수출전문기업이었다. 해외 네트워크는 끈끈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온수기의 경우 4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웃음). 인도네시아 홈쇼핑에서 소개한 제품은 듀얼 필터 샤워기였다. 방송을 끝낸 뒤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놀랐다. 방송 이후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자세 제품을 소개 제품 인지도를 높였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수출 성과는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량을 늘리려고 한다. 2020년 대비 올해 해외수출 규모는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도 시장 포화상태인 국내보다 해외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샤워기는 베트남, 태국, 대만, 영국,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판매를 문의하고 있다. 나라마다 수질과 물 사용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 특성에 맞춰 제품을 대응할 생각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주력한 동남아 시장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뒤에는 미국에서 마케팅을 시작한다. 미국은 샤워기 수요 측면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IT동아: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고.
황 대표 : 이온폴리스의 모든 제품은 건강을 보호하고 삶에 편리함을 제공하는데 있다. 제품의 기능과 기술을 통해 돕는 방법도 있겠지만…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없을까 고민했다. 장애인 고용률이 높은 편이다. 장애인도 정상인 못지않게 사회에서 맡은 바 몫을 다 한다. 보육원, 고아원, 미혼모 시설 등에 기부하면서 다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가게를 후원하고 있다.
IT동아: 해외 진출을 위한 홍보나 기술 개발 등이 쉽지 않았을텐데.
황 대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고자 인천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해외바우처사업, 기술개발과제 등에 참여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언젠가는 우리도 창업보육센터를 만들고 싶다.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고, 시장에서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제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결국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충족해야 한다. ‘협업’, ‘경쟁’, ‘마케팅’ 등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산업 전반이 발전할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가 그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 이온폴리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